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AI강국을 위한 개인정보 활용 방안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은 심판일이 며칠 안 남았는데, 어떤 결정이든 승복하겠다는 얘기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아직 그런 목소리를 내지 않아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권 위원장은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불복해야 한다고 얘기했고, 이재명 대표는 유혈사태 언급을 했다”며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할 얘기는 아니다”고 했다.
같은 당 송석준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수용하는 게 당연한 도리”라며 “일부 의원들이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 판결이 나온다면 수용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힌 건 후진적 정치 행태”라고 말했다. 박홍근(4선) 민주당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에 “탄핵 결과가 인용에서 기각·각하로 바뀐다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야당과 시민사회단체가 공식 천명해야 한다”고 적은 걸 비판한 것이다.
강경파로 꼽히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인용이면 수용하고 기각이면 수용하지 않겠다는 게 무슨 궤변이고 놀부 심보냐”며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냐”고 적었다. 윤 의원은 “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기각을 뒤집을 묘수는 찾지 못할 것”이라며 “헌재에 특정 결과를 강요하는 위헌 행위를 즉각 멈추라”라고도 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4~6선 국회의원들이 3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논란의 중심에 선 박홍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어제(1일) 올린 글을 놓고 일부 언론과 국민의힘이 불복 프레임으로 비판하고 있다”며 “정작 승복 선언은 계엄을 비롯한 국정의 공동 책임인 국민의힘이 내란수괴 윤석열에게 공개 요구해서 당장 받아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의 승복 발언은 대통령이 파면되더라도 대선 후보를 낼 명분을 미리 만들어 두기 위한 가식적인 이중플레이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정국 안정을 위해 정치권에서 승복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만권 경희대 학술연구교수(정치 철학자)는 “정치인들이 이제껏 선두에서 진영 간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왔다”며 “극단으로 분열된 사회를 봉합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승복 선언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