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전국 도로 곳곳에 포트홀이 발생 중이던 지난해 2월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 포트홀이 생겨나 있다. 연합뉴스
최근 해빙기를 맞아 도로 포트홀(도로 파임)과 낙석 사고가 잇따르면서 운전자와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은 18일 “2~3월 해빙기에는 지반이 약해지면서 포트홀로 인한 교통사고와 낙석, 낙빙 사고 위험이 커진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얼었던 도로가 녹으며 발생하는 포트홀은 차량이 급정거하거나 균형을 잃고 미끄러지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산행 시 녹은 절벽에서 낙석이 발생해 등산객이 부상을 입는 사례도 늘고 있다. 빙벽 등반 때 얼음이 떨어져 아래에서 등반 또는 대기 중이던 등산객이 부딪혀 상처를 입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충남 공주시에서는 산 절벽 근처를 지나던 시민이 떨어진 바위에 다리가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해 3월 경기 파주시에서도 등산 중이던 50대 남성과 40대 여성이 암벽 낙석에 맞아 허벅지와 정강이에 큰 부상을 입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2~3월 해빙기 안전사고는 총 151건이 발생, 이로 인해 1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유형별로는 지반 약화로 인한 붕괴·도괴(무너짐) 사고가 120건, 낙석·낙빙 사고가 31건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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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소방청에 따르면, 축대나 옹벽·노후 건축물 주변을 지날 때는 균열이나 지반 침하로 기울어져 있지는 않은 지 미리 살펴야 한다. 운전할 때에는 낙석주의 구간에서는 서행하고, 공사장 주변을 지날 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등산 시에는 낮과 밤의 큰 기온 차로 바위와 땅이 얼었다 녹으면서 미끄러울 뿐 아니라 낙석의 위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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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김재운 소방청 구조과장은 “해빙기에는 지반이 약화돼 낙석·낙빙, 산사태 등의 사고 발생 위험이 높으니 빙벽등반, 등산같은 야외활동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사고 발생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단독 산행 등은 삼가고, 사고를 당하거나 목격하면 지체없이 119로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