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 후보는 강남·서초 유세에서 “가격이 오른다고 그걸 압박해서, 비싸게 사고 팔겠다는 걸 낮출 필요가 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민주당 부동산 정책은 세금으로 수요를 억압해 가격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공급을 늘려 적정 가격을 유지하는 방향을 것”이라며 “시장을 존중해 누르면 누를수록 올라오는 이상한 현상은 유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누가 뜬금없이 토지거래허가제를 풀었다가 갑자기 묶었는데, 그래선 안 된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강동·송파 유세에선 “가짜 보수정권이 집권하면 시장을 불공정하게 운영해서 주가가 떨어졌고, 민주당이 집권하면 언제나 주가가 올랐다”며 주식 시장 부흥에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살짝 생기를 찾고 있다. 계속 주저앉다가 우상향으로 방향을 꺾어서 살아나려고 한다”며 “민주당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이재명이 상장지수 펀드에 투자하니까 바로 주식시장이 살아나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전날 이 후보는 유튜브 라이브 ‘K-이니셔TV-1400만 개미와 한배 탔어요’에서 4100만원 가량을 상장지수 펀드(ETF)에 투자한 주식 계좌를 공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야4당 대표들과 함께 야구공에 새겨진 '내란(투표)종식 1번'을 들어 보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쯤 청년 4명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에서 사전투표를 마쳤다. 이 후보는 “투표는 우리 대한민국 주권자들이 주권을 행사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며 사전 투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이 청년의 시대로 다시 되돌아갈 수 있게 하고, 이번 대선이 그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청년들과) 함께 (투표)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같은 날 오전 부산에서 사전 투표를 마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청년들과 함께 제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사전 투표는 29, 30일 양일 간 오전 6시에서 18시까지다. 김성룡 기자
또한 “취임식 계획”에 관한 질문에는 “제가 당선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데 깊이 고민하진 않았다”면서도 “취임식이라기 보다는 아마 취임선서식이 될 거고, 최대한 짧은 시간에 간단히 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이 후보의 아들이 과거 성희롱성 댓글을 작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선 “내란극복에 대해, 또 국가의 운명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