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회 3루에서 팀 동료 아다메스의 홈런포 직후 홈을 밟은 뒤 홈플레이트에서 기쁨을 나누는 이정후. AP=연합뉴스
이정후는 12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의 MLB 원정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볼넷 3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콜로라도와의 첫 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 3루타를 때려낸 그의 시즌 타율은 0.274에서 0.275로 소폭 상승했다.
1회 첫 타석에선 볼넷을 골랐다. 콜로라도 좌완 선발 카일 프릴랜드를 상대로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컷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내지 않고 잘 참아 1루로 진루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후속타자 윌리 아다메스가 가운뎃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때려내며 홈을 밟아 득점도 신고했다.
2-0으로 앞선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선 3루타를 때려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2볼 상황에서 프릴랜드의 3구째 시속 148.2㎞ 몸쪽 직구를 힘차게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 깊숙한 지점에 떨어지는 장타를 터뜨렸다. 이정후는 순식간에 1루와 2루를 점령한 뒤 멈추지 않고 내달려 3루 베이스에 안착했다. 이후 아다메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또 한 번 홈을 밟았다.

3회 3루타를 때려낸 뒤 아다메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는 이정후. AP=연합뉴스
끌려가던 샌프란시스코가 이어진 8회 대거 4득점하며 7-6으로 스코어를 뒤집은 뒤 9회초 이정후에게 네 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오른손 불펜 잭 아그노스를 상대로 6구째 승부를 벌인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아다메스의 2루타와 윌머 플로레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묶어 세 번째 홈을 밟았다. 샌프란시스코는 10-7로 이겼다.
이정후가 타격감을 되찾으면서 오는 14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 LA 다저스의 맞대결에 더 큰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놓고 경쟁 중인 두 팀의 승부 못지않게 이정후와 김혜성(LA 다저스)의 코리안 빅리거 대결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콜로라도를 꺾고 7연승을 확정 지은 직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이정후(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이정후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하며 타율 0.275(251타수 69안타) 6홈런 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78를 기록 중이다. 김혜성도 왼손 투수가 마운드에 오를 땐 벤치로 물러나는 등 제한적인 출전 기회 속에서도 타율 0.391(64타수 25안타) 2홈런 10타점 6도루 OPS 0.998로 ‘올스타 군단’ 다저스에서 역할 비중을 키워가고 있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3연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3연전 세 차례와 4연전 한 차례 등 총 13차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는 오는 14일부터 시작하는 LA 다저스와의 3연전에서 KBO리그 키움 시절 한솥밥을 먹은 절친 김혜성과 재회한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