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혹한기 속 평년보다 이른 설이 다가오는 가운데,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성수품 공급과 할인을 늘린다. 명절 자금 문제로 곤란을 겪는 소상공인‧중소기업에는 대출‧보증 자금을 지원한다. 또 올해 민생 지원‧경기 진작을 위해 관련 예산 사업을 상반기에 70% 이상 쓴다는 계획이다.
농축산물 40%, 수산물 50% 할인…역대 최대 공급
배추‧무를 비롯한 16대 성수품은 역대 최대 규모인 26만5000t을 공급한다. 비축 물량·지정 출하 등을 통해 평시 대비 1.5배 수준의 물량을 시장에 풀 방침이다.
이달 10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는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앱에서 구매) 할인율을 10%에서 15%로 상향한다. 이 상품권을 전통시장에서 쓰면 결제액의 15%(최대 2만원씩 총 4회)를 환급받을 수 있다. 예컨대 시장에서 13만원짜리 상품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사면 4만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상품권 구매 시 2만원+환급 2만원 등 총 30%).
정부는 또 이번 설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자금 흐름을 위해 시중은행·기업은행 등을 통해 39조원 규모의 신규 대출‧보증을 연휴 전에 지원한다. 아울러 연휴 기간(28~30일)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할 예정이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27일 통행료도 면제할 수 있다. 27~31일 KTX‧SRT 역귀성 승차권 요금은 30~40% 할인하기로 했다. 단 설 승차권 예매 잔여석이 대상으로, 구체적인 할인 구간 등은 추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1분기 민생·경기 예산 34조 투입
이날 정부는 올 1분기에 민생 지원 관련 예산 17조5000억원, 경기 활성화 예산 12조4000억원 등 34조원을 집중적으로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민생 회복·경기 진작을 위해 올해 별도로 선정한 ‘중점 관리 사업’ 예산 85조원 중 40%를 1분기 안에 쓰겠다는 말이다. 구체적으로 대중교통비 환급‧청년고용장려금‧소상공인 배달비‧저소득층 고효율 가전 구매 환급 등 사업과 사회간접자본(SOC)‧연구개발(R&D) 예산을 신속 집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