"김해에 빨갱이 많아 힘들다"…국힘 시의원들 집회 발언 파문

지난 19일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김유상(왼쪽에서 두번째)·이미애(왼쪽에서 세번째) 국민의힘 소속 김해시의원. 사진 이미애 의원 페이스북 캡처

지난 19일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김유상(왼쪽에서 두번째)·이미애(왼쪽에서 세번째) 국민의힘 소속 김해시의원. 사진 이미애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소속 김해시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김해에는 빨갱이가 많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해시의회 운영위원장인 이미애 의원과 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김유상 의원은 지난 19일 창원시에서 열린 해당 집회에서 단상에 올라 ‘빨갱이’ 관련 발언을 했다. 

당시 이 의원은 “김해에는 빨갱이가 많습니다. 그래서 의정활동 하기 상당히 힘듭니다”라고 말했다. 

김유상 의원은 “빨갱이가 많다고 했던 우리 김해에서 우리 자유 우파 대한민국 애국보수의 힘을 펼칠 수 있도록”이라고 했다. 또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에 대해 “청년들이 나라를 위해 일어난 것이 잘못된 것입니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김해시민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김해시의회 홈페이지 ‘의회에 바란다’에는 “더 이상 빨갱이라는 말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 “김해시민이 조롱당하고 있다” “시청 앞에서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 등 시민들의 항의 글이 빗발쳤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등도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김해을)은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이번 (서부지법) 난입 사태를 두둔했을 뿐만 아니라 김해에 빨갱이가 많다는 막말을 했다”며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의 갈등을 조장한 정치인들에 대해 정치적·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김해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김해시민을 극우세력들 표현을 빌려 빨갱이라고 비하했다”며 “김해시민을 빨갱이라며 색깔론으로 덮어씌운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의원의 품위유지를 훼손한 두 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하고 이 의원의 의회운영위원장 사직과 김유상 의원의 원내대표 사직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오는 22일 해당 시의원들에 대한 비판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김해에서 왔다고 하니까 (집회에) 참석한 분들이 ‘김해에는 빨갱이가 많다’고 소리쳐 하소연하듯 말하다 발언하게 된 것”이라며 “김해시민에게 한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유상 의원은 “직접 빨갱이라고 표현하지 않았고 당시 집회 참가자가 자꾸 김해를 빨갱이라고 해 그래도 청년들의 목소리를 더 듣고 도와달라는 취지에서 부언하다 이 말이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