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 전문성에 정통 시계 제작 방식을 더하다... 티파니가 만드는 시계의 가치 [더 하이엔드]

티파니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가 디자인한 식스틴 스톤 주얼리에서 영감 받아 완성한 '쟌 슐럼버제 바이 티파니 트웬티 포 스톤' 워치. 사진 티파니

티파니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가 디자인한 식스틴 스톤 주얼리에서 영감 받아 완성한 '쟌 슐럼버제 바이 티파니 트웬티 포 스톤' 워치. 사진 티파니

 
티파니가 LVMH 워치 위크에 참가해 주얼리 워치 여러 점을 내놨다. 원석에 대한 전문성과 정통 시계 제작 노하우를 결합한 산물이다. LVMH 워치 위크는 세계 최대의 럭셔리 그룹인 LVMH 내 시계 브랜드가 모여 새 시계를 공개하는 행사다. 티파니가 이 행사에 참가한 건 처음이다. 새 시계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계 분야 발전 방향을 전 세계 언론과 고객에게 알리기 위해 참가를 결정했다. 

2025 LVMH 워치 위크 ① 티파니

티파니는 시계와 주얼리를 분리해 생각하지 않는 '원 브랜드' 전략을 택했다. 사진 티파니

티파니는 시계와 주얼리를 분리해 생각하지 않는 '원 브랜드' 전략을 택했다. 사진 티파니

 
결코 짧지 않은 티파니의 시계 제조 역사 
1837년 창립, 188년 역사에 이들이 시계를 만든 시간은 150여 년에 이른다. 티파니는 1850년대 중반 스위스 제네바에 시계 공방을 세웠고, 1874년부터는 이름을 내건 시계를 선보였다. 복잡한 회중시계부터 금세공과 스톤 세팅이 어우러진 주얼리 워치까지 만들어낸 종류도 다양했다. 예로, 1889년 제작한 금 소재 회중시계는 시카고에서 열린 콜럼버스 만국박람회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티파니의 아카이브에서 볼 수 있는 시계 제작의 흔적들. 주얼리 시계부터 회중시계까지 다양하게 만들었다. 사진 티파니

티파니의 아카이브에서 볼 수 있는 시계 제작의 흔적들. 주얼리 시계부터 회중시계까지 다양하게 만들었다. 사진 티파니

 
1920년대엔 아르데코 사조에 영향을 받아 수동 무브먼트를 탑재한 다이아몬드 세팅 손목시계를 선보이기도 했다. 타이태닉호 침몰 당시 살아남은 3명의 여인이 자신들을 구한 선장에게 선물한 회중시계(1912년 작)처럼 빈티지 피스에 담긴 이야기도 흥미롭다. 풍부한 유산을 배경 삼아 올해 티파니는 진귀한 젬 스톤을 장식한 하이 주얼리 워치를 공개했다. 장인의 손맛, 최고 품질의 원석, 남다른 디자인을 버무린 결과물이다.  

1912년에 만든 티파니 회중시계. 타이태닉호 침몰 당시 살아남은 3명의 여인이 자신들을 구한 선장에게 선물했다. 사진 티파니

1912년에 만든 티파니 회중시계. 타이태닉호 침몰 당시 살아남은 3명의 여인이 자신들을 구한 선장에게 선물했다. 사진 티파니

 
쟌 슐럼버제 바이 티파니 버드 온 어 락 워치
티파니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의 1965년 작품 ‘버드 온 어 락’ 브로치가 시계로 재탄생했다. 브로치의 핵심 모티브인 다이아몬드 왕관 앵무새는 볼베어링 구조 링에 붙어 착용자가 움직일 때마다 다이얼 위를 자유롭게 회전한다. 


다이얼과 케이스, 브레이슬릿 등 시계 전체에 다이아몬드를 풀 파베 세팅한 '쟌 슐럼버제 바이 티파니 버드 온 어 락 풀 파베 다이아몬드 워치'. 사진 티파니

다이얼과 케이스, 브레이슬릿 등 시계 전체에 다이아몬드를 풀 파베 세팅한 '쟌 슐럼버제 바이 티파니 버드 온 어 락 풀 파베 다이아몬드 워치'. 사진 티파니

 
비행 공간이 되는 다이얼은 204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와 총 3캐럿이 넘는 바게트 컷 아쿠아마린으로 화려하게 꾸며졌다. 다이얼을 벗어나 화이트 골드로 만든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에도 최상급 다이아몬드의 향연이 이어진다. 시계 전체에 사용한 다이아몬드는 1318개 총 8캐럿에 이른다.  

시계 구아슈(스케치)와 다이얼 위에 놓인 황금 앵무새 모티브 제작 과정. 사진 티파니

시계 구아슈(스케치)와 다이얼 위에 놓인 황금 앵무새 모티브 제작 과정. 사진 티파니

티파니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 사진 티파니 @Bruce Davidson Magnum Photos

티파니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 사진 티파니 @Bruce Davidson Magnum Photos



이터너티 바이 티파니 위스테리아 워치
파랑과 초록빛을 머금은 물방울을 흩뿌린 듯 투명한 컬러 에나멜(플리크 아 주르 에나멜 기법) 다이얼이 시선을 끈다. 다이얼 위에는 12개의 다이아몬드 인덱스를 얹었다. 하트∙라운드 브릴리언트∙마키즈∙페어∙쿠션 등 티파니가 보유한 커팅 방식을 총동원한 결과 스톤 모양이 모두 다르다. 에나멜링부터 인그레이빙, 다이아몬드 세팅에 이르기까지 시계 하나를 만드는 데 여러 분야 장인이 힘을 합쳤다. 

에나멜링과 젬 세팅 등 장인 기법을 총동원해 만들었다. 사진 티파니

에나멜링과 젬 세팅 등 장인 기법을 총동원해 만들었다. 사진 티파니

 
영감의 원천이 된 건 티파니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판매한 위스테리아 램프로, 다이얼은 컬러 글라스로 만든 갓을 빼닮았다. 베젤과 인덱스, 크라운 등 시계를 장식하는 데 최고 등급의 화이트 다이아몬드 5캐럿 이상을 썼다.  

시계의 영감을 준 위스테리아 램프(왼쪽)과 다이얼 제작 과정. 사진 티파니

시계의 영감을 준 위스테리아 램프(왼쪽)과 다이얼 제작 과정. 사진 티파니

 
캐럿 128 아쿠아마린 워치
쿠션 컷 다이아몬드 ‘캐럿 128’은 티파니를 상징하는 원석 중 하나다. 그 이름처럼 128.54캐럿에 달할 정도로 크며 진귀한 팬시 옐로 컬러를 지닌 이유에서다. 브랜드는 이 다이아몬드를 헌정하는 의미로 시계를 선보였다. 지름 27mm의 쿠션형 케이스에 382개 화이트 다이아몬드로 세팅한 다이얼을 장착했다. 

다이아몬드로 치장한 다이얼을 34.52 캐럿의 아쿠아마린으로 덮어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 티파니 캐럿 128 아쿠아마린 워치. 사진 티파니

다이아몬드로 치장한 다이얼을 34.52 캐럿의 아쿠아마린으로 덮어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 티파니 캐럿 128 아쿠아마린 워치. 사진 티파니

 
다이얼 위에는 패싯(커팅한 스톤의 면)을 살린 34.5캐럿 아쿠아마린을 얹었다. 스톤 위에 스톤을 얹은, 그야말로 호화로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다이아몬드의 눈부심은 브레이슬릿으로 이어진다. 5열로 이뤄진 각 링크엔 총 28캐럿에 달하는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251개를 세팅했다. 원석을 세팅하는 데 315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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