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대전 두산전에서 데뷔 후 첫 만루홈런을 터트리고 기뻐하는 한화 이원석. 사진 한화 이글스
'백업의 반란'이다. 한화 이원석은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만루에서 두산 선발 최원준의 2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홈런을 터트렸다. 올 시즌 13번째이자 이원석의 개인 통산 1호 그랜드슬램이다.
이원석은 손등 부상 여파로 결장한 주전 외야수 에스테반 플로리얼 대신 2경기 연속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는데, 이날 결승 만루홈런으로 4타점을 올리고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한화 입장에선 전화위복이 된 맹타였다.
한화 2년 차 왼손 투수 조동욱도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조동욱 역시 올 시즌 27경기에 모두 구원 투수로 나섰지만, 에이스 류현진이 내전근 통증으로 휴식하게 되면서 그 자리에 대체 선발로 투입됐다. 그는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 5이닝을 공 65개로 막아내면서 선발 투수 몫을 확실히 해냈다.

11일 대전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시즌 첫 승을 거둔 한화 조동욱. 사진 한화 이글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뒤 "선발 조동욱이 5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해줬다. 타자들도 활발한 공격력으로 조동욱을 지원했다"며 "이원석이 2회 만루 기회에서 홈런을 터트리면서 리드를 잘 잡았다. 또 경기 중후반 추가 득점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가져오고 승기를 잡았다"고 총평했다.
두산 양의지는 0-4로 끌려가던 4회초 시즌 11호 솔로홈런을 터트려 추격의 신호탄을 쐈지만,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타선과 수비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4와 3분의 1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물러나 올 시즌 승리 없이 시즌 6패를 기록하게 됐다.

11일 대전 두산전 승리 뒤 하이파이브하는 한화 선수들. 사진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는 수원에서 KT 위즈에 4-3으로 승리해 3위로 복귀했다. 빅터 레이예스가 2-3으로 뒤진 8회초 2사 만루에서 세이브 1위 소방수 박영현을 상대로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KIA 타이거즈는 광주 홈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6-3으로 꺾고 중위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하루 만에 다시 3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NC 다이노스는 고척 원정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7-1로 제압했다. NC 에이스 라일리 톰슨이 7이닝 동안 탈삼진 15개를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8승(4패)째를 올렸다. 키움은 9회말 최주환의 솔로홈런(시즌 5호)으로 팀 완봉패를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