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 달 동안 디시인사이드에서 일어난 이슈, 트렌드,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월간디시' 그 아홉번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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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I. 이슈 키워드
제대로 준비는 했나? 인천AG에 뿔난 네티즌들
바뀐 이미지 어떡하지? 난감한 이병헌, 김현중, 줄리엔 강
아이폰6를 맞이하는 네티즌들의 자세, 패러디!
II. 요즘 이게 뜬대!
창렬푸드 VS 혜자푸드
뭘 해도 잘 어울리는 '만능짤'을 소개합니다!
III. 어머, 이건 봐야해!
대한민국에 로마제국이 있다? 중고나라 로마법 사건
Best of Fun!
IV. 뉴비들을 위한 따뜻한 말 한마디
'센송합니다' 미안하다는 소리인가요?
상상력을 발휘하라! 'ㅓㅜㅑ'
V. 갤러리 순위
VI. 신설 갤러리
VII. 인증만이 살길이다!
VIII. 갤러리 이모저모
금손vs곶손! 갤러리 대회
유종의 미 함께 거둬요, 갤러들의 종방연 응원
I. 이슈 키워드
제대로 준비는 했나? 인천AG에 뿔난 네티즌들
45억 아시아인의 축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네티즌들의 시선이 싸늘합니다. 경기 때문인가요? 아닙니다. 선수 때문인가요? 아닙니다. 그럼 운영 때문인가요? 맞습니다. 황당함을 넘어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미숙한 대회 운영에 네티즌들이 단단히 뿔났습니다.
이런 여론의 시작은 개막식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명색이 스포츠 축제인데 스포츠스타가 아닌 한류스타들이 개막식을 장식했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장동건과 김수현, JYJ같은 스타들이 나올 때까지는 괜찮았습니다. 식전 행사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최종 성화 점화자로 배우 이영애가 등장하자 여론은 말 그대로 들끓었습니다. 아시안게임이 아니라 한류 대축제라는 것이지요. 특히, 이영애 전 성화를 전달한 주자가 이승엽, 임춘애, 이형택, 이규혁 등 스포츠 레전드였기에 '레전드를 푸대접했다'라는 지적이 쏟아져 나온 것이지요. 네티즌들은 "이거 제대로 대회가 운영되려나" 우려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고 하나요? 개막식 이후 본격적인 대회에 돌입하면서 네티즌들의 실망을 넘어서 분통을 터트리게 하는 사고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대회 내내 켜져 있어야 할 성화가 10여 분간 꺼지는가 하면, 자원봉사자들에게 제공한 도시락 중 일부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일은 제쳐 두고 참가 선수들에게 사인을 요구해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질타하기까지 했고요. 게다가 운영위원과 자원봉사자들이 경기장 내에서 도박을 하는 상황이 언론사 카메라에 잡혀 인터넷이 발칵 뒤집혀지기도 했지요. 장애인을 위해 마련된 주차장이 VIP를 위한 주차장이 된 사연은 애교 수준입니다.
경기장에서도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바람에 민감한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에어컨 바람을 세게 틀어 선수들이 항의하는 일이 일어났고, 경기 도중 정전이 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심판석을 일반 관중들에게 판매해 심판이 어딜 앉아야 하나 당황하자 관중들이 좌석을 양보하는 일도 일어났지요.
또한, 태국 야구 대표팀은 예정된 야간 훈련이 조명탑 작동이 되지 않아 훈련을 포기했고, 선수촌으로 가는 셔틀버스 출발 장소를 제대로 선수들에게 고지하지 않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인 쑨웨이(중국)가 택시를 타고 선수촌으로 가는 해프닝도 벌어졌습니다.
이 외에도 국제 대회임을 의심케 할 정도의 운영 미숙 사건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오죽했으면 대한양궁협회가 나라 망신을 우려해 양궁협회 예산으로 양궁 경기장 긴급 시설공사를 실행함은 물론 도시락도 자체적으로 해결할 정도였으니까요.
결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를 질타하는 글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선수들의 멋진 경기를 보다가도 미숙한 운영을 보면 이런 멋진 경기를 보여주는 선수들에게 오히려 미안하다고 하고요. 시골 운동회보다 못한 운영이라는 질타와 선수들을 향한 격려를 동시에 쏟아내는 네티즌들, 심경은 씁쓸 그 자체입니다.
<관련 기사 - 식중독균 검출 도시락·꺼진 성화…AG 운영미숙에 네티즌 비난 폭발>
<관련 게시물 -공포의 아시안게임.JPG>
바뀐 이미지 어떡하지? 난감한 이병헌, 김현중, 줄리엔 강
9월 들어 좋은 이미지를 가진 세 명의 남자스타가 구설에 올랐습니다. 바로 이병헌, 김현중, 줄리엔 강입니다. 어쩌다보니 모두 경찰과 만나게 되었거든요. 자의든 타의든 말입니다.
막 9월에 접어든 시기, 언론에 놀랄만한 기사가 등장합니다. 배우 이병헌이 20대 여성 2명으로부터 '음담패설을 나눈 영상을 유포하겠다'라는 협박과 함께 50억 원을 요구해 경찰에 이를 신고한 사실이 알려진 것입니다. 게다가 두 명의 여성은 모델과 가수로, 모두 연예인이었습니다.
톱클래스 연예인이 20대 여성, 그것도 까마득한 후배로부터 협박을 받았다는 소식은 당연히 네티즌들에게 큰 관심을 얻었습니다. 인터넷은 "어린 것들이 간이 부었다"라며 여성들에 쓴소리를 내뱉었지요.
그런데 한 언론에서 이병헌이 했다는 음담패설을 공개하고, 가해자 중 한 명인 모델이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이병헌과 사귀는 사이었고, 그가 일방적으로 관계를 정리해 우발적으로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면서 여론은 바뀌었습니다. 게다가 한 네티즌이 이병헌을 협박한 모델로 추정되는 여성의 인스타그램에서 두 사람의 염문 가능성을 포착했다며 캡처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이병헌을 향한 네티즌들의 시선이 싸늘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온라인에서는 이병헌을 보기 싫다며 그의 광고를 내려달라는 청원이 쏟아졌고, 그를 모델로 쓰는 일부 업체에서는 실제로 사태가 불거지자 그가 나오는 광고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여자친구로부터 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김현중도 지난 2일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해 말다툼 도중 한 번 때린 적이 있다"라고 일부 폭행한 부분을 시인했다고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김현중의 최근작인 드라마 '감격시대' 기자간담회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포즈를 취한 사진을 활용해 각종 드립을 쏟아내며 김현중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지난 15일 김현중이 "이번 일로 2년 동안 서로 믿고 사랑했던 그 사람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은 상처를 줘 정말 미안하다. 남자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저 자신이 부끄럽다"라고 하고, 이틀 뒤 여자친구가 고소 취하장을 접수했음에도 바뀐 네티즌들의 마음은 돌아서지 않았습니다.
9월 25일에는 탄탄한 몸과 준수한 얼굴, 출중한 운동실력은 물론 깔끔한 매너로 남녀 모두에게서 호감을 받았던 배우 줄리엔 강이 '주사'로 네티즌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일주일 전인 18일 그가 속옷 차림으로 강남구 역삼동 도로를 걷고 있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했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경찰과 함께 걷고 있는 줄리엔 강이라며 인터넷에 영상까지 올라왔지요.
줄리엔 강 소속사 측은 그가 전날 지인들과 클럽에 갔다가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계속 받아 마셨다고 해명했습니다. 또한, 속옷 차림이 아닌 민소매 트레이닝복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네티즌들은 소속사 해명에 납득하면서도 "한 순간의 실수로 이미지가 깎였다"라며 씁쓸함을 전했습니다.
<관련 기사 - 이병헌, 20대 여성들로부터 50억 협박당해…소속사 "별다른 자료 없다">
<관련 기사 - 슈퍼액션 '이병헌 순수했던 시절' 자막 해명, 네티즌 '웃음 빵!'>
<관련 기사 - 김현중, 여자친구 폭행혐의 피소…네티즌 "진짜냐" 충격>
<관련 기사 - 줄리엔강, 속옷차림으로 도로 배회 체포…당시 추정 영상 공개>
<관련 게시물 - 김현중 드립.jpg>
아이폰6를 맞이하는 네티즌들의 자세, 패러디!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출시를 맞아 아주 호된 신고식을 했습니다. 그것도 네티즌, 업계 동료뿐만 이 아니라 다른 업계 사람들에게까지요.
애플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지난 9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자사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및 '아이워치'를 공개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화면 크기입니다. 애플은 "엄지가 닿는 거리와 화면 크기가 같은 것은 상식적인 것"이라고 밝힐 정도로 '한 손으로 쓰는 스마트폰' 콘셉트를 고수해왔는데요, 이번에 그걸 확 깬 것입니다. 아이폰6가 4.7인치로 아슬아슬하게 한 손으로 쓸 수 있다면, 아이폰6 플러스는 무려 5.5인치 디스플레이거든요. 대형화 추세의 스마트폰 시대에 결국 굴복한 셈이 된 건가요?
또한, 별 관심이 없었던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통신기술) 기능도 이번 새 제품 출시와 동시에 스마트폰에 넣었지요.
결국, 애플은 자신들의 과거 발언과 전혀 상반되는 콘셉트의 스마트폰을 발표한 셈입니다. 이 때문에 출시 발표와 동시에 패러디 짤방도 속출하는 등 제대로 신고식을 치르게 된 것이죠. 뭐, 이 정도는 대중에게 큰 관심을 받는 제품들이 겪어야 할 통과의례라고 봐줄 수 있겠네요.
자, 애플은 이 '신고식'이 언제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요? 그리고 네티즌들 역시 패러디가 언제쯤 끝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아마도 출시 당일에서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패러디 짤방이 그만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을 겁니다. 이걸 쓰는 저도 그렇고요.
하지만,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가 정식으로 대중들의 손에 쥐어지면서 신고식은 더욱 호되어집니다. 그 이유는 바로 '휘어짐' 현상 때문입니다. 아이폰6 플러스를 구입했던 사람들이 바지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넣었더니 케이스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구부러졌다며 인터넷에 증거사진을 올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애플 측은 두 제품에 대해 여러 테스트를 거쳤고, 품질 기준을 통과한 제품이며 아이폰6 플러스 휘어짐 문제로 애플에 연락을 한 고객은 9명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이번 아이폰6 플러스 휘어짐 현상에 대해 '밴드게이트(bendgate)'라는 이름을 붙이며 엄청난 패러디를 쏟아내게 되지요. 그것도 아주 뜨겁게 말입니다.
게다가 이 패러디에는 기업들의 너나 할 것 없는 참여가 눈길을 끄는데요, 삼성과 LG, ASUS 등 경쟁업체는 물론 식품, 스케이트보드 업체 등 전자와 전혀 상관없는 기업들까지 '밴드게이트'에 뜨거운 관심을 쏟아내고 있답니다. 이쯤 되면 정말 호된 신고식, 맞지요?
<관련 기사 - 애플 과거발언 뒤엎는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네티즌 패러디 이어져>
II. 요즘 이게 뜬대!
창렬푸드 VS 혜자푸드
언제부턴가 인터넷 게시판에 음식 사진이 올라올 때 항상 제목에 들어가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창렬'과 '혜자'입니다.
누구 이름일까요? 네, 바로 DJ DOC의 김창렬, 국민엄마 김혜자의 이름입니다. '창렬김밥', '혜자초콜릿' 이런 식으로 음식 글 제목에서 두 사람의 이름은 마치 자연스럽게 삽입되네요.
그럼 뜻은 뭘까요? 그건 첨부된 사진을 보면 됩니다. '창렬'이 붙은 게시물에 포함된 음식 사진을 보면 뭔가 부실합니다. 과대포장이 많고, 음식 퀄리티도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고요. 반대로 '혜자'가 붙은 게시물의 음식을 보면 과대포장도 아니고 음식도 먹음직스러워 보일 정도로 푸짐합니다. 즉, 가격에 비해 음식의 양이 적고 퀄리티도 낮은 경우 '창렬'을 쓰고, 그 반대의 경우 '혜자'를 사용합니다.
유래는 이렇습니다. 지난 2009년, 한 편의점에서 PB상품으로 김창렬의 이름이 들어간 포장마차 콘셉트의 즉석식품 시리즈를 팔았습니다. 그런데 이걸 산 디시 이용자가 "퀄리티가 낮다"라며 인증사진을 올렸고, 이 게시물에 "양심 없다"라는 갤러들의 글이 쏟아집니다. 이때부터 가격대비 저퀄리티로 보이는 음식 브랜드 앞에 '창렬'이 붙기 시작한 것이죠.
그러던 중 2014년 초부터 또 다른 편의점에서 오래 전 출시했던 도시락 제품들이 가격 대비 썩 괜찮은 퀄리티로 온라인상에서 주목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도시락의 모델은 바로 배우 김혜자였고, 네티즌들은 "마더 혜레사"라는 칭호와 함께 제품 퀄리티를 칭찬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이와 유사한 제품에 '혜자'라는 칭호가 붙게 되었습니다. 즉, '혜자'는 가격 대비 고퀄리티 음식 브랜드라는 새 의미를 얻었습니다.
이 '창렬'과 '혜자'는 지난 2013년부터 이어진 일명 '질소과자(충격보호제 산화방지제로 들어가는 질소의 비중이 내용물보다 적은 과자를 비꼬는 말)' 온라인 논쟁이 올 들어 오프라인 매체를 통해 사회 문제로 거론되면서 인터넷 유행어로 발돋움했습니다. 그래도 최근 '창렬푸드' 이름을 불러온 해당 음식 근황을 보면꽤 고퀄리티로 바뀌어서 네티즌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다고 하네요.
<관련 게시물 - 창렬푸드에 들고 일어선 반란세력.jpg>
<관련 게시물 - 창렬푸드.JPG>
뭘 해도 잘 어울리는 '만능짤'을 소개합니다!
패러디. 인터넷 시대를 설명하고, 즐기는 데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바로 '패러디'입니다. 네티즌들의 창작력을 자극하거나, 인터넷에 쏟아지는 각종 이슈를 모두 제치고 원탑 자리에 오른 이슈들이 있을 때 '패러디'가 더욱 빛을 발하지요.
그런데 자세히 보면 어떠한 이슈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패러디 짤방들이 있는데요, 아주 귀신같은 적용력으로 어떠한 상황에도 다 잘 어울리며, 등장할 때마다 네티즌들에게 큰 웃음을 빵빵 터트리는 짤방들입니다. 게다가 큰 변화 없이 간단하게 대사와 등장인물의 얼굴만 바꾸면 되어서 합성에 필수적인 포토샵을 잘 다루지 못해도 충분히 패러디 짤방을 만들 수 있어 인기도 높지요. 이런 짤방들을 '만능짤'이라고 한답니다.
그럼 이런 만능짤 한 번 볼까요?
시작은 '조삼모사'입니다. 최초의 '만능짤'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짤방은 고사성어 '조삼모사'를 만화가 고병규 씨가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두컷 만화입니다. 먹이가 부족하니 도토리를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로 제한한다는 주인의 말에 항의하던 원숭이들은 "싫음 걍 굶든가"라고 싸늘하게 돌아서는 주인의 말에 그의 어깨를 잡으며 "예전부터 그렇게 먹어보고 싶었다"라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이야기하죠. 이 묘한 반전매력과 시크한 주인의 대사, 비굴모드 원숭이 3박자가 잘 맞아떨어지면서 이 만화는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이와 함께 대사만 바꾼 패러디가 이어지면서 만능짤로 등극하지요.
최근 인기를 끄는 만능짤의 대표주자는 '있잖아 그거 해봐'입니다. 이 작품은 일본 애니메이션 '러브라이브'에 등장하는 한 장면을 보고 일본의 한 네티즌이 제작한 여섯 컷 웹툰을 루리웹의 한 네티즌이 재차 패러디한 것으로, 게임제작사 EA의 온라인 유통 체제인 오리진의 할인 정책을 비꼬는 내용입니다. 스팀 마크를 단 여자 캐릭터가 오리진 마크를 단 여자 캐릭터에게 계속 "그거 해봐. 해봐"라고 재촉하고, 오리진 캐릭터는 마지 못해 "지나친 세일은 게임의 가치를 낮출 뿐입니다. 오리진은 75% 세일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이 대답을 들은 스팀 여성은 크게 웃지요. 여기서 오리진 캐릭터가 한 말은 실제 오리진에서 이야기한 것입니다. 이 짤방은 오리진이 자신이 한 말을 어기자 이를 비꼬기 위해 제작된 것입니다.
이 짤방의 핵심은 '실제' 한 발언을 활용해 패러디를 제작한 것입니다. 이 짤방이 유명해진 것은 지난 6월 2014 브라질 월드컵때부터입니다. 홍명보 당시 축구대표팀 감독은 자신이 한 말을 정면으로 어기고 대표선수 엔트리를 짜 '엔트으리'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요, 한 네티즌이 홍명보의 발언을 이 짤방에 더해 제막, 공개하면서 네티즌들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되었지요. 게다가 '엔트으리' 논란이 온오프라인을 모두 뒤흔든 까닭에 이 짤방 역시 여러 언론을 통해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타고, 많은 이에게 알려지면서 '그거 해봐' 짤방은 특정 인물이나 단체가 과거 자신이 한 말을 스스로 어기는 것을 비웃을 때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쿨가이 관우짤도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일본 만화가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작품 '삼국지'에 한 장면인 이 '쿨가이 관우'는 관우가 원소에게 망명한 유비에게 가기 위해 하북으로 가던 중 조조의 통행증을 요구하는 진기와 만나 싸우는 장면을 편집한 것입니다. 원래 두 사람은 나름 열심히 싸우는데요, 편집된 짤방은 마치 관우가 진기의 통행증 요구에 "그런 거 없다"라고 말하며 단숨에 그의 목을 베고 유유히 갈 길을 가는 것처럼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쿨가이 관우'가 된 것이지요.
원래부터 높은 인기를 얻었던 관우에 '쿨'함이 더해지자 이 짤방은 단숨에 화제로 떠올랐고, 그 인기에 비례하듯 여러 사건, 사고의 패러디 짤방으로 잘 활용되고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짤방은 '안돼. 안 바꿔줘' 짤방입니다. 다른 만능짤과는 다르게 이 짤방은 방송 화면을 캡처한 것입니다. 지난 2013년 1월 SBS는 '학교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대한민국 학교 폭력의 실상을 가감 없이 드러내 화제를 모았는데요, 이때 인기를 끈 판사가 있습니다. 바로 천종호 부산가정법원 부장판사인데요, 해당 방송은 천 판사가 창원지방법원 부장판사로 있을 당시 학교폭력 가해자들에게 판결을 내리는 장면을 내보냈습니다.
천 판사는 학교폭력 가해자로 법정에 선 아이들의 범행 내용을 읊으며 학생들을 질타했습니다. 가해학생과 이들의 부모들은 두 손을 모으며 천 판사에게 한 번만 봐달라고, 한 번만 용서해달라고 빌었지만 천 판사는 단호한 표정으로 "안 돼 안 바꿔줘. 바꿀 생각 없어. 빨리 돌아가"라고 일축했습니다. 천 판사의 모습은 그간 학교폭력에 시달려왔던 피해자는 물론 학교폭력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스트레스에 시달려온 모든 이의 가슴을 후련하게 해줬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잘못된 행동을 단호하게 거절해야 하는 상황이 일어났을 때 이 짤방을 활용하며 적극적으로 패러디에 나섰지요. 그렇게 '안돼 안 바꿔줘' 짤방도 만능짤방이 되었답니다.
자, 그럼 이 만능짤로 만든 패러디 짤방들, 함께 볼까요?
III. 어머, 이건 봐야해!
대한민국에 로마제국이 있다? 중고나라 로마법 사건
인터넷 대형 중고거래 커뮤니티 중고나라가 '로마나라'라는 별칭을 얻게 됐습니다. 바로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라는 글과 함께 무작위로 쏟아진 강제탈퇴 러쉬 때문입니다.
시작은 사소했습니다. 9월 5일 한 회원은 '마작' 판매글을 올렸다가 '도박용품'이라는 이유로 회원활동을 중단당했습니다. 사행성 오락을 조장하는 물품을 판매를 금지한다는 규칙을 어겼다는 이유지요. 그러자 일부 회원들이 마작은 사행성 제품이 아니고, 활동을 정지할 만큼 마작 거래가 문제가 있느냐고 문의를 했습니다. 그냥 여기까지 보면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나 일어날 법한 제제, 항의글입니다.
그런데 운영진 중 한 명인 A씨가 "로마에 가면 로마 법에 따르면 된다. 로마법이 싫으면 로마를 떠나달라. 왜 규정을 바꾸려고 하느냐"라고 강한 어조로 공지를 올리면서 사건은 시작됐습니다. A씨의 발언에 답답함을 느낀 회원들이 "정당한 항의에 운영진 권위를 내세운다"라며 항의하자 A씨가 자신의 글에 댓글을 남긴 회원들 모두를스탭의 정당한 처리에 대한 항의 및 비방'이라는 이유로 강퇴시킨 거지요. 마작 제재에 항의하는 회원, 댓글 단 걸로 강퇴시키는 건 너무하다고 읍소하는 회원은 물론 추석인사를 하는 회원들까지 "대놓고 실험하느냐"라는 글과 함께 강퇴당했습니다.
이같은 강퇴 러쉬에 회원들은 어이없어했고, 이들은 자유게시판에 연속으로 글을 남기며 운영진을 향해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너무 많은 항의글을 다 지우지 못하던 운영진은 일정 시간 이후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 모두를 삭제했는데요, 이 글 중에는 사건과 전혀 관계없는 글까지 포함돼 있었지요.
결국 성난 회원들이 일련의 과정을 모두 캡처해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트렸고, 네티즌들은 '중고나라 로마법 사건', '로마나라', '신성중고제국' 등의 별칭을 붙이며 중고나라로 돌진했습니다. 마치 로마제국을 무너뜨린 게르만 대이동처럼 말이죠.
네티즌들은 각종 드립을 쏟아내며 중고나라 게시판을 마비시켰는데, 이때 운영진들이 대형 실책을 하고 맙니다. 일부 이용자를 탈퇴시키면서 그 사유로 '정신병자'라고 적은 겁니다. 클리앙의 한 이용자가 자신이 받은 '정신병자' 사유 탈퇴 안내서를 공개했고, 이 이미지 한 장이 중고나라를 향한 호의적인 여론조차 모두 등 돌리게 하는 결정타가 되었습니다.
중고나라 회원들은 과거 법원이 게시자 동의 없이 카페에 올라온 글을 운영자가 임의로 삭제했다면 위자료 지급 대상이 된다는 과거 법원 판결을 바탕으로 "글 삭제하면 고소"라는 말머리를 달며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반쯤은 장난이었던 이들의 러쉬가 진지한 항의로 바뀌는 순간이었지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사건의 발단이 된 A씨는 사과문을 올리고 탈퇴했고, 사건에 동참했던 또 다른 운영자도 사과문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회원들은 사과가 없는 변명문이라며 불만을 드러냈고, 결국 중고나라 운영진 측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는 사과문을 올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어떡하나요. 쏟아진 패러디는 담을 수 없네요.
<관련 기사 - "로마에서는 로마법 따라야" 중고나라 무차별 회원강퇴 논란>
<관련 기사 - "탈퇴사유=정신병자" 중고나라 '파문'…커뮤니티 대동단결 항의>
Best of Fun!
IV. 뉴비들을 위한 따뜻한 말한마디!
'센송합니다' 미안하다는 소리인가요?
언제부터인지 인터넷 댓글에서는 '센송합니다'라는 글을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 글이 한국인이 외국에서 사고를 치거나 일본과 관련된 글일 때 유독 이 문구가 더욱 자주 보입니다.
일단 뉘앙스만 보면 '죄송합니다'와 매우 유사한데, 왜 '죄송' 대신 '센송'을 붙여 일본 관련 기사에 남기는 것일까요? 바로 이것은 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 '조센징'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조센징 죄송'이라는 말을 합성한 것으로, 실제 풀이는 "조센징이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의미입니다. 자신의 나라를 비하하는 열등적 표현인 셈이지요. 왜 이 단어가 저런 류의 기사들 아래 붙는지 그 이유가 충분히 설명되겠지요?
이와 비슷한 의미로는 '똥송합니다'가 있습니다. '동양인이라 죄송합니다'라는 뜻의 줄임말로 '동' 대신 이를 강조한 '똥'을 사용한 것입니다. 단어에서 엿볼 수 있듯 이 말은 동양인과 비교해 서양인이 좀 더 낫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 나오는 댓글입니다. 특히, 외모와 관련되어서 사용 빈도가 더 많아지는데요, 서구화된 미모의 기준이 그 영향을 끼친 것이겠이요. 이 역시 열등감의 하나입니다.
씁쓸하네요. 어디서부터 이런 열등감이 시작되고, 이 열등감을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누군가는 열등의식을 인정하는 게 쿨하다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름이 우열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상상력을 발휘하라! 'ㅓㅜㅑ'
ㅓㅜㅑ. 자음은 없고 모음만 있는 이 단어. 왜 요즘 이렇게 많이 쓸까요? 도대체 저 단어는 뭘까요?
역시 답은 'ㅓㅜㅑ'가 언제 쓰였을 때를 보면 나옵니다. 'ㅓㅜㅑ'가 등장하는 댓글의 본문을 보면 사진들이 있는데, 이게 혼자 보면 좋지만 여러 명이 있을 때 보기에는 조금 그런 짤이더라고요. 만약 주변에 아는 사람들이 많을 때 클릭한 글에서 이런 짤방이 나왔다면? 난감함과 동시에 글을 올린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겠지요. '어우야~'
네. 그렇습니다. 'ㅓㅜㅑ'는 '어우야'에서 'ㅇ'만 빼 사용하게 된 단어입니다. 시작은 역시 국내야구 갤러리고요, 한 유저가 야한 짤방을 볼 때마다 '어우야 죽인다야 그만해라야'라고 꾸준글을 쓴 것이 유행이 되면서 탄생했습니다. 어차피 'ㅇ'은 음가가 없고 초성 위치에 있을 경우 구색을 갖추기 위한 것이니 'ㅓㅜㅑ'라고 해도 사실 발음하는 데는 문제가 없겠네요. 그런 거창한 뜻 없이 사실 자판 치는 것의 '경제화'의 하나일 것입니다. '어우야~'와 비슷한 '오우야~'도 쓰이는데요, 그건 'ㅗㅜㅑ'로 표현됩니다.
여기서 파생된 단어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퍄'인데요, 'ㅗㅜㅑ'에서 'ㅗ'와 'ㅜ'가 마치 'ㅍ'을 분해한 것처럼 보인다고 해 '퍄'가 되었지요. 이건 야갤정음의 영향이 크겠네요.
V. 갤러리 순위
1,649개의 갤러리 중 9월 가장 많은 글 리젠과 인기를 얻은 갤러리는 어디일까요? 9월의 갤러리 전체 순위를 알아봤습니다.
9월 갤러리 전체순위
국내야구 갤러리가 순위를 유지하고 기타 국내 드라마 갤러리와 던전앤파이터 갤러리가 자리를 바꾼 9월 가장 눈에 띄는 건 고전게임 갤러리의 재진입입니다. 무려 9계단을 뛰어6위로 올랐습니다. 또한, '쇼 미 더 머니' 파워로 지난달 10위권에 첫 진입했던 힙합 갤러리가 '쇼 미 더 머니' 종영 후 급속도로 화력이 감소한 것도 눈에 띄고요.
9월 갤러리 댓글 순위
갤러리 이용자들의 글 호응도를 알아보는 댓글 순위는 어떨까요? 9월 갤러리 댓글 순위입니다.
드디어 '콩라인' 기타 국내 드라마 갤러리가 처음으로 댓글 순위에서 국내야구 갤러리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9월에는 공중파 3사의 수목드라마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데다가, MBC 주말연속극 '왔다! 장보리'가 종영을 앞에 두고 클라이맥스를 향해 가면서 극 중 갈등이 절정에 달하게 돼 댓글이 늘어난 듯하네요. 덕분에 국내야구 갤러리는 오랜만에 2위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어 오랜만에 완전체로 돌아오고 콘서트까지 계속 열고 있는 그룹 플라이투더스카이와 god가 높은 순위 상승을 보였고요,데뷔 확정으로부터 1년 가까이 지나 드디어 데뷔하게 된 그룹 위너가 10위권 안에 첫 진입한 것도 눈길을 끕니다.
VI. 신설 갤러리
VII. 인증만이 살길이다!
VIII. 갤러리 이모저모
금손vs 곶손! 갤러리 대회
갤질의 또다른 즐거움, 우리끼리 개최하고 우리끼리 투표하고, 우리끼리 순위를 정하는 갤러리 '대회'들이 9월에 풍성하게 왔습니다.
먼저 볼 대회는 '음식 대회'입니다. 서인국 갤러리 이용자들은 서인국이 모델로 나선 과자 '예감'을 메인으로 한 요리대회를 열었는데요, 과자라는 재료 특성 상 술과 함께 하면 참 좋을 것 같은 음식들이 속속 등장해 보는 이들의 음주 욕구를 마구마구 불러일으켰네요.
'대회' 하면 빠질 수 없는 것! 사생대회도 여러 갤러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습니다. 성시경 갤러리는 그가 출연하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 속 그의 모습을그리는 대회를 열였는데요,대회 특성 상 고퀄리티보다는 개성과 특색이 넘치는 그림들이 대거 출품돼 웃음을 자아냅니다. 또한, 운명처럼 널 사랑해 갤러리도 그림 그리기 대회를 열었는데요, 역시 대회 특성 상 '안티 아닙니다! 이거 다 애정해서 그러는 겁니다!'라고 꼭 강조해야 할 각종 '독특한(?)' 그림들이 쏟아져 나와 드라마를 보는 갤러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선사했습니다.물론! 매우 잘 그린 그림들도 있어요~.금손이들이 대회 취지와 맞지 않게 반란(?)을 일으킨 덕이겠지요!!!
<서인국 갤러리 - ###########예감요리대회 결과 발표###############>
<운명처럼 널 사랑해 갤러리 - ☆★★제1회 곶아손대회 결과 - 지정작 ☆★★>
<☆★★제1회 곶아손대회 결과 - 자유작 ☆★★>
<☆★★제1회 곶아손대회 결과 - 특별상부분 ☆★★>
<성시경 갤러리 - ◁◁◀◁◀제 2 회 곶손대회 투표를 시작합니다 ▶▷▶▷▷>
<드래곤 길들이기2 갤러리 - 제 1회 드래곤 길들이기 문화제 - 그림 편>
유종의 미 함께 거둬요, 갤러들의 종방연 응원
어느 누구도 1위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방송 3사 수목드라마가 비슷한 시기에 동시에 종영했습니다. KBS 2TV '조선총잡이',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SBS '괜찮아, 사랑이야'인데요, 세 작품 모두 탄탄한 각본과 '발연기' 없는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청자들로부터 작품성과 오락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이 세 드라마의 종영현장에 드라마를 즐겁게 시청한 디시 이용자들도 빠질 수 없었답니다. 세 드라마 갤러리 이용자들은 물론 출연 배우 갤러리 유저들까지 나서 좋은 드라마를 선사한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케이크는 기본이요, 현수막과 간식, 정성 가득 담긴 기념품으로 드라마의 마지막을 함께 했답니다. 모두가 행복해 한 드라마 종방연, 그래서 더 즐겁습니다.
<조선총잡이 갤러리 - ***갤에 산소호흡 시켜 줄 이벵후기02***>
<**종방연 물품전달 인증**>
<운명처럼 널 사랑해 갤러리 - 사진이랑 같이보는 종방연후기 1>
<□■□■□ DVD 코멘터리 이벵 후기 □■□■□>
<장혁 갤러리 - 운널사 종방연 현장 지원 후기>
<최진혁 갤러리 - 운.널.사 종방 기념 화환>
<공효진 갤러리 - ★★ 괜찮아 사랑이야 종방연 통합 후기 ★★ >
<괜찮아, 사랑이야 갤러리 - 종방연 케이크 배달 완료!>
이 외에도 여러 갤러리에서는 스타들의 중요한 날에 맞춰 정성스럽게 마련한 선물을 전달했는데요, 함께 보실까요?
<정우 갤러리 - ### 진짜 긴 팬밋 포I토 후기 ### (노잼 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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