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통일 김남중·행안 김민재·농림 강형석 차관 인사…“관료 중심 배치”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행정안전부·통일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왼쪽부터 김남중 통일부 차관,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본부장. 사진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행정안전부·통일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왼쪽부터 김남중 통일부 차관,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본부장. 사진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두 번째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임명된 차관 모두 관료 출신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안정감과 변화를 동시에 충족하면서 각 부처가 즉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문 관료들을 중심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 차관으로는 김남중 전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상근회담 대표가 임명됐다. 김 차관은 남북관계에 훈풍이 돌던 문재인 정부 때 통일정책실장을 맡았으며, 남북 회담과 교류협력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강 대변인은 “통일부에서 약 30여년간 근무하면서 ‘통일부의 역사’로 불리는 분”이라며 “통일부 재직 당시 ‘직원들이 가장 닮고 싶은 고위 공직자’로 선정되는 등 조직 내 신망도 매우 두텁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 차관은 김민재 행안부 차관보가 임명됐다. 김 차관은 강원도 기획조정실장을 맡는 등 지방 행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이재명 정부의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정책에 박차를 가할 인물”이라고 말했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강형석 농림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이 발탁됐다. “‘사람이 돌아오는 지속가능한 농산어촌’ 구축이라는 이 대통령의 공약을 실천할 적임자”라고 강 대변인은 밝혔다. 해양수산부 차관엔 김성범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이 임명됐다.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 추가 기금 의장으로 11년간 활동한 경력이 있어, 국제 협력과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관급인 행안부 재난안전본부장엔 김광용 행안부 대변인이 임명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경제 부처인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외교부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 현재까지 모두 11명의 차관(급)을 임명했는데, 교수 출신인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제외하곤 모두 관료 출신을 발탁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에서 관료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앞으로도 유능한 관료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국민 여러분께 효능감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차관 인사에 비해 장관 인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장관급 인선은 이날까지 한 명도 발표되지 않았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 이후로 장관 인사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김 후보자 임명과 상관 없이 장관 인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날 “김 후보자의 인준이 완성된 다음에 (내각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 (인사) 검증이 끝나서 저희가 발표할 수 있는 시점이 되면 그 때 그 때 발표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