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카야마·에히메현 이틀째 산불…2700여명 피난 지시

일본 혼슈 서남부 오카야마(岡山)현과 시코쿠 북부 에히메(愛媛)현에서 각각 산불이 발생해 24일 이틀째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NHK가 보도했다.

해당 지역에선 24일 현재 소방 당국이 자위대 헬기 지원을 받아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이미 오카야마현에서는 소실 면적이 250ha(헥타르·1㏊는 1만㎡)로 커져 창고·주택 등 건물 6동이 불탔다. 에히메현에서도 이미 128ha 이상이 산불로 소실됐다.

23일 일본 서남부 오카야마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AP=연합뉴스

23일 일본 서남부 오카야마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AP=연합뉴스

 
이번 화재로 에히메현에서는 전날 저녁부터 이마바리(今治)시 등 지역 주민 1880여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특히 이마바리시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는 불이 민가로 번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오카야마현 오카야마시에서도 890여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앞서 혼슈 북동부 이와테현 오후나토(大船渡)시에서 지난달 26일 시작된 대규모 산불은 이달 9일 진압됐으나 아직 진화 선언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일본에서 '진압'은 불이 확대될 우려가 없어진 것을 뜻하며, '진화'는 불이 다시 날 가능성이 사라진 것을 의미한다.

24일 일본 에히메현 이마바리시의 한 숲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24일 일본 에히메현 이마바리시의 한 숲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현지 소방 당국은 여전히 잔불 등을 확인하고 있다. 오후나토시 산불로 인한 소실 면적은 약 2900㏊로, 1989년 이후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는 26일까지 건조한 대기 상태가 이어지다가 27일경 비가 내리면서 불길이 잦아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