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만지지 마세요"…산책로 뿌려진 '사각어묵' 뭐길래

경기 양주시가 너구리 등 야생동물에 의한 광견병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 10일 공원 및 산책로에 살포한 육면체 어묵 반죽 형태를 한 ‘광견병 미끼 예방약’. 사진 양주시

경기 양주시가 너구리 등 야생동물에 의한 광견병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 10일 공원 및 산책로에 살포한 육면체 어묵 반죽 형태를 한 ‘광견병 미끼 예방약’. 사진 양주시

“산책 시 길에 떨어져 있는 육면체 모양의 어묵같이 생긴 ‘이것’을 만지지 마세요.”

경기 양주시는 10일 너구리 등 야생동물에 의한 광견병을 예방하기 위해 ‘광견병 미끼 예방약’을 살포했다고 11일 밝혔다.

광견병 미끼 예방약 600개는 주민 밀집 지역이자 너구리가 자주 출몰하는 옥정신도시와 덕정동 일대 아파트단지 인근의 공원 및 산책로 등에 살포됐다.

광견병 미끼 예방약은 너구리 등 야생동물을 유인하기 위해 가로 3㎝, 세로 2.5㎝, 높이 2.5㎝ 정도 크기의 어묵 반죽 형태의 육면체로 만들어졌다. 야생동물을 유인하기 위해 어묵 반죽 안에 예방 백신을 넣은 것이다. 동물이 먹게 되면 잇몸 점막을 통해 백신이 흡수돼 면역을 형성시킨다.

미끼 예방약은 개, 고양이를 포함한 50종 이상의 동물에서 안전한 것으로 입증된 제품이다. 반려동물이 먹더라도 위험하지는 않다. 하지만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정확한 광견병 예방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용 광견병 예방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  


경기 양주시는 지난 10일 주민 밀집 지역이자 너구리가 자주 출몰하는 옥정신도시와 덕정동 일대 아파트단지 인근의 공원 및 산책로 등에 ‘광견병 미끼 예방약’을 살포한 뒤 주의사항을 명기한 현수막을 설치했디. 사진 양주시

경기 양주시는 지난 10일 주민 밀집 지역이자 너구리가 자주 출몰하는 옥정신도시와 덕정동 일대 아파트단지 인근의 공원 및 산책로 등에 ‘광견병 미끼 예방약’을 살포한 뒤 주의사항을 명기한 현수막을 설치했디. 사진 양주시

시는 ‘미끼 예방약’을 살포한 곳에 주의사항을 담은 현수막을 부착해 시민들이 미끼 예방약을 만지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는 사람이 만져 체취가 남게 되면 야생동물이 먹지 않을 수 있으며 피부가 약한 사람의 경우에는 가려움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광견병은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사람과 가축에게 전염될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병이 심각하게 진행되면 경련, 마비, 혼수상태에 이르게 되고 호흡근 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 

광견병의 주된 요인인 너구리는 광견병에 걸리더라도 대다수가 증상이 없어 더욱 예방이 중요한 동물이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광견병 전파 매개체인 너구리는 유해 야생동물로 분류돼 있지 않아 포획이 금지돼 있다”며 “시민과 야생동물이 안전하게 공존하는 생태 도시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