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개시 후 2550대까지 치솟았던 코스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첫 의회 연설(한국시간 5일 오전 11시)을 앞두고 2530선까지 떨어지며 상승 폭 일부를 반납했지만, 이후 완만하게 상승 폭을 키워 나갔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증시를 견인한 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수혜주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알래스카에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인 거대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있다”며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수조 달러씩 투자하면서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 사업은 알래스카 북쪽 프루도 만(Prudhoe Bay) 가스전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가스관을 통해 알래스카 남쪽, 앵커리지 인근의 니키스키까지 나른 뒤 수요지로 운송하는 프로젝트다. 미국은 오바마 정부 때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사업성과 환경 오염 논란 등으로 오랜 기간 진전이 없었다.
트럼프의 발언에 가스 관련주인 한국가스공사(+12.8%)와 포스코인터내셔널(+15.3%)은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한가를 기록한 동양철관을 비롯해 문배철강(+14.5%), 휴스틸(+15.8%) 등 강관(쇠파이프) 업체들도 일제히 주가가 치솟았다. 이 외에 4년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 전망이 나온 롯데케미칼(+18%),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가 반등한 SK하이닉스(+3.7%), 현대차(+2.3%) 등도 지수 상승 동력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의회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외국인, 9거래일 연속 ‘팔자’
한편 앞서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중국 간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2% 내린 5,778.15, 나스닥종합지수는 0.35% 내린 1만8,285.16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