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알래스카 LNG '한국 참여' 발언에…업계 “사업성 희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과 관련해 한국의 참여를 언급하면서 국내 LNG 업계가 분주해졌다.  다만 사업성이 관건인 만큼, 정부가 주도하지 않는다면 업계가 먼저 나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연설에서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며 “일본, 한국과 다른 나라가 수조 달러씩 투자하며 우리 파트너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국내 LNG 업계는 사업과 관련해 미국과 협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특유의 ‘돌출 발언’으로 보는 입장이다. LNG사 한 임원은 “트럼프 2기 출범부터 얘기가 나온 미국 본토 LNG 수입과 관련해선 검토 중이지만 알래스카 LNG 사업은 금시초문”이라며 “트럼프의 일방적 바람에 가깝다고 본다”고 말했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사업성부터 의문이다. 다른 LNG사 소속 한 연구원은 “10여년 전 알래스카 LNG 사업과 관련해 사업성을 검토한 적이 있다”면서도 “송유관만 1000㎞ 이상 깔아야 하는 대규모 공사다. 한 마디로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털어놨다.

미국 엑손 모빌 등이 과거 사업을 추진했다가 물러난 것도 사업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돈을 벌 수 있다면 글로벌 에너지사가 왜 사업 참여를 마다했겠느냐”며 “트럼프의 정확한 의도나 프로젝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만약 그동안 나온 내용의 반복이라면) 사업성이 떨어져 동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수는 정부의 의지다. 미국과 통상 협상에서 LNG 수입 확대를 고려하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직접 언급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LNG 업계 관계자는 “수십조 단위 프로젝트를 민간 회사가 추진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주도해 사업성은 물론 외교통상 효과까지 여러 면을 따진 다음 민간에서 동참을 언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