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번호 대신 SNS 계정 교환…"안 봐도 유튜브" 요즘 청소년

요즘 청소년들은 새로운 사람과 연락처를 주고받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 전화번호가 아니라 SNS 계정이었다. 이때 주로 사용하는 플랫폼은 인스타그램으로 97.5%가 선호한다고 답했다.  

23일 우리은행이 발간한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의 70.3%가 연락처 교환 시 SNS 계정을 주고받는다고 응답했다. 전화번호를 교환한다는 응답은 57.5%, 카카오톡은 15.8%였다. 복수응답을 허용해 나온 결과다.  

보고서는 "과거에는 전화번호 교환이 일반적이었지만, 요즘 청소년들은 SNS 계정을 선호한다"며 "이는 전화 통화에 부담을 느끼는 '콜 포비아' 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우리은행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틴즈 다이어리'. 사진 인터넷 캡처

우리은행 청소년 라이프스타일 보고서 '틴즈 다이어리'. 사진 인터넷 캡처

 
계정을 주고받을 때 사용되는 SNS 플랫폼으로는 인스타그램이 97.5%로 가장 선호됐다. 엑스(X)가 9.0%, 틱톡이 3.8%로 뒤를 이었다. 

연락 상대에 따라 사용하는 메신저 앱도 달라졌다. 부모님과는 주로 카카오톡(94.2%)을 사용했다. 또 실제 친구(실친)와는 인스타그램을, 인터넷 친구(인친)와는 X를 선호했다.


보고서는 "X는 익명성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관심사를 표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인스타그램은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소통하기 적합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앱은 카카오톡(89.6%), 인스타그램 DM(84.1%), X DM(16.1%) 순으로 나타났다. 인스타그램 DM 사용 비중이 카카오톡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높은 게 눈에 띈다. 

과거 "안 봐도 비디오"라는 말이 쓰였다면,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안 봐도 유튜브"라는 표현이 일반적이다. 보고서는 "이 표현은 유튜브가 청소년들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콘텐트 앱은 유튜브(85.7%), 인스타그램(80.0%)으로 나타났다. 이어 X(34.5%), 틱톡(29.9%), 페이스북(4.7%) 순이었다.

콘텐트 소비 패턴도 플랫폼마다 달랐다. 유튜브에서는 학업이나 취미와 관련된 유익한 정보를 주로 찾았고, 틱톡에서는 재미있고 화제성 있는 짧은 동영상을 즐겼다.

보고서는 "유튜브는 정보를 얻는 수단, 틱톡은 가벼운 웃음을 주는 플랫폼, 인스타그램은 소셜 네트워킹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청소년들의 디지털 루틴은 이 세 가지 플랫폼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청소년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최소 월평균 1787만 원(연봉 약 2억 원)의 소득과 평균 359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부자에 대한 자산 기준이 매우 높다는 점은 청소년들이 자산에 대한 경제적 개념을 아직 명확히 형성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부자가 되는 방법으로는 '높은 근로 소득 확보'가 30.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사업체 운영(24.0%), 상속과 증여(27.1%), 적극적 투자(18.2%), 등도 고르게 선택됐다. 

이번 조사는 만 14~18세 청소년 3729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및 모바일 설문을 통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