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 주택 10만 가구 돌파...외인 다주택자 6500명

지자체 중 외국인 보유 주택 수가 가장 많은 경기 부천시 주택 밀집 지역. 뉴스1

지자체 중 외국인 보유 주택 수가 가장 많은 경기 부천시 주택 밀집 지역. 뉴스1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택이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만 가구를 넘어섰다. 외국 국적자 중 2가구 이상 다주택자는 6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 소유 국내 주택은 10만216가구다. 6개월 전보다 5.34%(5158가구) 증가했다. 국내 전체 주택의 0.52%에 해당한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인 소유가 56.2%(5만6301가구)로 가장 많았다. 중국인 보유 주택은 6개월 전보다 3503가구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외국인 보유 주택 증가분의 68%를 중국인이 차지한 셈이다. 다음은 미국인(22%, 2만2031가구), 캐나다인(6.3%, 631가구)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전체의 91.3%를 차지했다.  

외국인 보유 주택 중 72.7%는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경기도가 3만9133가구(39.1%)로 가장 많았다. 서울은 23.7%, 인천은 10%였다. 또한 2주택 이상 다주택자는 6492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5주택 이상은 461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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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앙일보가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고가 주택 밀집 지역에서 외국인 매수 112건 중 83건(74%)은 미국·캐나다 국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상당수는 한국에 생활 기반을 둔 ‘검은 머리 외국인’으로 추정된다(※중앙일보 5월 30일 자, ‘미국서 돈 빌려 강남 아파트 구입…국적만 외국인 늘었다’ 참조).  


한편,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 면적은 한국 전체 면적의 0.27%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보유 토지의 공시지가는 33조489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53.5%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중국(7.9%), 유럽(7.1%), 일본(6.1%)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