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7년 백악관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들은 29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다시 회담을 가졌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금리 낮추지 않는 건 실수”
반면 Fed는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지만, 정책 방향은 전적으로 데이터와 전망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신중하고 객관적이며 비정치적인 분석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결정은 비정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김경진 기자
불확실성에 금리 동결 이어가는 Fed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4.25~4.5%)하면서 한 차례도 금리를 내리지 않았다. Fed가 서두르지 않는 건 경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달 FOMC 회의록에 따르면 Fed는 “무역 정책이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동시에 상승시킬 수 있다”며 “경제 불확실성이 더 커졌기 때문에 정부 정책에 따른 효과가 명확해질 때까지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게 적절하다”고 우려했다.
미 법원 관세 공방에 불확실성↑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Fed 발표를 보면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이후 금리 결정을 하겠다는 톤”이라며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Fed가 금리를 빠르게 인하하는 시점이 더 늦어지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 역시 “법적 공방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이미 흔들리고 있는 세계 경제에 더 큰 불확실성을 안겨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