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한 번에 예약·구매·결제까지…네이버 ‘AI 검색’ 전략은 [팩플]

12일 서울 서초구 네이버 D2SF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12일 서울 서초구 네이버 D2SF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가 쇼핑·지도·금융 등 세분화된 인공지능(AI) 검색을 바탕으로 오는 2027년 ‘통합 에이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27년간 쌓아온 검색 인프라와 블로그·카페 등을 아우르는 검색 데이터 생태계를 내세워 구글 등 ‘골리앗’ 빅테크를 겨냥한 ‘돌멩이’를 던지겠다는 구상이다.

무슨 일이야

12일 네이버는 서울 서초구 네이버 D2SF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AI 검색에 대한 방향성을 발표했다. 생성 AI를 기반으로 검색 시장의 고도화가 이뤄지는 흐름에 맞춰 기존 통합 검색을 통합 에이전트로 발전시킨다는 게 네이버의 구상이다. 김상범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는 “검색의 외연이 단순 정보 검색에서 사용자의 복합적인 니즈(수요)를 해결하는 단계로 확장하고 있다”면서 “네이버는 한국 사용자에 특화된 풍부한 데이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AI 검색 시장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AI 검색 방향성은

네이버가 내년 중 선보일 플레이스(지도) 기반 AI 검색 에이전트. 사진 네이버

네이버가 내년 중 선보일 플레이스(지도) 기반 AI 검색 에이전트. 사진 네이버

 
네이버는 통합 에이전트를 선보이기에 앞서 내년 중 통합 검색과는 별도의 페이지로 노출하는 ‘AI 탭’(가칭)을 내놓을 계획이다. AI 탭은 사용자와의 대화로 맥락을 파악하고, 예약·구매·결제 등 최종 행위까지 지원한다. 예를 들어, AI 탭에서 ‘5살 아이와 제주도 갈 만한 곳 추천해줘’라고 검색하면 플레이스(지도) 에이전트를 통해 다양한 장소들이 추천된다. 추천된 장소를 선택해 코스를 요청하면 아이동반·주차 등의 요소를 반영해 네이버 지도에서 최적의 동선을 안내하는 식이다. 네이버는 쇼핑·지도·페이 등 네이버가 강점을 가진 서비스를 중심으로 버티컬 에이전트를 구축한 뒤, 오는 2027년 통합 에이전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 단계는 어때

앞서 네이버는 지난 3월 도입한 ‘AI 브리핑’으로 AI 검색에 시동을 걸었다. AI 브리핑은 검색어에 따라 적합한 문서를 발췌하거나 요약해 주는 기능이다. 네이버는 현재 3% 수준인 AI 브리핑의 QC(검색횟수)를 연내 20% 수준으로 확대하고, 금융·헬스케어 등 다양한 주제에 특화된 AI 브리핑을 순차 도입할 예정이다. 김재엽 네이버 검색플랫폼 리더는 “AI 브리핑 클릭률은 기존 정답형 콘텐트 대비 8%포인트(p), AI 브리핑 출시 후 해당 영역의 체류 시간은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AI 브리핑 주제를 건강·금융 등 다양한 주제로 확장할 계획이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는 AI 브리핑 주제를 건강·금융 등 다양한 주제로 확장할 계획이다. 사진 네이버

이게 왜 중요해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가 느끼는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기존 글로벌 검색 엔진 강자 구글뿐 아니라 챗GPT·퍼플렉시티 등 신생 AI 플랫폼까지 치고 나오면서다. 점유율도 하락세다. 시장 점유율 조사 서비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 평균 64.49%에 달했던 네이버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지난 10일 60% 선이 깨지면서 58.85%를 기록했다. 네이버로서는 AI 검색 고도화가 시장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필수가 된 상황. 김상범 리더는 “생성 AI 시대에도 기존 검색이 없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트렌드 속도에 맞춰 서비스를 유연하게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