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김병주 “고려아연 인수는 거버넌스 개혁…홈플러스 통제권 유지할 것“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 MBK파트너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 MBK파트너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회생절차가 언론에서 상당한 잡음(some noise)을 일으켰다”며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운전자본 유동성 위기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또 경영권 분쟁을 빚고 있는 고려아연 지배권 인수에 대해선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아니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거버넌스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병주 회장은 최근 세계 기관투자자(LP)들에게 보낸 주주서한에서 “홈플러스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사재 출연 등 ‘사회적 책임(societal responsibility)’을 다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MBK는 매년 연례서한을 통해 지난 1년간 투자 성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

김 회장은 “회생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유의미한 수준의 지분가치를 회수하기 위해 홈플러스 운영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투자에)여러 주주가 있으며 그중 일부는 회생 과정에서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유의미한 지분가치 회수’는 홈플러스 우선주,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는 대상’은 홈플러스 보통주를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MBK는 2015년 홈플러스 인수 당시 투자자 자금으로 2조5000억원의 보통주 펀드와 7000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프로젝트펀드를 구성했었다. 이 중 국민연금은 상장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했는데, 보통주에 투자한 캐나다연금(CPPIB)·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테마섹(싱가포르 국부펀드) 등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제51기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노조원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사진 고려아연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제51기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노조원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사진 고려아연

 
MBK는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의 ‘백기사’로 고려아연 지배권 공동인수를 추진 중인데, 김 회장은 이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일부 재벌가의 부실한 기업지배구조로 인해 역사적으로 ‘K-디스카운트(한국주식 저평가)’를 받으며 거래돼 왔다”며 “거버넌스 중심 거래 활동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BK는 지난해 집행한 투자가 8건이고, 공동투자를 포함한 총투자금액은 36억 달러(약 5조2600억원)라고 밝혔다. 투자 대부분은 한국·일본에서 진행됐고, 총 운용 포트폴리오 가치는 200억 달러(약 29조260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