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게 주효했다. 외국인은 6·3 조기 대통령선거 직전인 2일부터 11일 약 1772억원을 포함해 6거래일 동안 약 4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김영옥 기자
분야별로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섹터 위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상법개정 수혜주로 꼽히는 지주회사와 증권·금융 관련 주식이 대표적이다. 상법개정의 목적이 주주 권익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인 만큼, 지주사로선 기존 자회사 중복상장으로 평가절하한 주가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또 기업의 인수합병(M&A), 분할상장, 자사주 매입 등 움직임이 활성화하면 이를 주관하는 증권사의 수수료 수익이 늘어날 거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이날 이 대통령도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거래소를 찾아 ▶불공정거래행위 엄단 ▶배당확대를 위한 세제개편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CJ(4.74%) SK(3.73%) LS(3.09%) 등 지주사 주가가 상승 마감했고 미래에셋증권(6.99%) 한국투자증권(3.80%) 삼성증권(2.05%) 등 주요 증권사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김영옥 기자
전날(10일) 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통화가 이뤄지는 등 한중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했다. 양국 정상이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공동으로 수호하며, 글로벌 및 지역 산업 공급망의 안정과 원활함을 보장해야 한다”고 하면서 오가닉티코스메틱(18.37%), 이스트아시아홀딩스(10.91%), 씨엑스아이(6.56%) 등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 역시 1.96% 상승하며 지난 2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국 런던에서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의 2차 무역협상의 경우 양측 협상단이 합의 내용을 양국 정상에 보고하는 등 대외여건이 개선될 거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약 우호적 협상 결과가 공개될 경우 관세 우려 완화로 주식시장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며 “외국인 수급이 이어지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산업과 관련이 큰 반도체 분야는 미중 협상으로 인한 대중(對中) 수출 규제 완화, D램 공급 부족으로 인한 시장가격 상승폭 확대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