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9일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비록 소수지만 남아서 당이 바른길로 가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탈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 의원에게 "당론과 함께하기 어려우면 같은 당을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나. 탈당을 진지하게 고려해보라"고 권유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헌법과 국회법, 당헌·당규에 국민의힘은 당론이 아니라 양심에 따라 표결하게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재표결에 들어간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진 김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했다.
이에 대해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당론이 결정되면 따라달라고 요구하는 게 당연하다"며 "개인 생각을 표출하는 것과 당론에 반하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의 탈당을 당 차원에서 논의하진 않았다고 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김 의원에 대해 "당론으로 정한 내용에 대해서 본인이 시종일관 계속 이탈해 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 발언은) '그럴 것 같으면 굳이 국민의힘에서 정치 활동을 할 필요가 있겠나' '탈당해서 본인이 원하는 대로 정치 활동을 하는 게 좋지 않겠나' 이런 차원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김 의원이 '정당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라며 탈당 권유를 반박한 것을 두고 "전체주의적이라는 발언을 하기 전에 의총장에 와서 본인의 의사를 말하고, 의원들 간의 이견을 좁힐 수 있는 절차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경태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국민의힘 당헌 60조에 '국회의원은 헌법과 양심에 따라 국회에서 투표할 자유가 있다'고 돼 있다. 이것을 부정한다는 말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위법·위헌적 비상계엄으로 당에 큰 피해를 준 것이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책임을 물으려면 대통령을 빨리 출당시키든지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내지도부는 경찰을 담당하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에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로 상임위 사·보임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신 수석대변인은 "(행안위에서 수사 분야에) 전문성 있는 분들이 야당과 싸워줬으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이 요구하면 따라야 한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개혁신당 천하람·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 등과 함께 6·10 민주항쟁 기념일을 국경일로 격상하는 내용의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