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해 탐사 로봇. 사이언스 로보틱스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25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베이징항공항천대학, 중국과학원 심해연구소, 저장대학 공동 연구팀은 '심해 미니어처 다모드 로봇'을 개발해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 홈페이지에 지난 19일(현지시간) 소개됐다.
이 로봇은 수심 약 1만m에 달하는 마리아나 해구에서 자율적으로 동작하며 작동 가능성을 입증했다. 길이 50㎝ 미만, 무게 1.5㎏에 불과한 소형 로봇으로, 연구진은 만타가오리(쥐가오리)의 유영 동작을 모방해 설계했다고 밝혔다.
성능 검증을 위해 로봇은 남중국해 하이마 냉천(1380m), 중남하이산(3756m), 마리아나 해구(1만600m)에서 테스트를 거쳤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로봇은 헤엄치기, 활강, 기어가기 등 다양한 동작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마리아나 해구에서는 수영하듯 유연하게 이동하면서도 바닥에서는 바닷가재처럼 기어 다닐 수 있었다. 헤엄과 기어가기 간 모드 전환 시간은 0.75초에 불과했다.
심해는 극한의 수압과 저온, 어둠 등 인간에게 접근이 어려운 환경으로 여겨져 왔다. 이에 대해 CCTV는 "1만m 아래의 심연에서 느껴지는 압력은 손톱 위에 1t짜리 코뿔소 한 마리가 서 있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심해 탐사용 로봇의 소형화 및 저비용화를 통한 심해 자원 탐사, 해양 생태계 모니터링, 지진 및 쓰나미 같은 해양 재난 조기 경보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로의 응용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성과가 각 연구기관의 전문성을 융합해 이룬 공동 프로젝트의 결실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베이징항공항천대학은 로봇의 구조 설계와 운동 제어 알고리즘을, 중국과학원 심해연구소는 심해 환경 적응성 연구와 실험을, 저장대학은 소재 개발과 역학 분석을 각각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