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김혜성, 도쿄행 불발…마이너리그 트리플A서 시즌 시작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로스터 진입을 노리던 LA 다저스 김혜성(26)이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첫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LA 다저스 김혜성. AP=연합뉴스

LA 다저스 김혜성. AP=연합뉴스

데이비드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범경기를 마친 뒤 "김혜성은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에 함께 가지 않는다"며 "그는 정규시즌을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다저스 구단도 김혜성을 포함한 마이너리그행 선수 7명 명단을 발표하면서 "구단은 김혜성에게 마이너리그 옵션을 발동했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2루수와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모두 수상한 특급 내야수였다. 지난 1월 '스타 군단' 다저스와 3년 총액 1250만 달러(약 184억원)에 사인해 미국 진출 꿈을 이뤘다. 다만 계약서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넣지 않았다. 첫 스프링캠프부터 빅리그 로스터 진입을 위해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쳐야 했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선호하는 로버츠 감독의 권유에 따라 5년 만에 외야 수비를 소화하기도 했다. 

수비는 팀 안팎에서 호평을 받았는데, 타격이 문제였다. 김혜성은 이날 클리블랜드전에 교체 출전했지만,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207(29타수 6안타), 홈런 1개, 3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613. 빅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충분한 적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뛰더라도 올 시즌 연봉 350만 달러(약 51억원)를 모두 받을 수 있다. 

다저스는 이제 일본 도쿄로 이동해 정규시즌 개막 시리즈를 준비한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15일), 한신 타이거즈(16일)와 연습경기를 한 뒤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개막 2연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