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엔 10만원 쓰면 5만원 챙긴다…온누리상품권 활용법

지난 7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상인이 진열한 과일을 살펴보는 모습. 뉴스1

지난 7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상인이 진열한 과일을 살펴보는 모습. 뉴스1

올해 설에는 농축산물을 10만원어치 사면 최대 4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수산물 10만원어치는 5만원까지 할인받는다. 온누리상품권 애플리케이션(앱)에선 20만원 상품권을 17만원에(할인율 15%) 충전할 수 있다. 이 상품권을 전통시장에서 쓰면 최대 2만원을(환급률 15%) 돌려받는다.

내수 혹한기 속 평년보다 이른 설이 다가오는 가운데,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공급과 할인을 늘린다. 명절 자금 문제로 곤란을 겪는 소상공인‧중소기업에는 대출‧보증 자금을 지원한다. 또 올해 민생 지원‧경기 진작을 위해 관련 예산 사업을 상반기에 70% 이상 쓴다는 계획이다.

농축산물 40%, 수산물 50% 할인…역대 최대 공급

정부·여당은 9일 ‘2025년 설 명절 대책’을 발표하고 다음 달 2일까지(농축산물은 이달 29일까지) 대형마트에서 사과·배추‧무‧달걀‧돼지고기 등 주요 농축산물은 최대 40%, 김‧명태‧참조기 등 수산물은 최대 50% 할인한다고 밝혔다. 각 마트 회원이면 모두 할인받을 수 있고, 1인당 매주 2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준다. 전통시장에서는 명절 때 발행하는 농할상품권(30% 할인 판매)을 쓸 수 있고, 수산대전상품권(20% 할인) 발행도 확대한다.

배추‧무를 비롯한 16대 성수품은 역대 최대 규모인 26만5000t을 공급한다. 비축 물량·지정 출하 등을 통해 평시 대비 1.5배 수준의 물량을 시장에 풀 방침이다.

이달 10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앱에서 구매) 할인율을 10%에서 15%로 상향한다. 이 상품권을 전통시장에서 쓰면 결제액의 15%(최대 2만원씩 총 4회)를 환급받을 수 있다. 예컨대 시장에서 13만원짜리 상품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사면 4만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상품권 구매 시 2만원+환급 2만원 등 총 30%).


정부는 또 이번 설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자금 흐름을 위해 시중은행·기업은행 등을 통해 39조원 규모의 신규 대출‧보증을 연휴 전에 지원한다. 아울러 연휴 기간(28~30일)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할 예정이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27일 통행료도 면제할 수 있다. 27~31일 KTX‧SRT 역귀성 승차권 요금은 30~40% 할인하기로 했다. 단 설 승차권 예매 잔여석이 대상으로, 구체적인 할인 구간 등은 추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1분기 민생·경기 예산 34조 투입 

정부가 설 명절 대책과 함께 연초부터 내수를 끌어올리려 하고 있지만, 경제 심리 위축으로 민생 회복은 제약을 받고 있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기보다 예년처럼 예산을 ‘신속 집행’해 경기를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정부는 올 1분기에 민생 지원 관련 예산 17조5000억원, 경기 활성화 예산 12조4000억원 등 34조원을 집중적으로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민생 회복·경기 진작을 위해 올해 별도로 선정한 ‘중점 관리 사업’ 예산 85조원 중 40%를 1분기 안에 쓰겠다는 말이다. 구체적으로 대중교통비 환급‧청년고용장려금‧소상공인 배달비‧저소득층 고효율 가전 구매 환급 등 사업과 사회간접자본(SOC)‧연구개발(R&D) 예산을 신속 집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