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민 토러스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KT여의도타워 토러스자산운용 본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김영민 토러스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6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낙관론을 폈다. 코스피가 지난해보다 15% 올라 2760까지 갈 거란 분석이다. 김 대표는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바클레이즈증권을 거쳐 2001년 토러스투자자문(2022년 운용사 전환)을 만든 투자 전문가다. 토러스운용의 지난해 해외 주식 수익률은 두 배에 가까운 93%. 1년 내내 부진했던 국내 주식(코스피 -9.6%, 코스닥 -21.7%)으로도 1~2%대 수익을 냈다. 현재 2조5000억원의 자금을 굴린다.
김 대표가 국내 증시를 좋게 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싼 주가다.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이 0.89배에 그쳐 과도하게 저평가됐다는 것이다. 둘째, 기업 이익 증가다. 그는 “반도체 업황이 호황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하반기부터 상장 기업의 이익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셋째는 연기금과 외국인의 수급 회복이다. 그는 “국민연금의 올해 말 국내 주식 비중 목표치가 14.9%다. 지난해 말 11.4%를 고려하면 10조원 이상 매수 여력이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올 들어 국내 주식을 6조원 넘게 팔고 있는 외국인에 대해선 “기업 이익이 늘고 원화 가치가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2분기부터 한국 주식을 사들일 것”이라고 봤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전망도 좋다고 했다. 그는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제한적인데다, AI 반도체인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D램 경쟁력이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도체 외에는 방산·금융·음식료를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김영민 토러스자산운용 대표이사가 6일 서울 영등포구 KT여의도타워 토러스자산운용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인공지능(AI) 열기는 지속될 것이란 게 김 대표 주장이다. 그는 “AI 산업은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수요가 늘 전망인데, 주가가 많이 내려와 매력적”이라고 했다. 미국 유망 투자처로는 테슬라·일라이릴리·오라클·엔비디아·메타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