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연재일만 되면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했던 웹툰이 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수요 웹툰 1위를 기록했던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은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흥행으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등장과 동시에 TV 쇼 월드 랭킹 1위를 기록한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의 원작자, 웹툰 작가 주동근은 어떤 사람일까?
2009년 네이버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데뷔한 주동근 작가는 <강시대소동>, <귀도>, <아도나이> 등 다양한 작품을 연재하며, 현재는 네이버 웹툰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실사와 비슷한 그림체로 유명한 주동근 작가는 좀비, 강시, 귀신 등 오컬트적 소재를 잘 활용하여 공포 장르 웹툰을 좋아하는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이 흥행하면서 원작 웹툰의 조회수가 약 80배 정도 증가했으며,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제는 한국뿐아니라 전세계 웹툰 팬들의 사랑을 받게 된 웹툰 작가 주동근을 만나봤다.
본 명: 주동근
생년월일: 1983년 8월 23일
데뷔작: 지금 우리 학교는(2009)
연재 작품: 지금 우리 학교는(2009)
강시대소동(2012)
귀도(2016)
아도나이(2019)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 디시인사이드 인터뷰 요청받으시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있으시다면요?
솔직한 반응이 많은 커뮤니티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조금 무서웠습니다.
- 아무래도 카툰 갤러리를 이용하지 않으셨을까 생각되는데 기존에 디시인사이드에 방문하신 갤러리가 있으실까요?
마감이 끝나고 나서 여유가 있을 때 가끔 제 작품으로 검색을 한 번씩 해보는데요. 옛날에는 웹툰갤러리, 최근에는 넷플릭스 갤러리로 종종 연결되더라고요. 특정 사이트를 자주 방문한다기보다 제 작품을 언급하는 곳에 도착하면 디시인사이드가 있었습니다. 반응을 확인하는데 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 갤러리는 넷플릭스 공개 전인 20년 12월부터 마이너 갤러리로 개설이 돼 있었어요. 이곳에서도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는데 지우학 갤러리 보셨을까요?
그럼요. 반응을 살펴보다가 지금 우리 학교는 갤러리가 생긴걸 보게 되었습니다. 살벌한 반응들이 많아서 쉽게 클릭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웃음)
- 기억에 남는 게시물이나 이용자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드라마가 나오기 전에 다들 기대해주시는 내용의 게시물들이 참 보기 좋았어요. 드라마화가 공식발표가 되고 나서 '지금 우리 학교는 오픈 시기가 밀린 이유가 결과물이 재미없어서다.'라는 글을 자주 봤었는데요. 하하하. 사실 처음부터 텐트폴 작품으로 2021년 12월 혹은 2022년 1월 오픈 예정이라고 미리 전달받은 저로서는 입이 정말 근질근질하더라고요.
- ‘지우학’이 전세계 1위를 기록하며 흥행했어요. 소감 부탁드립니다.
매우 기뻐요. 동시에 수고하신 감독님과 모든 스태프, 모든 배우님들께 고생하셨고 축하한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 흥행 전후 가장 큰 삶의 변화가 있다면 어떤 걸까요? 최근에는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지인들에게 축하 전화가 많이 왔어요. 확실히 영상화를 통해 대중들에게 더 가까워진 듯한 느낌입니다. 웹툰 이용자 수도 상당히 많지만 작가분들도 많아서 제 만화를 클릭하는 건 공포물 마니아 정도라고 생각했거든요. 넷플릭스 드라마부터 보신 분들도 원작을 찾아보시더라고요. 드라마 공개 이후로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지만 매주 연재 작품에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도 있어서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하는 기분입니다.
- 웹툰 작가를 꿈꾸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릴 적부터 만화가가 꿈이었습니다. 입시 때 만화 관련 학과가 많이 없던 시절이었지만 최대한 수도권에 위치한 학교로 가고 싶었습니다. 애니메이션과와 만화과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아마 그때가 출판만화 시장이 위태로웠던 때였을 거예요. 만화가들이 생계가 어렵다고 매스컴을 통해 자주 나왔던 시기여서 입시 고민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결국 취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애니메이션과에 가게 되었죠.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했을 때 웹툰이란 게 생기기 시작했는데 저도 그때 재미 삼아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올린 작품들로 인해 2007년도 대학생 때 모 플랫폼에서 웹툰 데뷔를 했지만 웹툰 작가가 직업이 되기엔 애매했던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그땐 그저 용돈 벌이 정도로 데뷔를 했었는데요. 아마 그때부터 웹툰들도 서서히 수면으로 올라오기 시작한 때였던 것 같습니다. 대학 졸업 후 2008년부터 취업 준비를 하다가 '지금 우리 학교는'을 그리기 시작했고 2009년에 정식데뷔를 하게 되었습니다.
- 웹툰 작가로서 평탄한 길을 걸어오셨다고 생각하시는지, 주변의 웹툰 작가들의 모습과 비교했을 때 지금까지 본인의 길을 스스로 평가하신다면?
확실히 요즘이 더 데뷔가 어렵다고 생각해요. 저의 데뷔가 요즘과 비교한다면 빠르고 쉬웠던 게 아닐까 하고 생각은 하지만 당시엔 마음고생을 했었습니다. 제가 도전만화가에 꽤 오래 머물던 작가 중 하나였어요. 8개월 동안 27화를 올렸는데 데뷔를 못 했었는데요. 사실 다른 건 힘들지 않았는데 도전만화가에 같이 있던 작가들이 하나둘씩 정식연재가 되고 저만 덩그러니 남게 될 때 많이 힘들었어요. 정식연재가 될 가망이 없는 만화라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잘 버텨서 8개월 만에 정식연재가 되어 지금까지 이어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19금이 없던 시절이라 네이버 측에서도 고민을 많이 하셨던 게 아닐까 생각해요. 나름 평탄했지만 본인만 애가 탔던 시절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 그림체만 봐도 작가를 알 수 있을 정도로 실사와 비슷한 그림체로 유명하신데요. 이런 그림체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애니메이션과에 입학해서도 특이하다는 얘길 많이 들었습니다. 같은 과 친구들보다 만화를 잘 안 보는 편이었고 일본 만화의 그림체를 잘 못 그리겠더라고요. 더 어렵기도 하고요. 그림을 제멋대로 그리는 편이라 조금 내놓기 부끄러울 때가 있어요. 작업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웹툰과는 맞지 않는 그림체가 아닌가 스스로 의문을 품을 때가 있기는 해요. 그렇지만 공포물 위주로 그렸을 때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좀 더 세련되게 발전시킬 수 없을까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20대 후반에 시작을 하고 지금까지 혼자서 잘 버텨왔는데요. 올해 40이 되니 팀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더라고요. 먼저 팀 작업을 하는 요즘 웹툰 작가들에 비해 분량에서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해결책을 찾고 싶어졌습니다. 팀 작업이 이뤄지면 독자들이 원하는 분량과 더불어 좀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저희가 이용자들에게 질문을 받았는데 아도나이를 좋아하시는 독자분들이 자주 연재를 지각하신다고 질문을 주셨는데요. 이에 대해 답변을 해주신다면요? (디시이용자 'ㅇㅇ')
한 번 지각을 하게 되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가 힘들더라고요. 제게 7일이 주어졌을 때 하루 마감이 늦어지면 다음 화는 6일 안에 마무리 지어야 하는 부담감이 있어요. 요즘은 '지금 우리 학교는'이 넷플릭스로 오픈되다 보니 관련 작업도 늘어나고 집중도도 떨어져서 마감에 더 늦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늘 죄송한 마음이 있습니다.
전체 스토리와 결말 같은 큰 줄기는 기획단계부터 이미 정해져 있고요. 줄기를 따라가되 그 디테일은 매주 바꾸거나 추가하기도 합니다.
- 좀비뿐만 아니라 강시, 귀신, 외계인 등 다양한 주제로 웹툰을 그리고 계신데요. 공포나 오컬트적인 소재를 주로 활용하시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취향이 그쪽이라 그런 장르의 소재를 찾아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것도 있지만, 그림체에 가장 잘 맞는 이야기를 찾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 아직 도전해보지 않은 소재 중에 꼭 웹툰으로 그려보고 싶은 소재가 있다면요?
사실 가장 해보고 싶은 소재가 있긴 한데요. 한국에는 잘 없던 소재의 이야기라서 누군가에게 빼앗길가 봐 공개하긴 어렵고요. 공개적으로 말할 수 있는 건 곡성이나 유전 같은 오컬트 작품을 해보고 싶습니다.
- 요즘 재미있는 웹툰이 정말 많아졌는데, 다양한 웹툰들 가운데 작가님 작품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웹툰이 주류 콘텐츠가 된 만큼 다른 작가님들의 실력이 워낙 출중하셔서 경쟁력을 갖추기가 힘든 시기가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작가님들의 수를 생각해봤을 때 아직 공포 장르는 적다고 생각합니다. 공포 웹툰은 이야기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그림체가 주는 분위기도 한몫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경쟁력으로 삼아 잘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해외에선 꾸준히 좀비물이 나오고 있었던 것에 비해 국내 좀비물은 거의 없었던 시기였어요. 대학교 때 본 '28일 후(2003)'와 '새벽의 저주(2004)'가 꽤 충격적이었죠. '현실로 일어날 수도 있겠다.' 싶을 정로도 사실적인 좀비물이었습니다. 설정을 잘만 해주면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만들어 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한국화된 웰메이드 좀비물을 꿈꾸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 데뷔작인 ‘지금 우리 학교는’이 처음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았는데요. 드라마로 만들어지기까지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고 들었어요. ‘이 작품 성공했다’ 느낀 순간이 언제셨어요?
그림체가 호감형이 아니다보니 13년 동안 제 만화를 보는 사람들은 소수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예고편에 달린 댓글이나 SNS를 통해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신 것을 보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구나' 였습니다. 그중에서도 학창 시절과 함께한 레전드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 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굉장히 기뻤던 것 같습니다.
- 좀비물의 특성상 좀비 바이러스에 대한 정의나 증상, 감염 등 디테일을 설정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이 과정에서 참고하신 작품이 있으신가요?
영화 '28일후'와 '새벽의 저주'를 굉장히 인상 깊게 봤어요. 언젠가 한국판 좀비 아포칼립스 영화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좀비물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나서 관련 다큐도 많이 보고 인터넷 조사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정통 좀비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커서 변형을 한다든지 색다른 걸 넣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다른 작품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면역자'정도 인 것 같습니다.
온조는 따뜻한 친구의 느낌을 주도록 지어졌고 남라는 '남빛 비단'이란 뜻으로 뭔가 이성적인 판단을 할 것 같아서 였어요. 피의 붉은색과 파란색을 섞으면 남색이 되듯 면역자 남라를 표현하기 딱 좋은 이름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이름이 하나같이 다 독특하면 몰입도가 떨어질 거라 생각했어요. 물론 후속작이었던 '강시대소동'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름이 죄다 독특하지만 '지금 우리 학교는'은 다소 진지하고 사실적인 재난을 그려 내고 싶었기 때문에 작명이 조심스러웠습니다. 주요 캐릭터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수 있도록 이름을 독특하게 가져가고 그 주변 학생들은 최대한 평범한 이름들을 가져가려고 했습니다. 나연, 경수, 미진처럼요. 물론 이름이 독특하지 않다고 해서 그 캐릭터를 애정하지 않는 건 아니에요. 극의 집중을 위해 밸런스를 어느 정도 맞추고 싶었습니다.
- ‘지금 우리 학교는 2’를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후에 후속작을 연재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디시이용자 'ㅇㅇ')
드라마는 시즌2의 여지를 두고 결말이 났는데요. 웹툰은 시즌2가 어렵게 끝을 맺어요.
사실 일본에 바이러스가 끝나는 걸로 시즌2를 예고하며 열린 결말로 끝을 맺었지만
힘들게 빠져나온 아이들의 서사가 완성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새로운 고난을 주고 싶지는 않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하지만 드라마(극본 천성일)는 시즌2까지 염두하고 쓰신 이야기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드라마 인기로 네이버웹툰 ‘지우학’ 조회수가 80배, 거래액이 59배 증가했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다양한 언어로 감상할 수 있어서 글로벌 팬도 많이 생겼을 것 같은데 실제 체감하고 계신가요?
인스타를 뒤늦게 시작했는데 굉장히 여러 나라에서 축하해주시거나 질문들을 많이 해주고 계십니다. 특히 필리핀, 멕시코분들이 유독 많으세요. 시즌2를 할 거냐는 질문이 가장 많더라고요. 하하하. 너무나 감사하고 바쁘지 않을 때는 꼭 답변을 드리거나 하트를 눌러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웹툰 정주행을 하는 분들을 위해 ‘지금 우리 학교는’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감상 팁을 알려주세요.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을 먼저 보고 난 다음 웹툰을 봐도 재밌고요. 네이버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을 먼저 보고 난 다음 넷플릭스 드라마를 봐도 재미있을 거예요. 결론은 재미있다는 얘깁니다.
좀비와 학교는 정말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소재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드라마화나 영화화가 지금 보다 더 일찍 이루어졌다면 성공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지금처럼 현실감 넘치는 작품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은 안 들거든요. 최근 들어 국내에서 쌓아온 경험들과 제작진들의 열정이 만들어 낸 결과물에 세계 사람들이 호응해 주고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 원작자로서 드라마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 하나 꼽아주세요.
인물들의 추가된 서사들도 좋았지만, 장르 특성상 놓치기 아까운 장면이 두 군데가 있어요. 하나는 급식실 장면이고 하나는 도서관 장면입니다. 작정하고 공들여서 만들었다는 게 눈에 보였어요. 멋진 장면을 탄생시켜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드라마에서 가장 원작 반영이 잘 됐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배우분들 모두가 웹툰 속에서 나온듯해서 너무 만족스러웠고요. 각색되어 조금씩은 다 다르지만 그래도 원작과 가깝게 연출 되었다고 생각한 인물은 경수가 아닐까 생각해요. 물론 추가된 서사가 있어서 더욱 푹 빠져들었지만, 감독님께서 경수의 죽음을 원작과 가장 가깝게 연출해 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 원작 웹툰과 드라마가 조금씩 다른 내용도 있는데요. 원작과 달라서 좋았다거나 아쉬웠던 점이 있으신가요?
양궁부와 귀남이와의 교무실 대결이 없어진 게 아쉬웠어요. 그 장면은 각색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질 수 밖에 없는 장면이되었지만 원작의 팬들이라면 기다렸던 장면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거든요.
코로나 이슈가 있어서 어렵게 방문했던 것 같아요. 따로 대화는 하지 않았고, 다들 단체로 음악실에 모여계실 때 인사를 드렸었죠. 그때가 아마 수혁이가 남라의 손을 붉은 끈으로 묶었던 음악실 장면이었을 겁니다. 제가 그 장면 연기하실 때 학교 현관에서 모니터하고 있었거든요. 연기를 다들 잘하셔서 너무 좋았고 빨리 오픈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너무 조심스러워서 사진을 같이 찍자는 말을 못한 게 너무 아쉬웠어요.
- ‘지금 우리 학교는’ 외에 작가님의 다른 작품 중 꼭 영상화해보고 싶다 하는 작품이 있을까요?
'강시대소동'이 드라마화가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어렸을 적엔 강시영화를 무척 좋아했어요. 강시가 나올 땐 심장이 쫄깃하고 무술로 제압하는 장면들이 정말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강시영화가 일 년에 한편 이상 꼭 만들어지는 소재라고 착각했을 만큼 많이 쏟아졌던 것 같습니다. 내년엔 어떤 강시 영화가 나올까? 생각했을 만큼요. 하지만 옛날의 인기가 무색하게 지금은 그 명맥이 끊긴 것처럼 찾아보기 힘든 소재가 돼버렸습니다. 많은 OTT가 새로운 소재를 찾기 혈안이 되어있다면 옛날 정서가 가득 담긴 강시 영화를 만들어 주기를 희망하고 있어요. 꼭 제 웹툰이 아니더라도요. 하하하.
곧 공개될 라마 작가님의 '내일'이 기대가 됩니다. 원작이 워낙 좋은 작품인 만큼 영상화가 몹시 기대되는데요. 예전에 웹투니스트데이때 인사드린 인연으로 최근에 SNS를 서로 팔로우 중입니다. 그래서 '내일'의 제작 발표부터 캐스팅, 포스터, 예고편까지 정보가 계속 뜨더라고요. 그때마다 와! 이거 예사롭지 않겠다는 생각과 함께 높은 기대감으로 응원해드리는 중입니다. 천만다행으로(?) 서로 공개 일정이 안 겹쳐서 매우 재미있게 시청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 작가님 웹툰 중에서 독자들이 이건 꼭 봤으면 좋겠다 하시는 웹툰을 소개해주세요.
호불호가 굉장히 강한 장르인 만큼 추천이 쉽지 않은데요. 최근 작품인 <아도나이>를 추천하는 게 맞지만 주동근 작가의 입문작으로 '귀도'를 추천해 드립니다. 16편이면 끝나니까 간단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단, 귀신 관련한 작품을 아예 못 보시는 분들은 뒤로 가기!
- 최근에 주호민 작가님 유튜브에 출연하신 것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평소 친분이 있으셨는지, 친한 웹툰 작가분이 있으시다면요?
주호민 작가님은 웹툰 작가들의 연말 파티인 웹투니스트데이때 인사만 드린 정도였고요. 이번에 인터뷰를 하면서 편안하게 대해주신 덕분에 많이 친근해진 것 같습니다. 다들 안부 인사 정도만 드리는 정도고 앉은 자리에서 얘기를 주고받는 게 다여서 특별히 누가 제일 친하고 그런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사적으로 만나는 분들도 없고요. 만약 코로나가 종식되고 웹투니스트데이를 진행한다면 5년 만에 인사드리게 될 것 같네요.
- 혹시 다른 작가님들처럼 개인 유튜브 도전해 보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부끄럼이 많고 말주변이 없어서 그저 상상만 해보고 있습니다.
-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아도나이'를 멋지게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기억에 오래 남을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잘 마무리 해볼게요! 감사합니다.
사진 = 주동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