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 원(미 대통령 전용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공유 중단 조치 종료를 고려하고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거의 (해제가) 됐다”며 “우크라이나가 뭔가를 진지하게 해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벌인 ‘광물협정 노딜’ 설전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정보 공유를 중단해 왔다.
우크라, 미국에 ‘부분휴전안’ 준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공군 기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공군 전용기에 탑승하기 직전 미 정부 관계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연합뉴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미군의 지원 중단으로 전세가 불리해지자 ‘안전보장’을 요구하던 기존 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측이 미국과의 회담에서 장거리 드론(무인기) 및 미사일 공격과 흑해에서의 작전을 중단할 테니 미국의 군사·정보 지원 중단을 해제해 달라는 ‘부분 휴전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해서도 제재와 관련해 “(관세를 포함한) 많은 것들을 검토할 것”이라며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관세와 추가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하지만 향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까지 재개할지는 알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그들이 평화를 (마땅히 그래야 할 수준까지) 원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N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재개하는 데 광물협정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뜻을 측근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영토 할양이나 대통령직 사임 의사를 밝히는 등 더 전면적인 태도 변화를 보여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관리들은 (제다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끝내기 위해 러시아에 실질적인 양보를 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러, 가스관 타고 우크라 총공세

지난해 8월 러시아 쿠르스크주 수자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전투를 통해 점령한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러시아 특수부대가 러시아산 가스 수송이 중단된 가스관 안을 수㎞ 걷거나 기어서 이동해 우크라이나군을 기습한 것으로 파악됐다. CNN은 “러시아가 쿠르스크에서 진격을 거듭하며 우크라이나의 유일한 (종전) 협상 카드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