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고 쾌적하고 전기도 덜 먹게…'알아서 척척' AI에어컨 전쟁

삼성전자가 역대급 폭염 예보와 함께 몰려드는 에어컨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AI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AI 에어컨 생산라인이 풀가동되는 모습.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역대급 폭염 예보와 함께 몰려드는 에어컨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AI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 AI 에어컨 생산라인이 풀가동되는 모습. 사진 삼성전자

올 여름 극심한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가전업체들이 에어컨 수요에 미리 대응하고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이 1973년 이래 1위를 기록한 지난해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 이상 나란히 상승했다. 기상청은 올해 역시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보며 8월까지 무더위가 빈번할 것으로 전망했다.

역대급 무더위 예고, 빨라진 에어컨 성수기

삼성전자가 빠른 무더위 예보에 대비해 신속하고 신뢰성 높은 에어컨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어컨 설치 전담팀을 조기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빠른 무더위 예보에 대비해 신속하고 신뢰성 높은 에어컨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어컨 설치 전담팀을 조기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사진 삼성전자

2일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10일 앞당겨 에어컨 생산라인을 전면 가동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의 폭염 전망에 따라 에어컨을 미리 구매하려는 소비자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설치 전담팀의 운영도 지난해보다 약 한 달 빠르게 시작했다.

에어컨 수요는 이미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1~2월 휘센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늘었다. LG전자는 예년보다 빠르게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고자 지난달 초부터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에어컨 생산라인을 전면 가동하고 있다.

‘맞춤형 냉방’ AI 에어컨 경쟁 치열 

LG전자가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을 갖춘 휘센 AI 에어컨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며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모델이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반응하는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 에어컨의 공감형 AI 기술인 ‘AI음성인식’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LG전자가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을 갖춘 휘센 AI 에어컨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며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모델이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반응하는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 에어컨의 공감형 AI 기술인 ‘AI음성인식’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특히 올해 양대 가전업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며 AI 에어컨 시장 주도권 싸움을 치열하게 펼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형 에어컨 신제품 전 모델에 AI 기능을 탑재했다. 지난 2월 2025년형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를 시작으로 ‘비스포크 AI 무풍 클래식’ ‘AI 무풍콤보 벽걸이’ ‘AI Q9000’을 잇따라 공개하며 AI 에어컨 라인업을 완성했다.

대표 기능인 ‘AI 쾌적’은 소비자의 사용 패턴과 날씨, 실내·외의 온·습도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의 냉방 모드를 자동으로 설정한다. 강력한 냉방이 필요한 경우에는 ‘하이패스 회오리 냉방’을, 편안한 냉기 유지가 필요할 때는 ‘무풍 모드’를 적용한다. 김용훈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삼성의 AI 에어컨은 혁신 기술로 시원함과 쾌적함을 제공하는 동시에 에너지 절감까지 해준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사용자의 감정을 이해하는 AI 기술을 에어컨에 탑재했다. 2025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와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뷰I 프로’에 탑재한 AI 에이전트 ‘LG 퓨론’이 대표적이다. 단순한 음성 명령을 수행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반응하는 ‘공감형 AI 음성인식’ 기능이 특징이다.

가령 사용자가 “너무 더워”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온도를 낮추기보다는 “희망 온도를 몇 도로 조정할까요?”라고 되묻고, “바람이 직접 닿지 않게 해줘”라는 말에는 풍향을 조절해 보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한다.

삼성·LG, 상업용 HVAC 시장 공략 가속화

LG전자가 최근 축구장 9개 크기와 맞먹는 규모의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효율 상업용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를 공급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멀티브이 아이가 설치된 싱가포르 물류센터 전경. 사진 LG전자

LG전자가 최근 축구장 9개 크기와 맞먹는 규모의 싱가포르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효율 상업용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를 공급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멀티브이 아이가 설치된 싱가포르 물류센터 전경. 사진 LG전자

상업용 냉난방공조설비(HVAC)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대형 물류센터 등에서 열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HVAC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싱가포르 투아스 지역 내 축구장 9개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효율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건물의 초고효율 등급을 달성하기 위해 열교환기 면적을 기존 대비 10% 이상 확대하고 바다가 인접한 싱가포르 환경을 고려해 염분에 의한 부식을 막는 내염 성능도 강화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역과 고객 특성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고도화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창출하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북미 HVAC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에 참가해 탄소 발생량을 줄인 고효율·대용량의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HVAC 부문에서 30% 이상의 매출액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