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이틀 연속 3루타…김혜성과 맞대결 앞두고 타격감 '업'

1회 3루에서 팀 동료 아다메스의 홈런포 직후 홈을 밟은 뒤 홈플레이트에서 기쁨을 나누는 이정후. AP=연합뉴스

1회 3루에서 팀 동료 아다메스의 홈런포 직후 홈을 밟은 뒤 홈플레이트에서 기쁨을 나누는 이정후.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 중인 외야수 이정후(27)가 두 경기 연속 3루타를 때려내며 세 차례 출루해 소속팀의 7연승 질주에 힘을 보탰다.

이정후는 12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의 MLB 원정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볼넷 3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콜로라도와의 첫 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 3루타를 때려낸 그의 시즌 타율은 0.274에서 0.275로 소폭 상승했다.  

1회 첫 타석에선 볼넷을 골랐다. 콜로라도 좌완 선발 카일 프릴랜드를 상대로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컷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내지 않고 잘 참아 1루로 진루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후속타자 윌리 아다메스가 가운뎃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때려내며 홈을 밟아 득점도 신고했다.

2-0으로 앞선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선 3루타를 때려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2볼 상황에서 프릴랜드의 3구째 시속 148.2㎞ 몸쪽 직구를 힘차게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 깊숙한 지점에 떨어지는 장타를 터뜨렸다. 이정후는 순식간에 1루와 2루를 점령한 뒤 멈추지 않고 내달려 3루 베이스에 안착했다. 이후 아다메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또 한 번 홈을 밟았다.

3회 3루타를 때려낸 뒤 아다메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는 이정후. AP=연합뉴스

3회 3루타를 때려낸 뒤 아다메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는 이정후. AP=연합뉴스

3-4로 뒤집어진 5회초 공격에서 좌익수 플라이에 그친 이정후는 3-6으로 벌어진 7회초 1사 1루 찬스에서 병살타로 물러났다. 오른손 불펜 후안 메히아 방면으로 강습 타구를 날렸는데, 볼이 메히아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 더블 플레이로 연결됐다.  


끌려가던 샌프란시스코가 이어진 8회 대거 4득점하며 7-6으로 스코어를 뒤집은 뒤 9회초 이정후에게 네 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오른손 불펜 잭 아그노스를 상대로 6구째 승부를 벌인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아다메스의 2루타와 윌머 플로레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묶어 세 번째 홈을 밟았다. 샌프란시스코는 10-7로 이겼다.

이정후가 타격감을 되찾으면서 오는 14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 LA 다저스의 맞대결에 더 큰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놓고 경쟁 중인 두 팀의 승부 못지않게 이정후와 김혜성(LA 다저스)의 코리안 빅리거 대결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콜로라도를 꺾고 7연승을 확정 지은 직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이정후(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콜로라도를 꺾고 7연승을 확정 지은 직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이정후(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1998년 8월생인 이정후와 1999년 1월생인 김혜성은 학창 시절부터 끈끈한 우정을 이어왔다. 지난 2018년 이정후가 1차, 김혜성이 2차 1라운드에서 키움의 지명을 받아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께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정후가 2017년 신인왕, 2022년 정규리그 MVP를 거머쥐며 먼저 주목 받아 2024년 샌프란시스코과 계약하며 빅 리거가 됐다. 이후 김혜성도 KBO리그 4년 연속 골든 글러브로 존재감을 키워 올해 LA 다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정후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하며 타율 0.275(251타수 69안타) 6홈런 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8를 기록 중이다. 김혜성도 왼손 투수가 마운드에 오를 땐 벤치로 물러나는 등 제한적인 출전 기회 속에서도 타율 0.391(64타수 25안타) 2홈런 10타점 6도루 OPS 0.998로 ‘올스타 군단’ 다저스에서 역할 비중을 키워가고 있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3연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3연전 세 차례와 4연전 한 차례 등 총 13차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는 오는 14일부터 시작하는 LA 다저스와의 3연전에서 KBO리그 키움 시절 한솥밥을 먹은 절친 김혜성과 재회한다.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는 오는 14일부터 시작하는 LA 다저스와의 3연전에서 KBO리그 키움 시절 한솥밥을 먹은 절친 김혜성과 재회한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