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상공회의소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232개 중견·중소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조사에서 기업들은 평균 3.4명의 해외전문기술인력 채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채용을 원하는 분야는 전기·전자(14.3%), 시스템·소프트웨어(13.6%), 기계·로봇(10.3%)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학사 이상의 전문 지식이 필요한 분야다.
해외인력 채용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내국인 지원자 부족’(61.5%)이었다. 청주에 위치한 반도체 장비 업체 관계자는 “내국인 지원자가 부족해 기업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학사급 이상의 우수한 해외전문기술인력 채용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 소재 한 업체도 “대기업 수준의 급여를 제공해도 지방 공장에 청년 엔지니어들이 입사하지 않으려 한다”고 토로했다. 뒤이어 ‘장기근속 기대’(34.8%), ‘인건비 절감’(34.2%), ‘전문기술 보유 외국인력 선호’(26.1%), ‘성실한 근무 태도’(21.1%) 순이었다.
업계에선 까다로운 비자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에서 제조업을 운영하는 한 기업 관계자는 “내국인 인력 부족과 잦은 퇴사로 해외전문기술인력 채용을 원했지만, 정부의 비자 심사 과정에서 통과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정부는 기업의 실질적인 수요를 고려해 유연하게 비자 제도를 개선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복 대한상의 인력개발사업단장은 “지역 중견·중소기업 전문기술 인력난으로 해외 전문기술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에서 기업 맞춤형 업종특화 직무교육을 통해 검증된 해외기술인력을 도입하는 새로운 지원 체계 구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