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석은 1998년 10월 울산시 문화유산자료 제10호로 지정된 울산 울주군 삼동면 '원강서원비'다. 최근 울주군 삼동면 청년회·발전협의회 등 일부 주민들은 울산시의회 김종훈, 홍성우 의원, 울산시 문화예술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비석 이전을 촉구했다. 이들은 "삼동면과 관계없는 비석 때문에 토지 매매, 건축 심의 등에서 제약을 받아 주민들이 재산상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역과 그 주변은 개발이 제한된다. 건설공사 등을 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주민들은 이를 '재산권 침해'로 보고 있다. 주민들은 "비석을 이전하거나 문화유산 자료 지정을 해제해야 한다"면서 "비석 주변 500m 이내 토지와 건축물에 대한 각종 규제를 해제하는 것도 해결책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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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0월 울산시 문화유산자료 제10호로 지정된 울산 울주군 삼동면 '원강서원비'. 사진 국가유산포털
1799년(정조 23년) 울산에 거주하던 후손들과 지역 유림이 사당 건립을 요청했고, 조정의 허락을 받아 울주군 온산읍 대정리 원강마을에 원강사를 세웠다. 1817년(순조 17년) 원강사는 원강서원으로 승격됐다. 이때 엄흥도의 충절과 행적을 담은 원강서원비(높이 2.12m)가 서원 내 충의문 옆에 세워졌다. 1876년엔 충의공 시호도 받았다. 이후 서원과 비석은 복원 등 과정을 거쳐 1988년 울산 온산공단 조성부지에 편입됐고, 1995년 다시 현재의 위치인 울주군 삼동면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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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0월 울산시 문화유산자료 제10호로 지정된 울산 울주군 삼동면 '원강서원비'. 사진 울산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