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가수 박시환입니다. 안녕하세요"

하늘색 후드티를 입은 더벅머리 청년이 세 명의 뮤지션 앞에 섰다. 5년간 도전해 처음 3차 예선에 왔다는 그는 "5년 동안 뭘 믿었던 거예요?"라는 뮤지션들의 말에 고개를 숙였다.하지만 그는 이번에 또떨어진다 해도 "계속 다시 할 것이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슈퍼스타K'를 통해 가수의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모든 이들의 소망이 그 말에 담겨 있으리라. 그리고 이 청년은 '정비공'이라는 자신의 직업을 위해 항상 가지고 다니는 볼트를 꼭 쥐고 이적의 '그땐 알지 못했지'로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드린'볼트청년' 박시환이 되었다.

5년간한 번도 3차 무대에 서지 못한이유를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실력을 선보인 박시환은 첫 방송 이후 '슈스케5'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단숨에 떠올랐다. 대중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고,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선택한 그의 다섯 번째 도전은 그렇게 많은 이의 응원 속에 시작됐다.그리고 응원보다 더 큰 그의 음악을 향한 간절함은 여러 차례 부딪힌 위기를 넘어서 그를 'TOP10'은 물론 '슈스케5' 준우승이라는 자리로 올려놓았다.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 부산의 평범한 27세 청년 박시환의 이름표는 '슈스케5 준우승자'로 바뀌었다.

그리고 6개월 후, 세상에 '박시환'이라는 이름이 새겨진첫 미니앨범'Spring Awakening'이 나왔다.만물의 시작을 알리는 생동하는 봄처럼가수 '박시환'으로서의그의 인생이 생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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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 름 : 박시환

생년월일 : 1987년 7월 30일

데 뷔 : 2014년미니앨범 'Spring Awakening'

수상경력 : 2013 Mnet '슈퍼스타K5' 준우승

- 앨 범

2014년 : 미니앨범 'Spring Awakening'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디시는 아시냐는 질문은 안 하고, 혹시 박시환 갤러리에 올라온 질문 보셨느냐고 물을게요. (디시 이용자 '땀볼')

읽으려다가 포기했어요. (웃음) 아예 안 읽었어요.

-질문 댓글이 3700개넘게 나왔어요.

3700개? 우와~.

-왜 이렇게 갤러들 화력이 세요. 하하하.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웃음)

-보니까 조련을 잘 한다고 하던데요.

조련이라는 걸 전혀 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그때그때 댓글 같은 거나 트위터에 글 올리는데 그걸 조련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수줍은듯한 표정의 사진을 올려서 그런 게 아닐까요?

하하하. 수줍음.

-슈퍼스타K5(이하 슈스케)전부터 디시는 알았나요? (디시이용자 '잘꾸운꼬구마', 'ㅇㅇ')

네. 알고는 있었어요. 그런데 딱히 들어가 본 적은 없었어요. 슈스케 하고 나서 나중에 제 갤러리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봤죠.

-본인 이름의 갤러리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은하수')

처음 생겼을 때 대단한 거라고 들었어요. 제가 슈스케5 멤버 중 가장먼저 생겼잖아요? '내가 벌써 왜 이런 게 생겼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어요. 일단 기분은 되게 좋았어요.

-선물도 많이 보냈더라고요.

아~ 선물들. 여기저기서 많이 해주셨는데 올 때마다 정말 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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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 선물은 잘 쓰고 계세요? (디시이용자 'ㅇㅇ')

네. 특히 팔찌 같은 경우는 잘 쓰고 있어요. 선물이 아직도 많이 있는데, 아직도 풀고 있는 중이에요. (웃음)

-방이 선물로 꽉 찼을 텐데 어떻게 정리하세요?

어머니께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아무래도 저 혼자 정리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서요. 그래도 정리 잘 해놨어요.

-갤러리 눈팅은 하세요? (디시이용자 'ㅇㅇ')

시간 날 때 가끔씩 하고 있어요.

-갤러리에서 뭐라고 불리는지 아세요? (디시이용자 'ㅇㅇ')

아, 그거는… 볼트. (웃음) 전 되게 좋아요. 별명이 생긴 것 자체가요. 이제까지 살면서 이렇다 할 별명이 없었거든요. 저를 기억해줄 수 있는 수식어가 붙는다는 게 굉장히 좋더라고요.

-갤러들 서칭 능력이 엄청나서 옛날 사진 같은 것들을 잘 찾아내요. 특히 화제가 된 게 고추장 티셔츠, 은하수 티셔츠, 거지 티셔츠….

아하하하. 네.

-그거 가지고 합성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그러는데 그걸 걸 보면 어때요? (디시이용자 'ㅇㅇ')

재밌어요. 제가 옛날에 찍었던 사진들이고, '아 내가 이렇게 찍었었나' 하는 것도 있는데 딱히 부끄럽거나 그런 건 전혀 없어요. 옷 같은 것들도 그때 당시 좋다고 하는 옷들 입었어요. 부모님께서 사주신 거고요.

-팬들은 되게 적극적이라 박시환 씨 성격과 상반되는 것 같은데 적응하기 어렵지 않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아니에요. 저는 재밌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대외적으로 보이는성격은 소심하고 조용한 편이지만 친구들과는 그렇지 않아요. 진지한 것도 별로 안 좋아하고, 진지한 분위기로 가면 농담 같은 것도 하고 싶은 성격이라서요. 갤러리 볼 때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그럼 합성도 즐겁게 보시겠어요.

네. 가끔 지나갈 때마다 그런 걸 보는데, 참 신기하더라고요. 만드시는 분들이요. 제가 망가지는 걸보면 그냥 재밌어요.

-합성 제일 재밌었던 게 발차기 합성이요. 슈스케에서 발차기 했잖아요. '아, 발차기가 특기인가 보다' 해서 발차기 하는 사진을 다 찾아내 합성하더라고요. <관련 게시물 - '발차기란?' 보러 가기>

아! 그건 제가 못 봤어요. 제가 마지막으로 본 게 사진들을 발차기로 차는 움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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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꼭 질문해달라고 해서 이야기 드리는데, 갤러리 초반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어요. 박시환 씨가 어떤 할머니 댁 2층에서 세 들어 살았는데 노래 접을 생각으로 일하러 부산 내려가기 전 자기가 사용하던 기타를 주인 할머니께 감사의 의미로 드렸다고요. (디시이용자 'ㅇㅇ', '아다다', '땀볼', '할머니와 기타', '볼딱지', 'ㅂ스개')

아, 그거 무슨 이야기인지 알아요. 아니에요. 모르는 이야기예요. 하하하. '이게 무슨 이야기지?' 했어요. 그냥 보고만 있었어요. '이런 소설을 쓰는 분이구나' 하고 있었죠. 저는 재미로 글을 올리셨구나 생각하고 있었어요.

-기타를 가지고 있던 적도 없나요?

네.

-할머니 집에서 산 적도 없고?

네. 기타 칠 줄도 몰라요. (웃음)

-팬들의 사랑이 쏟아지는데, 이를 갚을 수 있는 방법이 생겼어요. 가수가 되면서.

네. 어제부터 활동 시작했어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을 만큼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모습을 많이보여드리면 그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앨범 내기 전 드라마 '응급남녀'를 OST를 통해 '그때 우리 사랑은'이라는 곡이 가장 먼저 공개됐어요. 그 노래 들은 주변 분들 반응이 어땠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OST? 네가? 이게 네 곡이라고? 네가 OST 불렀다고? 이런 식으로 지인 분들이 이야기많이 해주셨어요. (웃음) 괜찮다고, 노래 좋다고 이야기 많이 해주셔서 저도 만족하고 있었어요.

-저는 솔직히 이 노래 부른 사람과 슈스케 박시환을 매치하지 못했어요.

아, 그런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슈스케 때와 전혀 다른 선곡이라 본인도 부를 때 어색했을 것 같아요.

제가 어색했던 건 가사 자체가 드라마 내용을 따라가는 가사다 보니까 이해하기가 어려웠어요. 만났다 헤어지고 이런 게.

-연애를 못 해서 그런 건 아니고요? (웃음)

물론 그런 것도 있는데 (웃음) 드라마 스토리 라인으로 가사를 쓰시다 보니까 이해하기는 아직 어렵더라고요. 제가 연기자가 아니다 보니까. 그런 부분들 빼고는 노래하는 것 자체는 크게 이질감이 없었던 것 같아요.

-얼마 전 '응급남녀' 콘서트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떼창이 나왔다면서요. (디시이용자 'ㅇㅇ')

팬분들이 굉장히 많이 와주셨고, 제 팬분들인지 딱 보면 알겠더라고요. 정말 큰 힘이 되었어요. 그 노래를 따라 불러주신다는 게 뭔가 내가 진짜 대외적으로 가수가 된 것 같았어요. 당시 긴장을 정말 많이 했어요. 제가 긴장을 하면 위산 역류가 계속되는데, 정말 속이 울컥울컥할 정도로 속이 쓰렸어요. 그래도많이 와주시고, 또 따라 불러주시니까 기분도 좋아지고 편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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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무대는 조금 떨려 하시는 것 같아요.

슈스케 때보다 더 떨리는 것 같아요. 그게 가수되고 나서 첫 데뷔 무대였어요.

-데뷔 무대를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하는 건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요.

아, 그때는 제발 실수만 하지 말자 했어요. 처음이니까요. 어느 정도 여유라기보다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자는 모습이 가장 컸어요. 그게 잘 안 된 것 같아요. (웃음)

-데뷔가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굉장히 빠른 편이에요. 아쉬운 점이나 힘든 점은 없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아쉬운 점 같은 경우는 다 똑같은 것 같아요. 가수분들은 완벽하게 준비하고 나와 앨범을 내고 싶다, 완벽한 앨범을 꿈꾸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앨범을 내자는 제의를 받았을 때 거절할 수가 없었어요. 꿈이었고, 가수가 될 수 있는 계기였잖아요. 제의를 해줬을 때 '감사합니다' 하고 받게 된 거죠. 가수로 만들어주시겠다는데. 그래서 일단 기간이 짧아졌지만 그 기간에서 최선을 다 했고, 제 잘못된 점과 모자란 점을 고치려고 최대한 노력했어요. 앨범 퀄리티는 정말 마음에 들게 잘 나왔어요. 좋은 점이 많았던 것 같아요. 다른 참가자들보다 먼저 나왔다는 것보다는 그냥 앨범 자체가 빨랐다는 거 같아요.

-잘못된 점을 고쳤다고 했는데 하나의 예를 들어준다면요?

하나가 아닌데요. (웃음) 고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어요. 그래도 발성이나 리듬 면에서 많이 발전한 것 같아요. 제가 노래를 천천히 밀어서 부르는 버릇이 있더라고요. 박근태 작곡가님이 프로듀싱해주시면서 저를 많이 알려주셨어요. 가장 많이 고쳤던 게 리듬, 발음 쪽이었던 것 같아요.

-여장하고 춤춘 '트러블메이커' 무대에 도움이 된 건가요? <관련 게시물 - '트메 합성 아닙니다만' 보러 가기>

아, 갑자기 왜 그걸. 그 박자는 너무 빠르고요. 하하하. 오랜만에 듣네요.

-왜요. 짤방 엄청 자주 올라오던데.

그래요? 제가 현실을 도피하고 살았네요. 저는 못 봤거든요. 하하하.

-자기 얼굴과 이름 박힌 앨범 딱 받았을 때 기분 어땠어요?

현실감이 없어요. 웃음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제가 음반샵에 가서 앨범을 샀는데 이게 왜 여기 있느냐고 했어요. 한참 웃었어요. 나중에 사서 집에 갈 때까지도 그냥 '이게 뭐지?'하고 계속 쳐다보기만 했어요. 들뜬 마음은 계속 들었어요. 막상 집에 가서 앨범을 보니까 제가 기특하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했어요. 사진 속 사람이 나라는 생각은 안 들고. 그런데 이게 내 앨범이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까 정말 좋더라고요. 배게 밑에 깔고 잤어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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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장 샀어요?

한 장 샀어요. 딱 한 장. 많이 사기에는 아직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서요. 하하하.

-앨범 내고 나서 음악 하는 데 큰 영향을 준 형님에게 들은 말이 있다면요? (디시이용자 'ㅇㅇ')

아시다시피 형제끼리는 별 이야기 안 합니다. 그냥 고맙대요. 자기 꿈 이야기하면서 그 꿈을 이뤄져서 고맙다고 단순하게 이야기했어요.

-감성적인 형제인가 봐요.

별로 안 친한 것도 있어요. 하하하.

-보통 주면 '에에에~' 놀렸을 텐데. (웃음)

그렇겠죠? 하하하. 얘기하고 나서는 웃음으로 풀었지만, 그 내용이 뭔지 아니까요. '형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해줬어요. 물론 그 이야기는 문자로 했습니다. 전화로 하기에는 아직… 손발이 좀 오그라들어서요.

-앨범 타이틀로 '다만 그대를'을 선택했는데,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던 박시환 씨와는 조금 다른 이미지의 음악이에요.

네. 아무래도 '다만 그대를' 같은 경우는 샘플링을 했다는 것자체도 그렇고 창법도 그렇고 여러 가지 모습이 담겨 있잖아요? 그 모습 때문에 타이틀곡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할 수 있는 건 없다'와 '다만 그대를'을 두고 많이 고민했는데, '다만 그대를'이 제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셔서 그 곡을 타이틀로 선택하게 됐어요.

-그럼 이번 앨범의 목표는 '새로운 모습'인가요?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생각해요. 익숙한 제 모습도 담겨 있어요. 저를 기억하시면서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그 변화의 모습이 앨범에 화보로 들어가 있어요. (웃음)

-안 그래도 갤러들이 화보를 많이 언급했어요.

사실 저는 이 사진을 잘 못 보고 있어요. 아직 부끄러워서요. (웃음)

-앨범 사진 부끄러워서 어떻게 앨범을 다른 분께선물로 드렸나요.

일단 커버를 닫고 드리니까요.

-펼치면 상대방 반응은 '오오오오오!!' 이거죠.

네. 그렇죠. 그렇게 되는 거죠. 하하하. 보실 때는 되도록이면 시선을 피합니다.

-뮤직비디오가 되게 특이해요. 휴대전화 3대가 나오더라고요.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주신 쟈니브로스 분들이 제의해주시고 그대로 따라서 만들게 됐어요. 굉장히 재밌는 기법이더라고요. 외국에서는 흔히 하는 기법이래요. 재밌게 찍었고, 뮤직비디오도 만족하고요. 제가 직접 손 연기를 했는데 재밌었어요. 금방 찍었어요.연습할 때는 두 시간 걸렸는데 막상 찍을 때는 20분? 10분 만에 했어요. 기회 되면 또 해보고 싶어요. 손으로 뭔가를 한다는 게 재밌더라고요.



<다만 그대를. 2014>

-본인 거아니죠?

네. 전부다 새 거입니다.

-'다만 그대를' 후속으로 '뒤척이다'를 선택했는데, 둘 중 어느 곡이 더 마음에 드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둘 다요. 둘 다 개성이 달라요. '다만 그대를' 같은 경우는 처음 받았을 때 깜짝 놀랐어요. '사랑했지만'이라는 곡이 샘플링 되어서 '제 노래 맞아요?'라고 물어봤어요. 불러야 되는지도 고민했고요. 이 노래를 부른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았어요. 그런 좋은 점들이 많아 이 곡이 정말 좋아요. '뒤척이다'는 제가 익숙하게 불러온 곡들과 색깔이 맞아요. 그래서 노래 부를 때 감정이입이 많이 됐어요. 다른 노래들도 감정이입이 많이 됐지만, 개인적으로 이 곡이 가장 컸어요. 사실 '어느 곡이 더 좋아요?'라는 질문은어려워요.

-그럼 이렇게 물어볼게요. 앨범 수록곡 중 가장 본인에게 최적화된 곡을 꼽아주신다면요? (디시이용자 'ㅇㅇ')

아무래도 '뒤척이다'겠지요? 제가 계속 연습하고, 바뀌어가고 있지만 그 곡이 제 색깔에 잘 맞는 곡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색에 맞는다기보다는 익숙한 곡? 저를 봐주시는 분들과 제게 익숙한 곡은 이 곡이 아닐까 싶어요.

-그럼 애착 가는 곡도 이 곡? (디시이용자 '내사람', 'ㅇㅅㅇ', 'ㅇㅇ', '쎅시볼')

앨범 수록곡 전부요. 다 애착 가요. 수록곡들이한 번에 만들어진 게 아니고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곡이에요. '내 사람'은 슈스케에서 첫 신곡으로 받았고, '그때 우리 사랑은'은 첫 OST, '다만 그대를'은 처음샘플링을 받은 곡,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제가 타이틀로 가자고 했던 곡이에요. 그 곡 이후에 '다만 그대를'이 나왔거든요. 그리고 뒤척이다는 제가 받아본 곡 중 가장 처음으로 익숙한 것. 저에게는 다 소중한 곡이에요. 제가 재수가 좋은 것 같아요.

-이렇게 늦게 빛을 봤는데도요? 스물일곱이면 꿈을 이루기에는 많이 늦은 나이라고 하죠.

늦게 이뤘지만 굉장히 많은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어차피 저는 천천히 음악을 해나갈생각이었어요. 지금 이룬 것도 굉장히 과분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작곡가에게 의견을 냈다고 들었어요. 신인가수가 사실 작곡가에게 의견을 낸다는 건 어려운 일이죠. (디시이용자 'ㅇㅇ')

저도 굉장히 무서웠어요. 내도 되는 건지 아닌 건지. (웃음) 그래도 박근태 작곡가님께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주셨어요. 노래 녹음 들어가기 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 '이야기를 해라' 하셨고, 이후에도 저와 대화해 주시려고노력해 주셨어요. 이런 자리라 작곡가님이라고 이야기하는데 평소에는 형님이라고 불러요. 그렇게 부르라고 허락해주셨고요. 그렇게 풀어주시니까 저도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려셔 이런저런 부분을 수정해 나갔던 것 같아요.

-주로 어떤 부분을 이야기했나요?

보컬적인 부분에서 많이 그랬어요. '이 부분은 이렇게 하면 어때요?'라고. 멜로디 라인을 작곡가님께 이야기하는 건 굉장히 조심스러운데 쿨하게 받아주시더라고요. '그래? 이건 이렇게 하자' 제 의견도 수렴해주시고, 작곡가님 의견도 이야기해주셨죠. '이 부분 이렇게 하는 건 어때?' 그러면 제가 '이렇게 하는 건 어떠세요?'그러고, '그것도 좋네' 하시고.재밌었어요.

-히든트랙도 본인의 제안인가요? (디시이용자 '볼냥이')

네. 한 번 해보면 어떨까 넌지시 이야기했는데 좋다고 이야기해주셨어요. 흔쾌히 넣자 하시기에 했는데 아~ 두 번 다시 하기는… 굉장히 어려웠어요.

-내용은 본인이 쓰셨죠?

네. 제가 다 했죠.

-그런데 뭐가 어려워요. (웃음)

녹음할 때는 녹음실에 저 혼자 있으니까 그냥 혼자 말하듯이 했는데 나와서 들어보니까 어우, 들을 게 못되더라고요. 하하하. 이거 평생 후회하겠다 생각 들었어요.

-10년 후의 자신에게 남기는 내용도 다 본인 아이디어였나요? (디시이용자 '질문기계')

그냥 이야기하다가 그렇게 나왔어요. 처음에는 나한테 어떤 해줄 말이 있나. 미래의 나한테 이야기해볼까? 그랬죠. 제가 원래주제 없이 계속 글을 써 내려가는 스타일인데, 그러다 보니까 쭉 이야기가나왔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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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울컥해 하시더라고요. (디시이용자 'ㅇㅇ')

녹음실에서는 자기 목소리가 잘 들려요. 얘기하면서 저 스스로 대견했어요. 진짜 나한테 해주는 이야기 같아서 감정이 많이 떴던 것 같아요.

-길을 가다가 본인 노래를 들어본 적 있어요? (디시이용자 'ㅇㅇ')

오늘요. 오늘 처음 들었어요. 커피숍 같은 곳이었는데 '다만 그대를'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같이 있던 사람들한테 저거 들어보라고, 내 노래 나오고 있다고 그랬어요. 제가 밖에 나가본 적이 잘 없어요. 계속 숙소, 녹음실, 헬스장만 다니고 이동도 매니저 친구들하고 차 타고 다녔거든요. 친구들은 '카페에서 네 노래 나온다'라고 이야기해줬는데 저는 그런 데 가 본 적이 없어서 못 듣고 있었거든요. 오늘 처음 듣고 되게 신기하고, 약간 부끄럽기도 하고 그랬어요.

-가서 커피 한 잔이라도 사시죠.점원이 되게 좋아했을 텐데.

아, 그랬겠네요. 나중에 해봐야겠어요. 제 노래 딱 나올 때. (웃음)

-노래방 가서 본인 노래 불러본 적은 없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은하흥신소')

가봤습니다. (웃음) 다 불렀던 것 같아요. '다만 그대를' 그 노래가 가장 많더라고요. '뒤척이다'는 아직 나오지 않았을때 갔었어요. '할 수 있는 건 없다'와 '다만 그대를', 그리고 '넌 또 다른 나'가 있더라고요. 또 '내 사람'도요. 다 부르고 왔어요.

-몇 점 나왔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은하흥신소')

98점이요. (웃음) 아쉽다 했죠.

-노래방 이야기해서 그런데 과거 노래방에서 불렀던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어요. 지우고 싶지 않아요? (디시이용자 '볼락쿠마', 'ㅇㅇ')

아, 처음에는 지우고 싶었어요. (웃음) 제 모습 때문이 아니라,그 영상들은 저 혼자 보려고 남겨놓은 거였거든요. 그런데 모든 사람이 다 볼 수 있게 되어있더라고요.

-그게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올라가는 건가요?

제가 올린 것도있고, 그냥 찾아서 볼 수 있는 게 있어요. 그런데 제가 올리지 않은 영상까지 다 볼 수 있더라고요. 사실 그 영상들은 나중에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해서 이런 점이 나아졌구나' 비교 용도로 남겨놓은 건데, 그게 다 공개된 거죠.처음에는 '나 이렇게 노래 부르는 사람 아닌데' 그랬어요. (웃음) 당시 그 영상이 공개됐을 때는제가 외부에서 노래를 부를 환경이 아니었어요. 슈스케 당시였거든요. 또 슈스케 끝나고 나서도 비교 영상을 보여드릴 기회도 없었고요. 지금 이렇게 부르지 않는데, 더 나아졌는데 보여드릴 수 없으니까 약간 답답한 게 있어서 지우고 싶었어요. 지금은 대외적으로 제 노래를 보여드릴 환경이 잘 되어 있으니까 상관없어요. 슈스케 실수 영상 같은 걸 보시고 '아 이 친구가 지금은 이때보다 이만큼 많이 나아졌구나' 비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많이 실력이 늘으신 것 같아요. 연습량 많았구나 했어요.

감사합니다. (웃음) 특히 녹음하면서 많이 늘었어요, 또5년간 슈스케 지원하는 과정에서도 실력이 늘었다는 걸 저도 느꼈어요.

-슈스케 당시 심사위원 분들이 '매력이 없다'라고 지적했는데 지금은 매력이 보이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까지는 제 매력이 뭔지 정확히 잘 모르겠어요. 제 목소리 톤을 찾아가는 중이에요. '이게 내 목소리 톤이구나' 이걸 알아가고 있어요. 작곡가님이나 슈스케 당시 계속 도와줬던 프로듀서 분들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런 걸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슈스케 할 때 기본기를 배울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고 했는데 많이 풀어졌나요?

아직도 연습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점점 좋아지고 있는 걸 스스로도 어느 정도 느끼고 있기에 기분 좋게 연습하고 있어요.

-앨범 작업하면서 알게 된 본인만의 매력이 있다면요? (디시이용자 '아다다', 'ㅇㅇ')

아무래도 '다만 그대를'을 부르면서 '내가 이런 목소리를 낼 때 이렇게 들리는구나'를 많이 느꼈어요. '이런저런 것도 많이 해봐야겠다' 했고요. 덕분에 노래 실력도 많이 늘었고 여러 다른 점을 알게 된 것 같아 이번 앨범 자체가 정말 좋아요.

-이런저런 걸 많이 해봐야겠다는 건 장르를 말하는 건가요?

장르와 창법요.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제가 아예 해보지 않은 장르에 도전하는 거죠.

-어떤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디시이용자 'ㅇㅇ', '볼록볼록')

록, R&B, 발라드 다 좋아요. 제가 장르에 대해서 잘 몰라요. 컨템포러리 발라드라는 이야기도 이번에 처음 들었어요. 그런 장르를 모르지만 다 해보고 싶어요.

-앨범에 사진이 많이 수록됐는데, 본인이 생각해도 정말 잘생기게 나왔다 하는 사진을 골라주세요. (디시이용자 'ㅇㅇ', '잘꾸운고구마')

제가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어요. 두 가지인데요. (한참 사진을 고르더니) 전 이 두 사진이 좋아요. 일단 기타를 들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고요. 기타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고요. 그리고 (카메라) 이 사진 같은 경우는 제가 보던 모습과 굉장히 다른 모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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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이 카메라 든 사진을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2차 창작물도 종종 봤어요.

여기 있는 사진도 있지만, 미처 합격되지 못한 사진들도 있잖아요? 그 사진 중에 이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진이 있어요. '내가 이런 모습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만든 사진이었어요.

-기타 배운다고 들었어요. (디시이용자 'ㅇㅇ')

아, 아직 못 들어가고 있어요. 아직 배우지 않고 있어요. 지금은 보컬 위주로 배우고 있어요.

-팬들이 앞서가네요. (웃음)

덕분에 제가 할 게 뭔지 알려주시는 것 같아 좋은 것 같아요.

-끌려다닌다는 느낌은 안 드나요?

아니에요. 저 스스로 제가 그렇게 부지런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목표가 있으면 그걸 계속 쫓아갈 수 있게끔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역할을 팬분들이 해주셔서 고마워요.

-본인에게 이런 많은 팬이 생길 거라 예상은 했어요?

몰랐죠. 진짜 몰랐어요. 상상할 수조차 없었어요. 아직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볼트 아직도 가지고 계세요? (디시이용자 'ㅇㅇ', '볼트콧날')

네. 지금도 가지고 있어요. 제 허벅지 아래에 있죠. (볼트를 쥔 손을 보여준다)

-이제는 필요 없지 않나요?

아니에요. 사실 이 일을 하는 데는 필요가 없죠. 전에 일하려고 들고 다녔던 건데, 이 일을 하는 와중에도 계속 들고 다니다 보니까 손버릇처럼 만지작거리게 되더라고요. 13mm가 어느 정도 손에 익숙해질 때부터도 계속 가지고 다니던 거고, 팬분들이 더 좋아해 주시고 볼트라고 불러주시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들고 다니게 되더라고요.

-무대에 설 때도?

네. 웬만하면 다 들고 가요. 주머니에 넣거나 손에 쥐어요.

-우와 대단하다.

아니 뭐 이걸 가지고. (웃음)

-보통 다들 '버리겠구나' 생각하잖아요.

아, 여러 개 있어요. 잃어버릴 수도 있잖아요. (웃음)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나가지 않고 슈스케만 도전한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슈스케 한 우물만 파셨어요? (디시이용자 'ㅇㅇ', '벨벳 골드마인')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고요, 물론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도 가볼까 하는 생각은 있었어요. 그런데 시기가 겹치더라고요. 그리고 다른 곳 나가볼까 생각하면서도 내가 계속떨어지는 이유를 듣고 싶더라고요. 어떤 이야기도 못 듣고 떨어지다 보니까 왜 떨어졌는지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오기 같은 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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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 할 동안 버스 타고 집으로 돌아올 때 몇 정거장 전에 내려 노래를 부르며 집까지 갔다는 이야기는 사실인가요? (디시이용자 'ㅇㅇ')

이거 어떻게 알았지? 우와. 신기하네요. 저 요즘도 가끔 그래요. 집에 갈 때 버스정류장 몇 정거장 앞에서 미리 내려 걸어가면서 노래 부르며 가요. 동네니까요. 하하하.

-그게 연습이 더 잘 돼요?

버릇 같은 거예요. 걸으면서 한쪽 귀는 이어폰 꽂고, 한쪽 귀는 열어놓고 노래 부르며, 내 목소리 들으면서 가는 게요. 노래 외우는데도 도움 되고 박자감도 익히게 되고요. 어떻게 아셨지? 슈스케 끝나고 오디션 보고 끝나고 가면서는 아쉬워서 그랬던 것 같아요. 한 정거장 더 가서 내리곤 했죠.

-주변 사람에서 시끄럽다고 하지는 않아요?

그렇게 크게 부르진 않았어요. 제가 들을 수 있을 만큼만. 사람이 없는 데로 가거나 차도 같은 시끄러운 데로 가고요.

-슈스케 오프닝을 박시환 씨가 장식했는데, 그거 보고 '나 이번엔 탑10 가겠다' 생각했을 것 같아요. (디시이용자 'ㅂ스개', 'ㅇㅇ')

그것보다는 되게 놀랐어요. 그거 찍으면서 PD님이 '이거 다 찍는 거야. 여러 사람 찍었고, 넌 스쳐 가는 사람 중 한 명이니 긴장하지 말고 찍어' 해서 '네' 그러고 찍었는데 몇 분 동안 저혼자 나오는 거예요. 그걸 자주 가는 술집에서 지인들과 봤어요. '형, 저 여기 스쳐 지나간대요. 금방 지나갈지 모르니까 우리 정신 차리고 봐야 해요' 그렇게 말하고 TV를 봤죠. '나왔다!' 했는데 이게 '나왔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가 됐어요. 계속 나오니까. 하하하. TV를 못 보겠더라고요. 너무 부끄러워서.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부끄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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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약 박시환 씨 친구였다면 '쟤 여기 있어요'라고 소리쳤을 거예요. (웃음)

아! 저희가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서 다른 테이블 분들도 다 아시더라고요. 얼굴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랐어요. 뒤늦게 좋았어요. 그때의 놀람은 아직까지 잊히지 않아요.

-그때 놀란 게 더 커요, 톱10 갔을 때 놀란 게 더 커요?

둘 다 놀랐죠. (웃음) 전자는 부끄러움에 놀랐고, 후자는 합격됐다는 거에 놀랐다는 거. 다른 놀람이었죠.

-늦게 톱10에 합류하면서 다른 참가자들보다 연습시간이 부족했었죠?

아무래도 그런 경우가 있죠.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고. 저로서는 아쉬운 점이지만 먼저 선택된 분과 차이점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바로 붙어도 모자랄 판이었어요. 기회가 있었다는 것 자체가 고마웠어요.

-억울한 면도 없었나요?

전혀요.

-출발점 자체가 다른 참가자와 다르잖아요.

다르다고 투정 부릴 게 아닌 것 같아요. 먼저 선택돼 간 사람들이고 저는 다른 투표로 올라간 사람이잖아요. 또 그 투표도 나중에 공개됐잖아요.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기에 환경에 투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오디션 때 솔직히 심사위원 분들께 혹평을 많이 들었는데 기분이 어땠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너무 죄송했어요. 저는 항상 말씀드렸지만, 3차 때부터 저한테 해주시는 모든 이야기가 다 고맙고 감사했어요. 그런 대단한 분들이…. 저한테 좋은 이야기만 해주시는 분들이에요. 혹평도 저에게는 다 좋은 이야기잖아요. 다 저 잘 되라고 해주시는 이야기고. 그런 대단한 분들이 제게 피드백을 준다는 것 자체가 영광인 거죠. 그런 분들을 혹평하게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죄송했어요. '감사합니다'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던 게, 방송에서 그분들께 '죄송합니다'라고 이야기하면 그분들도 미안해하실 거고, 방송 봐주시는 분들도 심사위원 분들을 안 좋게 봐주실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감사합니다' 밖에 이야기할 수 없었지만, 죄송한 마음이 정말컸어요.

-안 그래도 준우승 결정되자마자 세상에서 가장 환한 미소를 지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하하하. 네. 정말 편했어요. 진짜 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1등을 하게 된다면 무게감을 감당 못 할 것 같았거든요. . 어떻게 보면 그 무게감을 감당하고 있는 재정이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그분과 숙소에서 같이 산다면서요. 왜 아직도 함께 사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예비로 살고 있는 거라서요. 나중에는 따로 살 거라고 이야기를 들었어요. 활동도 해야 하고.

-그렇게 두 분이 즐겁게 노신다면서요. (디시이용자 'ㅇㅇ')

재밌어요. 그 친구는 같이 있으면 정말 재밌는 친구예요. 두서없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다 재밌어요. 천재예요. 기억한 거는 잊지 않아요. 기억하고 있는 것들의 단어를 끄집어 내게 이야기해주면 저는 그걸 정리해 '아 이런 이야기였구나, 네가 이런 이야기를 해준 거야?' 하고 이야기하고요.

-서로 핀트가 안 맞는 거 아니에요? 하하하.

아니에요. 그게 굉장히 재밌어요.

-집안일도 나눠하시는 건가요? (디시이용자 'ㅇㅇ')

네. 제가 할 때도 있고, 시킬 때도 있고요. 동생이다 보니까 시키기 편하더라고요. 시키면 또 잘 해줘요. 절 많이 좋아해 주는 친구라 많이 해주고 잘 따라줘요. 착한 동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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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상으로는 박시환 씨가 잡혀 살 것 같은데. (웃음)

아~ 절대 그런 거 없어요. 아무래도 나이차가 많이 나서요. 재정이는 저를 형으로 존중해주고, 저를 노래는 물론 사람으로서도 좋아해요. 제 말을 잘 들어줘요.

-슈스케와 지금까지 '이건 평생 기억하면서 살아야겠다'하는 조언이나 심사평이 있었다면요? (디시이용자 '벨벳 골드마인')

초심 잃지 말라는 말이요. 편한 말이고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인데 그 말이 가장 맞는 것 같아요. 그때 생각해봐도, 이제 와서 생각해봐도요. 항상 듣는 말이고, 항상 생각해야 하는 제게 가장 중요한 말인 것 같아요. 그것만 지킨다면 지금 이뤄왔던 모든 것, 지금 형성된 모든 것, 제가 행복해진 모든 것들을 지켜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초심은 뭐였나요?

굉장히 많은데. (웃음)

-다 이야기해 주세요.

'노래를 솔직하게 하자, 평생 노래하자, 제 주위 사람들과 저를 행복하게 해줬던 사람들께 다 갚아나가자' 였어요. 팬미팅 끝나고 이런 생각을 했어요. '이분들께 도움이 되자', '이분들을 행복하게 해드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지금까지 받은 사랑이 정말 크고, 받고 있는 사랑도 크고, 그걸 갚아나가려면 노래는 평생 해드려야 하는 거예요.

또 그분들이 평생 쉽게 자랑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 이 사람 팬인데 이 사람 노래 잘해', '아 나 그 사람 알아 좋은 사람이잖아' 이런 이야기를 당연하게 들을 수 있는 정도가 되면 팬분들이 행복해하지 않으실까요? 일일히 물질적인 선물을 드릴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현실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기분 좋게, 오래오래 마음에 품을 수 있는 가수가 되어드려야겠다, 사람이 되어야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솔직하게 노래 부르는 건 뭔가요?

감정에 충실한다는 것 같아요. 가사에 대해서 거짓말하지 않는 거요.감정이입이 되지 않는 가사는 이해하려고 노력해야죠. 되도록 그런 가사를 찾고, 그런 가사를 부르려고 애썼어요. 약간 어색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그때 우리 사랑은' 같은 경우는 제가 스토리라인대로 따라가야 해서 낯선 감이 있었지만 최대한 노력 많이 했어요. 가수는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노래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기쁨이라든지 슬픔이라든지 하는 감정을 내어놓는 거죠. 그럼 들어주시는 분들이 '내가 이 감정이 필요해', '슬픔이 필요해 기쁜 감정이 필요해' 이렇게 찾아주시고요. 그럴 때 제가 계속 노래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것 같아요. 감정에 솔직한다는 거는요.

-지금까지 무대 중 가장 솔직했던 무대를 꼽아준다면요?

많아요. 그때그때 다 솔직하게 불렀어요. 굳이 하나를 꼽아드린다면… 음… 그때겠네요. 가장 간절했던, 가장 익숙한 노래를 불렀던, 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가 됐던 '그땐 미쳐 알지 못했지'. 그때만큼 제가 절실했던 적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예요. 목숨 걸고 노래 불렀다는 게 맞는 것 같아요.



-1년 전과 비교해서 뭐가 가장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일단 외모? 하하하. 굉장히 많이 바뀌었지요. 저도 인정합니다. (웃음) 가끔 거울 볼 때 깜짝깜짝 놀라요. 거울 속 저 사람이 내가 맞나 싶어서요.잘생겨졌다는 게 아니라,사람이 바뀌었다는 느낌이 커요. 그리고 가장 큰 건 가수가 됐다는 거요. 전에는 '내가 가수가 될 수 있을까?', '가수를 해도 될까?' 했었는데, 슈스케가 끝나고 나서는 '아, 나 이제 가수해야겠다', '가수할 거야. 돈 못벌더라도 할 거야' 다짐했어요. 전에는 돈 때문에, 먹고사는 것 때문에 가수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 슈스케 끝나고 나서는 돈 못 벌더라도 가수 하면서 살 거야, 이거밖에 없어, 이거 하고 싶어 이런 마음가짐이 되었어요.

-제일 좋아하는 일은 직업으로 삼지 말라는 말이 있어요.

글쎄요. 저는 지금 정말 좋아요. 가장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아닌 분들도 계세요. 취미로도 재밌게 할 수 있어요. 가장 좋아하는 걸 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해주시는 것 같은데, 일도 재밌게 한다면 -물론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그건 다른 일을 할 때도, 취미로 삼고 있을 때도 똑같을 것 같아요. 그런데 내가가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건,더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내 취미를, 좋아하는 걸더 살릴 수 있는 거잖아요.

-언제 가수된 걸 가장 실감하시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노래를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오고, 팬분들의 반응을 볼 때, 내가 TV에 나오는 걸 볼 때 '내가 가수가 됐구나' 해요. 그리고 주위 가수분들을 계속 보고 다닐 때요. 아직 TV 방송을 한 건 두 번 뿐이지만 대기실 속 이 사람들과 내가 같은 직업의 사람이라는 걸느껴요.

-'신인가수 박시환입니다' 이야기할 때 기분이 어때요? (디시이용자 'ㅇㅇ')

떨려요. 진짜 떨립니다. 쑥스럽고요. 기분은 좋아요. 가수라는 말은 아무리 이야기해도 기분은 진짜 좋은 것 같아요. 나 자신을 가수라고 소개한다는 게요.

-본인이 가수가 될 거라는 건 계속 믿고 있었나요? 가수가 될 운명이라고? (디시이용자 '내 사람')

운명이라고는 믿지 않았어요. 저는 운명론자이긴 한데 '가수가 될 거다' 보다는 '노래는 하고 있겠다' 생각은 했어요. 제 가장 소박한 꿈이 노래방 사장이에요. 1번 방은 제 거고, 아르바이트생한 명두고 알아서 일하라 하고 나는 노래 부르고. 가장 소박한 꿈이지요. '노래는 항상 부르고 있는 사람이 되겠지' 생각했지 가수가 꿈은 아니었어요.

-가수되기 전에 직장인밴드를 했다고 들었어요. (디시이용자 'ㅇㅇ', '아다다')

네, 잠깐 했어요. '지방간밴드'입니다. 하하하. 아는 형 친구분들께서 밴드를 하신다고 들었어요. 그때 노래가 정말하고 싶었는데 마침 보컬을 구한다고 들었고, 저도 하고 싶었기에 오디션을 봐서 밴드에 들어가게 됐죠. 공연은 한 번 했어요. 그 공연 한 번하는 동안만 활동했어요.

-그게 유일한 데뷔 전 밴드 활동인건가요?

밴드 활동은 처음이었어요.그런데 그 와중에 어떤 학교 바자회 같은 행사에서 노래 한 번만 불러달라고 해서 선 적도 있어요. 학교 운동장에서 불렀던 게 기억나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무대가 다 쓰러지고 그랬거든요. 무대 만드실 때안 무너지게 같이 비 맞으면서 무너지지 마라 붙잡고. 하하하. 그때 불렀던 노래는 임재범 선배님의 '너를 위해'였던 것 같아요.

-지방간밴드 활동 당시 영상이 있으면 공개할 생각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아아아, 그 영상은 없는 셈 치는 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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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역사인가요?

흑역사 맞고요, 하하하. 사실 보여드려도 저는 타격 없어요. 재밌는 영상으로 남을 거니까요. (웃음)그런데 제가 너무 미숙하게 불렀어요. 그때도 음이탈이 있었고, 단기간에 준비하고 나갔던 공연이라 저로서는 아쉬움 많은 무대였거든요. 원래 인터넷에 동영상이 있었는데 형들이 먼저 내려주더라고요. 저를 보호해준다는 차원에서. 그분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합니다. 제가 올린다면 저를 생각해주시는 그분들의 마음을 저버리는 것 같아요. 올리지는 않는 걸로 해요. (웃음)

-좋은 분이네요. 하하하.

제 주위에는 좋은 분들이 많아요.

-'죽겠네'라는 노래를 부르고 상품권을 타셨다고 들었는데,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 이것까지 해봤다' 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디시이용자 'ㅇㅇ')

음…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 포기한 게 많아요. 학업이나 가정형편이나 이런 것도 많이 포기했어요. 최대한 끈을 놓지 않으려고 100원, 200원, 10원짜리 모아 500원 만들면 노래방 가서 노래 불렀죠.

이건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그랬지?' 할 정도의 섭섭하기도 하고 아닌 그런 경험인데 대학에 다니는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밴드부를 하고 있었고, 저는 고졸로 일을 하고 있었죠. 그때 제가 '너 밴드부니까 나 너희학교 학생 아니지만 넣어주면 안 될까?'라고 부탁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부끄러워요. 되게 없어 보이고, 창피하고 그랬던 경험이에요. 하지만 그때는 정말 하고 싶었어요. 어떻게든 노래를 할 수 있는 매개체가 있었으면 해서 친구에게 부탁한 거죠. 물론 친구도 어렵잖아요. 아무리 친한 친구라고 해도 자기 밴드에 보컬이 여러 명 있는데. 넣어주기 어렵겠지요. 당시에는 조금 섭섭했죠. 생각해보면 그 친구 말이 맞아요. 섭섭해할 게 아니었어요.

-다시 대학에 가서 음악 공부 할 생각은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네. 그 생각에 더해서 대학을 가고 싶어요.

-가서 뭐하고 싶어요? 캠퍼스 커플? (디시이용자 'ㅇㅇ')

좋죠. (웃음)

-왜 모태솔로라 이야기하셔서. 하하하.

그걸 탈피하기 위해 CC라는 거를 활용해보고 싶었어요. 대학이라는 매개체는 좋은 것 같아요. 술도 해결할 수 있고. (웃음)

-그런데 대학 간다고 다 애인 사귀는 건 아니에요. 하하하.

그런 이야기도 하시지만 그래도 더 많은 사람을 만나잖아요? 주위에 여자 만날 기회가 전혀 없기에 더 힘든 것 같아요. 대학이라는 매개체가 있다면… 아! 물론 그것만을 위해 가겠다는 건 아니에요. (웃음) 대학이라는 건 실용음악과가 아니라도 꼭 가보고 싶었어요. 밴드부라는 거 때문에요. 대학 밴드부는 쉽게 다가갈 수 있잖아요? 인터넷 카페에서 '보컬 구합니다'라고 뜨는 건제가 굉장히 겁이 많아 무서웠거든요. '잘못 들어가는 거 아냐?' 생각도 했었고요. 대학을 가게 된다면 밴드부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굉장히 가고 싶었어요. 물론 실용음악과로 가면 더 좋겠지만 생각했고요.

-지금 대학 간다면 밴드부 하실 생각이세요?

아, 그건 힘들 것 같아요. 지금 하고 있는 게 있어서요. 밴드부 활동은 하고 싶은데 활동하기 전에 제가 먼저 배워야 할 부분이 있고, 회사에서 배우는 게 있기에 그 부분을 먼저 중점적으로 배워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왔다 갔다 하면 그분들에게도 실례일 것 같아요. 아무래도 밴드부 자체는 즐겨야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럼 계속 보컬만 생각한 건가요?

가장 먼저 보컬만 생각했어요. 악기를 다루고 싶다기보다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컸거든요. 그런데 제가 생각을 좀 달리했다면, 악기를 하나 정도 다룰 수 있었다면 혼자라도 노래했을 텐데 싶어요. 바보 같죠. 너무 단정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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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박시환 씨는 뭔가 늦게늦게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빨리빨리 가는 것 같기도 하네요.

우와, 네. 되게 정확한 말씀이신 것 같아요. 그렇게 느끼고 있어요.

-데뷔를 준비하면서 많은 걸 배웠을 텐데 그 과정에서 본인 스스로에게 놀란 점이 있다면요? (디시이용자 'oo')

제 입으로 또 이야기하기 그렇지만 '트러블메이커'를 하면서 '아, 내 낯이 이렇게 두껍구나' 새삼 느꼈어요.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하하하.

-이 질문하신 분이 그 예로 트러블메이커를 드셨죠. '트러블메이커 안무 연습하면서 내 안에 백댄서 있다'. 하하하. (디시이용자 'oo')

춤의 재능은 아직은 전혀 생각 못하고 있어요. 한번 춰보고 싶은 생각은 있는데, 춤 잘 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해서 제가 잘 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때도 추면서 '아, 내가 하는구나. 대단하다. 이런 것까지 하고' 이런 생각이 들었죠.

-가수를 하기 위해서 하고 싶지 않아야 하는 것도 해야 해요. 그런 것에 대한 갈등은 없나요?

그런 것도 금방 질문 주신 것에 연장으로 저 자신이 대견스럽고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다이어트부터 시작해 스케줄 일정을 소화해내는 거, 술을 끊었다는 거. 저 스스로 고맙더라고요. 대단하고 신기하고요.

-술은 왜 끊었나요?

일단 얼굴이 붓고, 제가 술 마시면 안주를 굉장히 많이 먹어요. 다이어트 할 때 큰 적이었죠. 그런데 끊고 나니까 그래서 더 잘빠지는 건가 싶어요. 하하하.

-하나 먹고 무너져 폭식해 다이어트를 무너뜨릴 뻔했던 과자는 뭔가요? (디시이용자 'ㅇㅇ', '질문기계')

아, 제가 감자칩을 굉장히 좋아해요. 초록색 포장지의 감자칩인데 '칩'으로 시작하는 과자예요. N사. 원래 칩이 뒤에 있었는데 앞으로 오더라고요. 이름 바뀌기 전부터 먹었는데, 마약 발라놓은 것처럼 막 들어가더라고요. (웃음) 이게 한 번 입에 들어가니까 멈출 수가 없었어요. 그거 먹고 다른 음식도 먹었어요.

-너무 많이 뺀 거 아니에요?

아뇨. 지금 다시 쪄서 관리하고 있어요.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에 참가했는데, 무대오른 것 자체만으로 돈으로 못 살 경험을 했을 것 같아요.

물론이죠. 정말. 거기 참여하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그렇죠.거기에 계셨던 분들이 다 엄청난 분들이잖아요? 영광스러운 거예요. 또 그분들과 친해지고, 그 인맥으로 다시 참여하게 될 계기를 뚫었다는 거 자체가 제 음악 인생에서 큰 영광이죠.

-보는 것만으로도배울 수 있었던 건 뭔가요?

자세요. 여유로움이 있어요. 그리고 자기 노래를 부른다는 확신이 있고요. 그분들이 부르는 노래는 다 본인 노래예요. 누가 부를 수가 없어요. 그 무대에는 다 자기 노래만 있는 분들이 나오잖아요? 그분들 안에서 배운다는 점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또 사람으로서도 굉장히 좋으신 분들이세요. 편한 선배님들이라고는 전혀 생각 못 했어요. 제가 일반인으로 있을 때는 '연예계? 선배님? 무서운 곳?'이렇게 생각했는데 가자마자 동네 형처럼 절대해주시고, 조언도 아끼지 않고 해주셨어요. 뒤풀이 때 술자리가 있었는데 스케쥴 때문에 자주 가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참석할 때마다 좋은 사람들이라는 걸 느꼈어요. 음악에 대한 생각 하나하나를 놓칠 수 없었어요. 만나서 헤어질 때까지의 시간이 정말감사했어요.

-윤도현 씨 그렇게 좋아했는데 거기서 만났죠? (디시이용자 'ㅇㅇ')

네! 처음에는 못 알아보셨어요. 제가 살을 많이 빼서요. '미안하다, 너인지 몰랐다' 하시며 이야기해주시더라고요. 그 이후로 정말 저를 좋아해 주셨어요. 또 만나서 저를 기억해주시는 것도 고마웠어요. 아, 이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팬분들 진짜고맙다고, 자기한테도 소개해달라고요. 이렇게 맛있는 도시락 해주시는 분들이 누구냐고 하셨어요. (웃음) 고맙다고 계속 이야기해주시고 팬분들에게 꼭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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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환 씨 성격이 정말 차분하고 조용조용하시네요.

그런가요? (웃음) 친구들하고 있을 때는 안 그래요. 진지한 걸 안 좋아해서 재미없거나 공백이 있다 싶으면 헛소리라도 해서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성격이에요. 평소에 감정 기복이 크게 없다는 거는 맞는 것 같아요. 부모님께도 딱히 그런 걸 안 비추고. 노래로 많이 푸는 성격이에요.

-'차갑다' 이야기 많이 들었을 것 같아요.

비슷한 말인데 처음 다가가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특히 여자분들이. (웃음)

-기승전여군요.

하하하. 기본적으로 방어하는 게 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낯을 굉장히 많이 가려요. 지금은 정말 좋아졌어요. 눈 보고 지금 이야기하고 있잖아요? 전에는 여자 눈도 못 쳐다봤어요. 어려운 생물체라고 느꼈어요. '나한테 말 걸면 뭐라고 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하지?' 하며 벌벌벌 떨었죠.

-슈스케 때 짝사랑하던 분이 계셨다면서요. (디시이용자 'ㅇㅇ')

네.

-누구예요? 혹시멤버? (디시이용자 'ㅇㅇ')

아, 멤버는 아니고요, 이금희 선배님 이야기하면서 그분과 많이 닮았다고 이야기했어요. 지금은 아니에요.

-금방 끝났나 보군요.

아니에요. 굉장히 오래갔어요.

-이제 유명해지고, 가수가 되었어요. 왠지 과거에 고백했던 여자들한테 연락 많이 올 것 같아요.

아뇨? 안 오는데요? 하하하.

-보통 유명해지면 연락 온다던데.

아,그런 분들 몇 분 보긴 봤어요. 그리고 좋아했던 분들이나 고백했던 분들 나중에 시간 있었을 때 얼굴 한 번 보긴 봤었는데 뭐랄까… 다시 봤을 때 그런 감정은 없더라고요.

-이제 팬사인회 할 때 팬들과 눈 마주치는 거, 포옹에능숙해 졌다면서요. (디시이용자 'ㅇㅇ')

팬분들에게 악수, 포옹, 손깍지 해드리는 건, 여자라기보다는 사람으로서 정말 감사한 분들이잖아요. 전혀 그런 생각 없었어요.

-팬들 상처받겠다. 여자라 생각 안 하다니. 하하하.

여자라고 생각 안 했다는 것보다는 고마운 마음이 더 큰 거죠.

-웃으시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다니. (웃음)

하하하. 알겠습니다.

-안 통하네요.

저만의 유머코드가 있어요. 제가 어렵나봐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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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 질문 많이 받아 짜증 안 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아뇨. 저는 저한테 질문해주신다는 것 자체가 재밌어요. 인터뷰 자체가 재밌어요. 똑같은 이야기를 계속해도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는 것 자체를 좋아해요.

-팬들에게 양해 구하고 연애한다고 하셨다면서요. (디시이용자 'ㅇㅇ')

물론이죠.

-만약 양해 안 해준다면요? (디시이용자 'ㅇㅇ', '마음의 준비')

무릎을 꿇어야 하나요? 양해를 구해서라도 저도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고 싶습니다. 남자로서, 생명체로서 화학반응을 만들고 싶어요. (웃음)

-아, 이분 지금 진지하시다. 하하하. 말씀이 진중해서 말할 때마다 팬들이 감동받을 때가 많대요. 의외의 단어를 써서 사람을 감동케 한다고요. (디시이용자 '볼모키')

그래요? 저는 모르겠어요. 제가 말하는 스타일이 독특한 것보다는,남들과는 말하는 스타일이 당연히 다른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부분에서 감동을 받으셨다면 저는 고맙고, 대견스러운 일일 것 같아요.

-책 많이 읽으실 것 같아요. (디시이용자 'ㅇㅇ', 'ㅂ스개')

책 잘 안 읽어요. 아마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저는 항상 그랬어요.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과 일을 많이 했어요. 18살 때부터 서른, 마흔 어르신들과 일을 했죠. 원래 제 성격이 말을 많이 하는 성격이 아닌데 그때는 더 심했어요. 항상 듣는 거를 좋아했죠. 그래서 주위 친구들 중에 저한테 이야기를 해주는 친구가 많았어요. '이게 내 성격이고 운이구나' 생각했어요. '나를 보면 뭔가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구나, 나라는 존재가 들어주는 사람이구나' 느꼈어요. 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배웠던 것 같아요.

-가수는 들어주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에요. 그런 면에서 성격상 가수란 직업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 안 하셨나요?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살았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해주느냐, 아니면 간략하게 '난 이래서 이랬어' 은유적으로 표현해주느냐 그 차이인 것 같아요. 어려운 건 없는 것 같아요.

-가끔씩 가사를 틀려도 자연스럽게 넘어가시는데 그냥 생각나는 대로 부르는 건가요, 아님 가사를 잘 못 외우시는 건가요? 하하하. (디시이용자 'ㅇㅇ')

아, 가사 틀렸을 때는 '아차' 싶을 때도 있어요. 가사 틀린 이후라도 완벽한 모습 보여드려야 한다는 게 가장 큰 생각이에요. 그런 거는 자연스럽게 연습했었어요. 노래방에서도 가사를 틀리거나 조금 빨리하면 맞추려고 했던 버릇 같은 게 있었는데, 그게 저에게는 어떻게 보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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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중 가장 두려운 것을 골라주세요. 가사 실수, 음 이탈, 박자 놓침, 무대에서 넘어짐. (디시이용자 '벨벳 골드마인')

하하하. 아무래도 넘어지는 게 두렵지 않을까요. 넘어지면 공백이 생기잖아요. 가장 긴 공백이 생기는 것이기에 그게 가장 힘들지 않을까요. 박자나 음정, 음 이탈도 물론 완벽하면 좋겠죠. 하지만 감정을 어떻게 잘 전달하느냐가 중요하고, 그 와중에 제가 쉰 목소리를 낼수도 있고 음 이탈이 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변명 같지만 가수는 노래로 감정을 전달하기에 그런 게 전혀 부끄럽지 않아요. 다만 죄송한 건 있어요. 완벽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는요.

-그럼 가수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뭐예요?

감정 전달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걸 전달하고 그걸 남들이 공감하게해주는 거. 저만 '나 엄청 슬퍼' 하면서 불러도 '쟤 왜 소리 지르지?' 이렇게 되면 안 되잖아요.

-전달이 잘 되는 것 같아요?

예전보다는 나아졌다고 생각하고, 점점 나아지는 중이고요. 그건 계속 달라질 거예요. 제가 나이 들어가면서, 이것저것 느껴가면서요.

-요즘에도 자기 전 포털사이트에서 본인 이름 검색하나요? (디시이용자 'bolt_j', '질문기계', '볼락쿠마')

아뇨. 요즘은 잘 안 해요. 가끔 팬사이트 들어가는 정도예요.

-아무래도 슈스케 때문에 생긴 이미지가 있어요. 꿈을 향해서 간절하게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은 성실한 청년. 그런 이미지가 앞으로 가수 생활할 때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부담이라기보다는 저는 오래 가수할 거라고 마음먹었었고, 그 이미지가절 잡아주는 끈이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를 잡아주는 타이틀, 압박이 있어야 저도 정신 놓지 않고 열심히 계속 오래오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모솔에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 없이 살아오셨다고 했는데 이제는 매일 팬들에게 사랑고백을 받아요. 기분 어때요? (디시이용자 'ㅇㅇ')

사랑받는 건정말 기분 좋은 것 같아요. 그 과분한 사랑을 받으면서도 어떻게 보면 연애 비슷하게 재밌는 것 같아요. 해본 적은 없지만. (웃음) 처음에는 부담스럽기만 하다가 계속 받다 보니까 서로 이해하고, 더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되고. 그런 게 사랑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전 정말 좋아요.

-바쁘실 텐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말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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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환이 한 모든 대답에 들어가는 단어가 있었다. '굉장히'다. 굉장히 좋았어요, 굉장한 경험이었어요, 굉장히 기뻤어요, 굉장히 행복해요…. 그는 지난 6개월여간 뿌연 안개처럼 흐트러져 있던 꿈이 조금씩 선명하게 자기 색을 찾아가는 광경을 목격했을 것이다. 또한, 새로운 사람과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쏟아지는 관심과 사랑을 온몸으로 체험했을 것이다. '굉장히'라는 말에 그간 박시환이라는 사람이 겪은 모든 즐거운 감정이 모두 담겨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모든게 신인가수 박시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거라 확신한다. 안 그러면 인터뷰 내내 그렇게 행복해하는 표정을 짓지 못했을 거다.

"부르는 노래에 다 슬픔이 묻어난다"라는 슈스케 당시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바뀔지 모르겠다. 기술적으로도, 감성적으로도 큰 도약을 얻은 박시환이 전달할사람냄새 나는 감정은 이제그 수를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그의 계절이 깨어나고 있다.우리는 이제 계절의 향기를만끽하면 된다.

사진 = 박유진 기자(zinpark@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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