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차드 대통령실 주변에서 무장 괴한의 습격으로 인한 총격전이 발생해 19명이 사망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차드 정부는 24명의 무장 괴한이 이날 저녁 은자메나의 대통령실을 습격하면서 격렬한 총격전이 일어났고 18명의 무장 괴한이 사살됐으며 6명은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차드 정부는 전투 중 대통령실 보안요원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압데라만 쿨라말라 정부 대변인 겸 외무장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서 군인들에게 둘러싸여 벨트에 총을 찬 모습으로 “상황이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 안정을 해치려는 시도가 진압됐다”고 말했다.

마하마트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은 총격전 당시 대통령실 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대통령실을 습격한 무장 괴한들이 카메룬과 나이지리아, 니제르 접경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보코하람 지하디스트 그룹 소속이라고 말했다.

현재 은자메나의 주요 도로들에는 무장 경찰과 탱크가 배치됐으며 대통령실로 이어지는 도로는 모두 차단된 상태라고 현지 주민들은 말했다. 

총격전은 공교롭게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외교장관)이 차드 대통령과 대통령실에서 회담한 뒤 불과 몇시간 후 발생했다. 왕 외교부장은 차드를 비롯해 나미비아,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 중이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차드가 국가 안보·안정 수호를 위해 한 노력을 흔들림 없이 지지한다. 차드의 평화·안정 국면은 이번 사건으로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며 “왕이 부장은 차드 방문을 원만하고 순조롭게 종료했다”고 밝혔다.

2021년 군정이 들어선 차드는 지난해 5월 대선과 지난해 말 총선을 잇달아 실시해 민정 복귀 절차를 밟고 있으나 두 선거 모두 부정선거 의혹에 휩싸이면서 ‘무늬만 민정 복귀’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