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안리 드론쇼 모습. 송봉근 기자
부산 수영구청은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열리는 ‘광안리 M드론 라이트쇼’(이하 드론쇼)를 ‘광안리 M드론 레이저쇼’(가칭)로 확대 운영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M’은 ‘놀랍고 경이로운’을 뜻하는 영어 마블러스(Marvelous)의 약자다. 수영구는 오는 7월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드론 레이저쇼를 상설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2년 4월부터 상설화된 드론쇼는 연말 카운트 다운과 설·추석 등에 열리는 특별공연을 제외하면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와 10시 2차례(동절기 10~2월은 오후 7·9시) 열리는데 드론 레이저쇼는 격주로 개최해, 한 달에 2번꼴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수영구는 오는 4~5월 중 광안대교 교각·교면 등에 고출력 레이저 빔과 서치라이트 기기 6개 이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후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과 협의해 최종 이용 방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드론쇼는 예산이 20억원이었는데 드론 레이저쇼에는 연간 총 40억원 정도의 예산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드론쇼가 열리고 있는 모습. 뒤쪽으로 광안대교가 보인다. 송봉근 기자
드론 공연과 레이저쇼가 합쳐진 상설공연은 전 세계 최초 사례가 되리라는 것이 수영구 측 설명이다. 수영구 관계자는 “뉴욕, 파리, 상하이, 도쿄 등 세계적인 도시에서 열리는 대형 축제에서 드론쇼 공연을 선보이는 게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하지만 드론쇼에 레이저쇼까지 결합한 공연이 상시 열리는 곳은 부산 광안리가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안리 드론쇼는 공연 자체는 무료로 진행되지만, 인파가 몰리며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연말 카운트다운과 추석·설 특별 공연이 열리는 때에는 해외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룬다. 지난해까지 300만 명 이상이 드론쇼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