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결과 수용해야, 폭력엔 무관용”…4일 ‘갑호 비상’ 발령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일 이틀 앞으로 다가온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대해 “어떠한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결과를 차분하고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대비 치안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대비 치안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 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치안관계장관회의에서 “지금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공동체의 안정과 생존을 우선해야 할 때다. 분열과 갈등보다는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정치인들께 당부드린다. 불법 시위와 폭력을 자극하거나 유도할 수 있는 발언은 삼가달라”고 했다. 헌재가 전날 윤 대통령 사건 선고 기일을 4일로 확정한 뒤에도 정치권이 “탄핵 인용”과 “탄핵 기각”으로 여론전을 이어가자 확전 자제를 촉구한 것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선고 날짜가 확정되자 한 대행이 바로 치안관계장관회의부터 소집했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국민을 향해서도 “집회·시위에 참여해서도 평화롭게 의사를 표현해달라”며 “국민의 힘과 지혜로 다시 하나가 된다면 이번 혼란과 갈등 위기도 분명히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불법·폭력 시위에 대해선 단호한 대처를 예고했다. 한 대행은 “국민의 안전과 질서유지가 최우선 가치”라며 “경찰력과 행정력을 총동원해 어떠한 불상사도 막겠다”고 했다. 이어 “어떤 불법적이거나 폭력적인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공권력에 도전하고 공동체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현행범 체포와 무관용 원칙으로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2017년 3월 헌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날 헌재 앞에선 탄핵 반대 시위대와 경찰의 몸싸움이 벌어지며 4명이 목숨을 잃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경찰은 4일 오전 0시부터 최고 수준 경비 태세인 ‘갑호 비상’을 발령, 서울에 210개 기동대 1만4000여명의 경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또한 헌재 주변 도로를 차단해 이른바 ‘진공 상태’로 만들어 탄핵 찬반 단체의 접촉 자체를 막기로 했다. 서울시와 행정안전부도 집회에 인파가 지나치게 몰릴 경우 주변 지하철역을 무정차로 통과시키고 출입구를 폐쇄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선고 당일 인파 사고 우려가 높은 3호선 안국역은 종일 폐쇄 후 무정차 통과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에는 산불이 휩쓸고 간 경북 영덕의 노물리 마을을 찾아 이재민 지원 대책과 피해 복구 방안 점검에 나섰다. 지난달 24일 탄핵 기각으로 복귀한 뒤 경북 의성과 안동에 이어 산불 피해 지역만 세 번째 방문이다. 한 대행은 피해 현장을 둘러본 뒤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주민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으실까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모든 기관이 힘을 합쳐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