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8차 확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노동신문은 지난 28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8차 확대회의가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소집됐다며 김정은이 회의를 지도했다고 30일 보도했다. 회의에서는 '무력기관 안의 각급 정치기관들의 기능과 역할을 더욱 강화'하는 것과 '혁명적 영군체계와 강철 같은 규율, 제도를 보다 굳건히 확립할 데 대한 문제'가 논의됐다고 한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군대 내 각급 당 위원회가 해당 단위의 정치적 참모부, 최고 지도 기관으로서의 사명과 본분에 맞게 당의 군사 노선과 정책관철에서 일관하게 견지해야 할 중요원칙과 제반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30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정경택 총정치국장은 지난 28일 열린 확대회의서 대장 계급이 확인되나 다음날 진행된 군 포사격경기에서는 상장 계급을 달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공개한 당중앙군사위확대회의 사진에서 정경택은 대장 계급장을 달고 있었지만, 이튿날 열린 군 포사격 경기 사진에선 상장 계급장으로 바꿔 달았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이 포사격 경기 보도에서도 정경택을 총정치국장으로 호명하고 있어 직책은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이 군 관련 최고지도기관인 당중앙군사위확대회의를 소집해 총정치국장의 계급을 강등시키고 주요 지휘관·보직자의 교체를 단행한 것은 구축함 사고 이후 흐트러질 수 있는 군 기강을 다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에서는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1일 함경북도 청진조선소에서 열린 5000t급 새구축함 진수식 과정에서 구축함이 넘어져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회의에서 주요 군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한편 신문은 이날 김정은이 지난 29일 북한군 대연합부대포병구분대의 포사격 경기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박정천 당 비서 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노광철 국방상, 리영길 총참모장, 정경택 총정치국장 등 고위간부들이 김정은을 수행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 포병구분대들 사이 포사격경기를 참관하는 모습. 조선중앙TV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