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人터뷰] 고퀄 웃음으로 승부한다 '너덜트'

 매일 새로운 콘텐츠가 나타나고 사라지는 유튜브에서 현대인의 삶을 반영한 하이퍼리얼리즘 형식의 웹 예능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중에서도 완벽한 현실 고증으로 입소문을 타고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에게도 화제가 된 채널이 있는데 바로 유튜브 ‘너덜트(NERDULT)’다.

 지난해 7월 최초로 업로드를 시작한 너덜트는 뛰어난 연출과 퀄리티로 주목받으며 성장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제를 모은 영상은 두 번째로 업로드한 <당근이세요?>이다. 당근마켓을 소재로 한 이 영상은 중고거래하는 유부남의 현실을 너덜트만의 특색으로 실감 나게 연출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영상 속에서 등장하는 그들의 무기력한 눈과 하찮아 보이는 연기 또한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단 둘이서 하는 너덜트는 2주에 한 번 올라올 정도의 느린 업로드로 악명 높지만 기다림 끝에 올라오는 영상의 퀄리티는 반박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코믹숏무비’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이끌어가는 너덜트는 업로드하는 영상마다 수많은 관심을 받으며, 현재 평균 조회 수 약 300만 회, 최고 조회 수 600만 회를 넘기고 있다.

 ‘코믹숏무비’라는 단어를 들으면 바로 ‘너덜트’가 떠오를 정도로 하나의 고유명사가 돼버린 그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는 ‘괴짜(nerd) 같은 어른(adult)’이 되고자 한 너덜트와 인터뷰를 해보았다.

<프로필>

본 명 : 전상협 (좌)
출 생 : 1994년

본 명 : 유현규 (우)
출 생 : 1992년

<유튜브 소개>

유튜브 명 : 너덜트 (NERDULT)
유튜브 구독자수 : 103만 명 (2022년 4월 기준)
최초 게시일 : 2021년 7월 28일 <너 먹고 싶은 거 먹어>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유현규 : 안녕하세요, 너덜트 감독 유현규입니다.

전상협 : 전상협 PD입니다.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섭외를 받고 처음 드신 생각은?

유현규 : 섭외를 받고 처음 든 생각은 디시인사이드에서 저희가 인터뷰를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되게 신선하다고 해야 할까.

전상협 : 실제로 저희가 기획할 때 커뮤니티를 많이 도는데 그때도 디시인사이드 갤러리들을 방문하잖아요. 그래서 더 신기했습니다.


- 디시인사이드를 이용하신다면 주로 어떤 갤러리를 자주 방문하시나요?

유현규 : 저희는 아무래도 유튜브 갤러리를 많이 보는데 사실 어떤 갤러리를 정해놓고 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어떤 주제나 토픽이 나올 때 그런 것들에 맞는 갤러리를 방문하는 것 같습니다. 

전상협 : 워낙에 규모가 있는 사이트라서 저희가 자연스럽게 커뮤니티를 검색하다보면 디시인사이드 갤러리가 있죠. (웃음) 그런 경우가 많아서 특정 갤러리를 방문하진 않지만 자주 방문합니다.


- 너덜트가 ‘너드+어덜트’ 라고 들었습니다. 채널명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나요? 

유현규 : 너덜트는 채널명을 만들 때 3개월이 걸렸습니다. (다른 채널과) 안 겹치기를 저희가 바래서 독특하고 유니크한 이름을 고민하다가, 그리고 채널명이 한 번 정해지면 바꾸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좀 오래 고민을 했는데 아무래도 안 겹치려면 합성어밖에 없더라고요.  영어 숙어 같은 걸로 하려고 했는데 결국에는 상협이가 '너드+어덜트'가 어떠하냐 해서 주요 후보군으로 있다가 후보군이 유일하게 하나가 남게 되었죠. 어감도 좋고 그래서 '너드+어덜트'로 하게 됐습니다. 뜻은 말 그대로 너드랑 어덜트 해서 '철없는 어른들' 같은 느낌으로 저희 아이덴티티와 잘 맞는 것 같아 그렇게 진행하게 됐습니다.


- 너덜트가 코믹숏무비 콘텐츠로 소개되고 있는데요. 너덜트를 모르는 분들을 위해 채널과 각자 본인 소개를 해주신다면요?

유현규 : 일단 채널 소개를 한다면 '코믹숏무비'라는 장르를 만드는 영상 제작팀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코믹숏무비'라는 장르도 저희가 만든 거라서. 쉽게 말하면 짧고 웃긴 영상을 코믹이라는 장르 전제하에 만드는 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너덜트의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고요. 사실 말이 감독이지 이것저것 다 하고 있습니다.

전상협 : 저도 PD 활동을 하다가, 아니 PD 활동이래. 정체성에 혼란이 오네요. (웃음) 배우 활동을 하다가 감독님과 웹 예능 작업을 1년 정도 같이 하면서 연이 닿았는데요. 물론 그전에도 유현규 감독님이 광고 감독으로 활동하실 때 배우로 캐스팅 되면서 연을 이어오고 있었는데 그때 콘텐츠적으로 같이 해보지 않겠냐는 스카웃 제의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다 해서 웹 예능 PD로 둘이서 같이 활동하다가 너덜트 PD로 전직했습니다. 근데 말이 PD지 다 하고 있습니다. (웃음)

- 두 분이서 만나게 된 계기와 같이 콘텐츠를 기획하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유현규 : 저희는 사실 처음에는 광고 현장에서 만났어요. 제가 광고 감독으로 활동할 당시에 조연 배우가 필요했었는데 그때 같이 일하던 친구가 상협이를 추천해 줬는데 너무 연기를 잘해서 그 이후에도 작업을 많이 했었어요. 그게 제일 첫 번째 인연이었고 이제 제가  웹 예능을 하게 될 때 상협이한테 연락을 해보니까 영상 편집하고 있다고 해서 ‘같이 만나서 한번 일을 해보자. 그리고 이후에 콘텐츠를 하게 될 텐데 혹시 같이 해볼 생각이 있느냐’ 해서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후 1년 정도 같이 일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진행을 하게 됐습니다. 콘텐츠 같은 경우에는 제가 광고 감독하다가 프로덕션도 망하고 해서 이제 '나만의 것을 한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혼자 할 수는 없는 거였기 때문에 파트너를 찾는 과정에서 상협이를 만나서 이렇게 진행하게 됐습니다. 


- 기획, 촬영, 편집, 출연까지 단 두 분이서 제작하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너덜트에서 두 분이 각자 맡고 계신 역할과 분야를 소개해주세요. 

유현규 : 아까 말씀드렸지만 역할이 그렇게 나눌 것은 크게 없는데 주된 포지션은 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연출을 하던 사람이다보니까 기획과 연출, 그리고 편집에 좀 힘을 쓰고 있습니다. 

전상협 : 저 같은 경우에는 학교를 다닐 때도 제작 쪽을 전공했었기 때문에 지금도 장소 구하기나 배우들과 스케줄 조율, 그리고 감독님이 찍고 싶은 내용을 현실화시키는데 제일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PD죠. 근데 말이 PD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편집도 하고 촬영도 하고 다 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또 한 명이 도와주고 있는데요. 미신 편에서 귀신 역할로 나왔던, 그리고 수도 없이 나와 기억도 못할 정도인데 (웃음) 재형 PD라는 저의 친구, 현규 형의 친한 동생과 셋이서 하고 있습니다.

유현규 : 더 말씀드리면 이번 MBTI 영상에서도 주연을 맡은 재형이라는 친구도 광고 현장에서 만났어요. 상협이 실제 친구인데 이 친구도 워낙 연기를 잘해서 기억하고 있다가 저희가 너덜트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을 했는데 너무 잘 도와줘서, 자주 출연도 하고 제작할 때도 많이 도와줘서 고민을 하다가 지난달에 합류를 하게 됐습니다. 그분의 역할은 뭐냐라고 하시면 똑같습니다. (웃음) 다 같이 PD고요. 또 출연도 하고, 저희가 올라운더로 지향을 좀 많이 해요. 그래서 이것저것 다 할 수 있어야 소수 정예로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인원들을 모아서 했던 것 같아요.

▲<밤에 손톱 깎지 말라니까>편  임재형 배우

- 일상 속의 소재를 맛깔나게 재현하고 있는데 아이디어를 얻는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소재들은 주로 어디에서 얻고 있나요?

유현규 : 가끔 디시인사이드에서 얻고 (웃음)  대부분 아이디어는 일상 속에서 많이 얻는 것 같아요. 이게 각자의 생각도 아이디어 회의에서 잘 안 나오지 않습니까.

전상협 : 아이디어 회의하면 한 시간 동안 그냥 말 없이 다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밥 먹다가도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감독님이 꿈을 꿨다거나 이러면 그 꿈에 대해서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기획 회의로 변질이 된다거나 (웃음) 뭐 그런 적도 있고. 특별하게 어디에서 얻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커뮤니티 반응 같은 것은 종종 찾아보면서 그 소재들이 어떤 여론들이 형성되고 있는지 정도만 파악하고. 소재들은 보통 그냥 기획 희의에서.

유현규 : 말하다가 일상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일상 속의 소재니까 아무래도 그런 것들이 나타날 때 더 디벨롭을 하는 것 같아요. 대신 아까 상협이가 말했던 것처럼 어떤 소재가 나왔을 때 공감을 더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혹은 확실하게 이 정보가 맞는지 같은 것을 좀 많이 찾아보는 것 같아요. 평소에는 그냥 얘기하면서 찾는다 정도.


- 두 분 모두 뛰어난 연기로 찬사받고 계십니다. 연기력의 비결이 있다면요?

전상협 : 딱히 뭐 비결이라고 할 만큼 저희가 뛰어난 연기자라고 생각은 안 해서. 그나마 뭐 있다면 저희가 최대한 일상 속 말투, 일상 속 어떤 쓰는 단어 선택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실제로 대본 작성할 때 감독님이 많이 신경을 쓰고요. 저희가 대사 부분에서는 좀 자유롭게 진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연기자가 입에 좀 잘 맞는, 말했을 때 조금 이렇게 잘 붙는다고 해야 되나, 그런 방식으로 대사를 많이 하는데 그게 아무래도 좀 더 현실감 있고 그럴듯한 일상 속 말투가 돼서 보시는 분들이 조금 더 자연스럽다고 느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유현규 : 이하동문입니다. 


- 소속사에서도 연락이 왔다고 들었어요. 실제 드라마나 영화 배우로 섭외가 들어온다면 섭외에 응하실 생각은 있으신지요?

유현규 : 이거는 최근에도 들어왔었기 때문에 PD님이 말씀해 주시죠.

전상협 : 응할 생각은 있는데요. 생각은 언제나 있는데  저희가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어서. 만약에 섭외 제안을 받아들였을 때 너덜트 스케줄에 너무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면 사실 조금 어렵죠. 아무래도 콘텐츠 제작을 하는 인원이 진짜 딱 둘 셋이기 때문에 한 명만 빠져도 타격이 엄청 큰 상황입니다. 그래서 생각은 있지만 아직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보류 중이었다 정도가 되겠네요.


- 영상 속 연기와 실제 자신의 모습이 비슷한 편인가요? 

유현규 : 굉장히 비슷하다는 얘기 피드백을 좀 많이 들은 것 같아요. 톤이나 말투가 일상 말투를 좀 따라가고 저희끼리 그냥 노는 약간 톤이라고 할까요. 그냥 농담하는 톤 자체가 비슷해서. 물론 다른 캐릭터의 약간의 디테일의 차이는 있지만 어투 같은 게 되게 비슷하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아서 그런 것 같아요.

전상협 : ‘연기하는 걸 보는 것 같다’ 이런 피드백을 많이 받았죠. 근데 콘텐츠에 약간 답답하고 이런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는데 세 사람 다 그렇지 않습니다. 굉장히 시원시원하고 화끈한 성격들입니다.

유현규 : MBTI 다 앞에 EN으로 시작합니다.


- 연기톤이 약간 무기력하고 영상 분위기도 정적인 편입니다. 의도하신 건가요?

유현규 : 맞는 것 같아요. 초기 콘텐츠 들어갈 때부터 사실 저희 같은 연기 톤이 유튜브에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는데 저희가 지향하고자 했던 방향성이 실제의 톤과 비슷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연기 톤을 그렇게 하면 녹음할 때에서도 중요한 부분이 생기고 해서 그런 부분에 대한 디테일을 좀 많이 신경 썼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저런 무기력하고 하는 게 일상에서 좀 많이 나오죠. 연기에는 쉽게 말하면 힘이 많이 들어간다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느낌으로 가면  괜찮지 않을까’하고 프로토 타입을 만들어서 방향성을 잡아갔던 것 같아요. 


- 연기하다 보면 역할의 한계가 있어 원하는 콘텐츠를 못찍는 경우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배우를 섭외하는 방식으로 해결하시는데 새로운 팀원을 영입해볼 생각이 있나요?

전상협 : 팀원 영입까지는 조금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중이다 정도가 되겠네요. 출연이나 뭐 이런 형태로는 많은 분들이 섭외되고 있고 저희가 실제로 그렇게 진행을 하고 있는데, 영입이라 하면 저희 너덜트는 이제 모든 걸 다 해야 되는 올라운더를 지향하기 때문에 편집도 하셔야 되고 촬영도 하셔야 되고 이런 부가적으로 필요한 능력들이 너무 많아서. 근데 저희가 그거를 금전적으로라든가 그의 업무에 맞는 응당 보수가 필요한 상황인데 그것까지는 저희가 아직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들이 많아서 팀원 영입은 조금 보수적인 입장입니다.

유현규 : 역할에 한계가 있어서 못 찍는 경우에는 다양한 역할을 가진 배우님들이 있거든요. 새로운 팀원을 소속시키는 것보다는 다양한 배우님들을 만나는 기회들이 더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방향성으로 가고 있고, 팀원 선택에 있어서는 저희는 보수적으로 좀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업무 환경이 너무 고되기 때문에. (웃음)

전상협 : 아마 별로 다 안 좋아하실 거다. (웃음)

유현규 : 이게 겪어보면 또 달라요. 이게 또 20시간 촬영하고 하면 사람이 제정신이 아니게 되고 막 이러는데 그런 부분을 ‘너, 나와 함께 하자’고 함부로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 열심히 쌓아온 커리어 대신 유튜브를 선택하셨어요.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텐데요.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나 후회는 없었나요?

전상협 : 후회하기 전에 사실 너무 좋게 너무 감사하게, 또 운 좋게 좋은 반응이 와서. 그만큼 준비가 돼 있었기에 가능했겠지만 그래도 준비가 돼 있어도, 노력을 해도 안 되는 게 유튜브 시장이잖아요. 근데 후회하기 전에 너무 빠르게, 반응이 좋게 피드백이 와서 사실 같은 후회를 할 겨를이 없었고요.

유현규 : 어려움은 당연히 있죠. 왜냐하면 저희도 대략 한 1천만 원 정도 모아서 시작했었는데 이제 장비 사고 뭐 하고 그 사이에 돈 벌고 하면서 했는데 잔고가 이제 계속 떨어져 갈 때, 둘이서 진짜 알바까지 해야 될 상황까지 갈 때 딱 당근 마켓이 터진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거 생각하면 쉽지는 않았어요. 그러니까 둘 다 약간 사실 좀 미친놈 같아요. (웃음) 왜냐하면 이거를 일반적인 사람들이 버텨내기는 조금 힘들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둘 다 그냥 ‘돈이 떨어졌으니 알바를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게 너무 웃겼어요. 원래 돈이 떨어졌으니 이거를 한 번 더 재고를 해야 되는데. (웃음)

전상협 : 유튜브라는 시장으로 뛰어든다는 것 자체가 사실 굉장히 그냥 그 자체만으로도 무모한 일이잖아요. 워낙에 이미 레드오션이고 잘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거기서 이제 두각을 나타낸다는 거는 진짜 어려운 일인데. (저희가) 그만큼 또 준비를 오랜 기간했지만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건 기존에도 어떤 콘텐츠로서의 성과를 낸 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사실 진짜 말도 안 되죠. 일반적인 사람들, 그냥 통상적으로 봤을 때는 아마 못 할 거예요.


- 당근마켓을 소재한 영상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솔직히 이정도로 큰 반응을 일으킬 줄 아셨나요? 이 외에 소개해 주고 싶은 영상이 있다면요?

유현규 : 큰 반응일 줄은 몰랐죠. 전혀 몰랐죠. 두 번째로 올리면서 ‘반응 없을 것 같아’라고 했었는데 갑자기.

전상협 : 잘 만들었으니까 우리끼리 만족하자 했는데.

유현규 : 우리끼리 웃었으면 됐다 했는데 그때 갑자기 조회 수 올라가는 거 보고 좀 무서울 정도로 놀랐었죠. 소개해 주고 싶은 영상은 뭐 저희 너덜트 영상이지 않을까.

전상협 : 너덜트라고 검색하고 들어오시면 재밌는 영상이 워낙 많기 때문에 하나하나 다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웃음)
- 영상 조회수에 대해 신경이 많이 쓰일 것 같아요. 또 촬영에서도 많은 스트레스가 있을텐데 어떤식으로 해소하시나요?

유현규 : 조회 수는 뭐 사실 척도가 되긴 하고 그게 제일 중요한 거지만 사실 저희가 외부적인 어떤 요소에 잘 흔들리지 않는 편인 것 같아요. 저희가 하고 싶은 거 하고 현실적으로 딱 맞는 거 하고 그런데 조회 수를 위해 역으로 무언가를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뭐 ‘조회 수가 좋으니 이 소재를 하자’라기보단 ‘이 소재는 많은 공감을 불러올 것 같아’라고 돼서. ‘이렇게 하면 재밌을 것 같아, 그러다 보면 조회 수가 높을 것 같아’라고 접근을 좀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왜냐하면 그렇게 숫자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창작을 하는 사람에 있어서는 계속 변질되는 부분도 있거든요. 근데 사실 아무래도 조회수는 신경이 안 쓰일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초반에 기획 단계에서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고 우리끼리 봤을 때 웃기다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을 해요. 

전상협 : 제일 중요한 거는 세 사람 전부 다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 성향이 아니에요. 응당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냥 하자 그러고 이제 해야 될 일들을 그냥 묵묵히 해나갈 뿐이라서 사실 스트레스 자체를 많이 안 받는데, 그냥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해소할 시간이 없다.

유현규 : 바로 다음 영상을 계속 찍어내야 되는 상황이고 그래야만 겨우 업로드 주기를 맞출 수 있기 때문에.


- 영상의 질이 높기로 유명해요. 그런데 업로드 간격이 길어서 이에 대해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시청자분들이 늦은 업로드에 악플을 달기도 하고요. 이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유현규 : 감사합니다. (웃음) 근데 사실 악플은 어떤 유튜브 영상을 하든 달립니다. 그래서 그거는 이해하는데 그래도 이전보다 많이 이해해 주시는 것 같아요. 저희가 솔직한 얘기들을 QnA 영상이나 어떤 행보에서 보여드린 게 (저희가) 영상에 진심이라는 걸 많이 전달드린 것 같아서 ‘오래 걸려도 잘 갖고 와’처럼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영상을 만들고 있죠. 그런데 그 간격을 줄이기 위해서 지금 잠을 줄여가며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점은 조금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잠이 모자라고 시간이 없어서 둘이서 막 세네 시간씩 자면서 일을 하다 보니까 제정신이 아니어서 ‘영상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영상 한 편에 평균적으로 얼마만큼의 시간을 투자하시나요?

전상협 : 영상 한 편에 평균적으로 저희가 촬영에만 10시간 정도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길어진 최근에 미신 작품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22시간을 스트레이트로 촬영을 했었는데 너무 힘들었네요. 

유현규 : 그나마 제일 짧았던 게 당근 네다섯 시간.

전상협 : 당근 마켓 남편들이 촬영 시간은 5시간 정도밖에 안 걸렸는데 오히려 적게 투자한 게 제일 잘 제일 잘 됐죠. 그거는 좀 아이러니 한데 촬영하고 편집하는 데 한 3일 정도 걸려요. 요즘 빠르면 이틀, 평균적으로 3일 그리고 좀 길어지면 4일 정도 걸리죠.

유현규 : 근데 일반적으로 편집을 하는 시간으로 하면 한 5일은 걸릴 거예요. 저희가 잠을 안 자고 풀로 뛰어서 3일이니까 그래서 한 편에 거의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인 것 같아요. 요즘 평균치를 보면 그 정도로 되는 것 같습니다. 


- 작업실 환경과 촬영 과정이 궁금합니다.

유현규 : 작업실은 전세방 하나 얻어서 거기에서 편집실처럼 동시에 진행을 하고 있고 거기에 촬영할 수 있는 촬영 장비들이랑 그린 스크린, 컴퓨터, 회의할 수 있는 공간. 그렇게 해서 컴퓨터 세대 연동해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촬영 과정은 말씀드린 것처럼 이렇게 기획을 한 다음에 연출을 하고 상협이가 어떤 장소나 이런 걸 좀 찾고 그 장소에 가서 배우님들 컨택을 해서 섭외를 하고, 촬영 20시간 하고 돌아와서 아까처럼 이 작업실에 돌아서 3일 동안 또 편집하고 썸네일 만든 다음에 내보내고 그 와중에 다음 걸 계획하고. 거의 무한 루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일상을 소재로 한 코믹 유튜브들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그 안에서 너덜트만의 강점이나 추구하는 방향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너덜트 영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유현규 : 너덜트만의 강점. 이거 고퀄리티가 아닐까요.

전상협 : 그렇죠. 아무래도 4K로 찍어내고 그만큼 저희 감독님이 보정에도 신경을 많이 쓰시고. 실제로 저희가 사운드적으로 믹싱을 할 때도 수음 부분이나 음악이 편집과 맞아 들어가는 타이밍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에서 최대한 영화적인 느낌을 내기 위해서 편집 단계에서부터 고민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더 짜임새 있고 디테일하다라고 느끼실 수밖에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게 강점인 것 같고.

유현규 : 아까 말했다시피 영상의 품질 같은 부분에서 고퀄리티,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게 저희의 특성인 것 같아요. 구성도 일상 공감 소재로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는 정말 많은데 그게 나오기까지 되게 오래 걸리거든요. 그러니까 소재는 항상 많은데 뭔가 구성이 안 짜여지니까 그 구성을 완벽하게 하는 데 있어서 시간을 많이 들고 고민을 많이 해서 그런 부분에서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아닐까 차별점이 아닐까 합니다.

전상협 : 이야기의 짜임새 같은 게 아무래도 실제로 영화에 많이 가깝죠. 기승전결이 있고 어떤 한 상황만 갖고 재밌자고 하는 얘기보다는 어느 정도의 메시지 시의성도 있고. 그런 걸 전달하고자 또 많이 노력하는 것 같아요. 또 너무 난해하거나 불편하지 않게 하는데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것도 차이점이 될 수 있겠네요.


- 장소도 자주 바뀌는데 장소 섭외할 때 어려움은 없나요?

전상협 : 그래도 이제 거의 100만 유튜브에 가까워지고 나서 비교적 수월해진 것 같아요. 저희가 이제 부탁을 드리면 요즘은 진짜 많이 도와주시죠. '저희가 이런 이야깃거리가 있는데 혹시 장소 제공이 가능하냐' 라든가. 아니면 실제로 저희가 이제는 장소를 대관하는 제작비 정도는 이제 운용할 수 있는 수익이 나고 있기 때문에.

유현규 : 예전에 돈 없어서 힘들었지.

전상협 : 그렇죠. 예전에는 무조건 어떻게 하면 공짜로 찍을 수 있나 해서 지인 찬스 많이 썼죠. 거의 지금 올라왔던 작품 중에 반은 지인 찬스로 찍어낸 거기 때문에. 반이 뭐예요. 3분의 2 정도가 다 아는 분들 그리고 도와주시겠다고 메일을 주셨다거나 실제로 연락을 주셨던 분들을 통해서 촬영을 진행했어요. 확실한 건 장소 섭외할 때 좀 수월해진 것 같습니다. 요즘은 괜찮다. (웃음)

- 두 분이서 제작할 때 ‘이건 좀 아쉽다’하는 상황이 있었나요?

유현규 : 콘텐츠 자체로서는 아쉬울 거 많이 없는데 뭐 예를 들어서 상협이랑 저랑 각자 몸이 두 개였으면 좋겠다. 진짜 시간이 모자르다는 거를 요즘 지내면서 몸으로 깨닫고 있어요. 

전상협 : 하루가 이틀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죠.

유현규 : 그래서 그게 제일 아쉬운 것 같아요. 몸이 두 개거나 시간이 두 개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게 또 인력을 늘린다고 대체되는 게 아니라서. 체력은 좀 보존시킬 수 있어도 어떤 메인적인 고민에서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전상협 : 요즘 재형 씨가 들어와서 그래도 많이 도움을 받고 있죠. 체력적으로도 실제로 도움을 많이 받고 있고. 업무적으로도 굉장히 도움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재형 씨가.


- 콘텐츠에 있어 이것은 꼭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요?

유현규 : 저희는 진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저희끼리 얘기하면서 이거 진짜 아쉬워서 이건 다음에 이랬으면 좋겠어 이랬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전상협 : 거의 그냥 목숨을 걸고 매 콘텐츠마다 하기 때문에.

유현규 : 사소한 디테일한 거, ‘이 소품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런 것들은 있어도 크게 막 보완을 했으면 좋겠다는 부분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전상협 : 뭔가 저희와 잘 맞는 그리고 굉장히 다재다능한 그리고 재밌는 그런 분이 와서 도와주시면 좋겠는데 그런 분들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까와 일맥 상통으로 이제 이 인력을 이제 데려오는데 보수적이다. (웃음)


- 편집을 다 하고도 재미없으면 다시 찍는다고 들었는데 솔직히 아까운 장면들이 많지 않나요?

전상협 : 되게 많죠.

유현규 : 분량 때문에 날릴 때가 제일 아깝죠. 재미없으면 안 아깝거든요. 약간 이게 아쉽거나 연기 톤이 아쉽고 이러면 당연히 제일 좋은 걸 쓰는 거니까. 근데 분량상 내보내야 할 때가 있어요.  이거 너무 웃긴데 전체적인 맥락이랑 봤을 때 아쉽다라든지 이 앞부분이 너무 질질 끌린다던가. 뒤가 핵심인데. 약간 늘어진다. 그럴 때가 제일 아쉬운 것 같아요. 애드리브 같은 것은 가끔 애들이 좀 느낌이 잘 오면 대사가 봇물 터지듯 나오잖아요. 웃긴 게 많이 나오는데 구성상 아쉬우면 과감히 버리는 편입니다. 근데 그걸 또 버리지 않으면 모든 걸 다 담아요. 원래 더 하는 것보다 이렇게 덜어내는 게 더 어려운 거잖아요. 근데 그 덜어내는 걸 잘 해야 처음 보는 사람 입장에서 콘텐츠를 볼 때 중요한 것 같아요.


- 개인적으로 NG 영상들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나중에 공개하실 예정이 있나요?

전상협 : 실제로 100만 구독자 기념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때 어느 정도 계획은 하고 있죠.

유현규 : 100만 콘텐츠 때 지금까지 쌓였던 NG 컷을, 언제 다 정리하지. (웃음) 근데 재밌는 건 진짜 많을 거예요. 저번보다도 훨씬 영상 소스가 많아서 시간이 부족하지만 공개할 예정이 있습니다.


- 스토리와 대본이 재밌다는 의견이 많아요. 보통 누가 대본을 쓰고 있나요? 애드리브도 자주 하는 편인가요?

유현규 : 대본은 아무래도 제가 많이 쓰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연출할 때도 제가 대사를 많이 썼었기 때문에 그래서 대본에 제가 쓰고 있고요. 애드리브는 자주 해요. 구성을 잡아놓고 그 틀 안에서 애드리브를 하죠. 상협이가 하는 경우도 있고 카메라 뒤에 있는 사람이 전달 해줄  때도 있고. ‘어떤 상황, 맥락에 맞게 이 대사 한번 해주세요 ‘ 그런 식으로 많이 합니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사는 경우도 되게 많고 그것 때문에 이야기 구성이 약간 전체적인 방향성에서 살짝 틀어서 좀 다른 재밌는 방향성으로 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 촬영중 가장 당황 스러웠거나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유현규 : 전 그거밖에 생각 안 나는데요. 차 견인 당한 거.

전상협 : 아 맞다. (웃음) 저희가 이제 과잉친절 <필요하신 거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라는 옷 가게 소재로 콘텐츠를 찍었을 때 그땐 둘이었는데 촬영 중에 제가 휴대폰을 무음으로 돌려놓고 촬영을 진행하다가 우연치 않게 벽에 걸려 있던 시계를 봤는데 아뿔싸! 싶어서 뛰어갔는데 부재중이 한 8통 와 있었죠 메시지가 7개 와있었고. 거주자 우선 주차 구역이라서 20시가 지나면 차를 빼줘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제가 그거를 주차 요원분한테 분명 들었어요. 근데 이제 너무 정신없으니까 깜빡하고 있다가 아뿔싸 싶어서 휴대폰을 확인했는데 ‘연락을 안 받으셔서 견인 조치하겠습니다.’

유현규 : 연기하고 있다가 갑자기 눈이 커지는 거예요. 뭐 하나 했더니. (웃음)  그걸 체크 못해서 그날 엄청 고생했죠.

전상협 : 전력 질주로 뛰어갔는데 이미 바닥에 견인 견인 조치 결과서라고 해야 하나 종이가 진짜 영화처럼 펄럭거리고 있었어요. 바람을 따라서 유영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거 챙겨서 이제 수유리 쪽에 있는 견인소로 가서 6만 400원을 결제한 후에 찾아왔던 기억이 나네요.

- ‘건강보다 영상이 우선’이라고 하셨던데, 휴일을 가지면서 일하고 계신가요? 작업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유현규 : 휴일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 6일이 평균인데 운 좋으면 주 5일.

전상협 : 그래도 일요일은 최대한 어떻게든 고정적으로 쉬려고 하는 중이죠. 여자친구들한테 차일 수도 있기 때문에 하루는 어떻게든 쉬어야 됩니다. (웃음) 

유현규 : 저도 이제 사실 저번 주에 데이트를 하고 있는데 여자친구한테 정말 미안하지만 데이트를 하면서 대본을 썼어요. (웃음) 평소에는 그냥 쉴 때 데이트를 하는 게 제일 많은 것 같아요. 진짜 안 그러면 차이기 때문에. 그러니까 일이랑 그게 잘 구분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진짜 쉴 때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냥 누워서 유튜브만 봅니다. 비슷한 레퍼런스 절대 안 보고요. 예를 들어서 저희 같은 코믹 영상 같은 건 일부러 안 봐요 제가. 레퍼런스 보면 갇히는 경향을 되게 싫어해서. 그냥 완전 관련 없는 스타크래프트, 롤 유튜브 이런 거 틀어놓고 게임 영상 30분짜리 틀어놓고 아무 생각 없이 보면 멍 때리다 보면 이렇게 좀 창의성이 리젠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으로 좀 쉬는 것 같아요.

전상협 : 저도 뭐 수탉님, 우주하마님 같은 게임 유튜브 하시는 분들 영상 많이 보고 방송 클립들 많이 보는 것 같아요. 놀면 뭐하니나 아니면 드라마의 어떤 명장면이라든가 미스터 션샤인이든 슬픈 장면 보면서 눈물 흘리고 롤도 가끔 합니다. 롤 너무 좋아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가끔 밖에 못해요.


- 유명해지면서 밖에서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실텐데요. 처음 본인을 알아봤을때 심정이 어떠셨나요?

전상협 : 제가 작업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세요. 처음 알아봐 주셨을 때는 사실 불편하다가 제일 컸죠. 왜냐하면 일반인인데 누군가 나를 알아봐 주신다는 게 사실 생각보다 엄청 신경 쓰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실제로 지하철로 이동하고 있는데 지하철 호차 내에서 엄청 고요한데 이제 혹시 유튜브 너덜트 이렇게 크게 물어봐 주시면 전 호차의 모든 인원의 시선이 저 하나에게 집중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조금 좀 당황스러울 때도 있었는데. (웃음) 그냥 무한 감사죠, 알아봐 주시면.

유현규 : 안 익숙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이제는 저희가 조금은 익숙해져서 ‘어떻게 알아봐 주셨네요’ 그런 얘기를 많이 해요. 처음에는 되게 신기했던 것 같아요. 길 가다가도 어떤 커플 분이 지나가다가 ‘너덜트!’ 해서 감사합니다 하기도 하고.

전상협 : 아무 말도 없이 ‘팬이에요!’ 이래서 ‘네 감사합니다’ 하고. 그때가 저희 한 10만 좀 덜 됐을 때였나 그랬던 것 같은데.

유현규 : 그래서 되게 신기했고 너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사진 다 찍어드리고 있고요. 그렇습니다. 


- 최근 콜라보 영상들을 찍었습니다. 어떻게 콜라보가 성사되었나요?

유현규 : 처음에 하하 선배님과 진행할 때는 하하 님 쪽에서 연락이 와서 콘텐츠 콜라보를 하자고 저희가 25만쯤 됐을 때 제의가 와서 진행하게 되었고 너무 수월하게 진행이 돼서 그 뒤에는 저희가 좀 컨택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전상협 : 혁수 선배님 때도 먼저 출연 제의를 주셔서 저희가 그거를 출연하면서 동시에 저희가 짜놨던 아이디어에 '선배님이 나와주시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해서 됐었고 기 싸움 편같은 경우에 이제 짱재 형님한테 이제 저희가 직접 연락을 드렸었죠. 혹시 좀 나와주실 수 있는지.  
- 같이 촬영해보고 싶은 스타나 꼭 출연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요?

유현규 : 저희는 배우님들과 한번 해보고 싶어요. 대배우님들.

전상협 : 실제로 저희 초반에 배우 공유 님께서 인터뷰에서 저희를 샷아웃해주시면서 한동안 너덜트 유튜브 커뮤니티가 좀 뜨거웠거든요. 공유 배우님이 나오시는 거 아니냐 하고. 그때는 저희가 좀 미비했어서 먼저 제안을 드리기에도 죄송했고, 또 그만큼 또 좋은 아이디어와 이런 게 나와야 또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지금은 이제 100만 유튜버가 됐으니까 그래도 어느 정도 배우님들께서 생각을 하실 때 이건  조금 의미 있다고 생각해 주시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 코믹숏무비가 아니라 다른 장르로도 진출해볼 의향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장르를 촬영해보고 싶으세요?

유현규 : 일단은 코믹이라는 장르 하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좀 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이거를 만들기도 굉장히 바쁘기 때문에. (나중에는) 시리즈물도 만들어보고 싶고요. 혹은 저희만의 웹 드라마가 될 수도 있고 그런 부분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제일 첫 번째로는 시리즈물로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 골드버튼도 얼마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만약 공약을 하신다면요?

전상협 : 저희는 그냥 빨리 영상을 가져다드리는게 공약이 되지 않을까.

유현규 : 저희가 괜히 공약 말하면 ‘그냥 영상이나 가져와’ 이러실 것 같아요. 그러니까 영상을 빠르게 갖고 오고 NG 컷, 비하인드 컷 같은 경우에는 좀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영상을 만들겠다가 어떻게 보면 공약이기 때문에.

전상협 : 방심하지 않고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자신이 성공했다고 느꼈던 상황이 있다면요?

유현규 : 제일 확실한 것은 알아보실 때. 유튜브로 많이 유명해졌구나를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그런 것 같아요.

전상협 : 지인들한테 연락이 정말 많이 왔죠. 뭐 보고 있었는데 회사 과장님이 너덜트 구독 중이시더라. 내가 친구라고 했더니 안 믿었는데 사진을 보여줬더니 그제야 믿더라. 뭐 이런 얘기들을 들을 때 주위에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고 있다는 얘기니까 그럴 때 성공했다고 많이 느꼈죠.


- 과거 유튜브하기 전과 비교했을 때 너덜트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 삶의 변화가 생겼나요? 수익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과거 직업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유현규 : 수익적인 부분에서는 과거보다 훨씬 나아요. 훨씬 나아졌죠. 

전상협 : 예전에 공간 대관 3시간 빌리는데 15만 원이면 못했었거든요. 요즘은 필요한 공간이다 하면 30만 원도 쓰고 있죠.

유현규 : 지금은 삶의 변화가 생겼죠. 저희는 동의하지 않는 편이라 그럴 수 있긴 한데 객관적으로 보면 삶이 완전 바뀌어버렸죠. 지금 너무 익숙해져서 그렇긴 한데 너무 빠르게 지나가서 그런 것 같아요. 그 과정이 점차 점차 있었으면 좀 더 체감이 더 됐을 수도 있는데 확 바뀌니까 오히려 그 상황에 적응하느라고 체감할 시간이 없었죠.

전상협 : 왜냐하면 당근 마켓 이후로는 한 번도 쉬지 않고 다음 거 찍어내고 나면 다음 거 다음 거 다음 거 계속 이거의 반복이었기 때문에.

유현규 : 저 같은 경우는 광고 감독이었는데 그때는 제가 재밌는 얘기를 들고 와도 광고주님들을 설득하기 힘들었어요. 근데 지금은 ‘이게 재밌을 것 같다’하면 그 얘기가 어필이 훨씬 잘 되니까 제가 그런 부분에서 훨씬 좋은 것 같아요. 그냥 재밌는 것만 만들면 되니까 지금 너무 즐겁습니다. 

- 현재 여러 프로젝트를 기획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계신지 간략하게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전상협 : 최근 들어서는 이제 SK 측 계열사들과 배터리 회사, 친환경 에너지 회사라든가 이런 쪽들과도 협업 프로젝트가 있었고요. 그 이후에도 통신사라든가 다른 화장품 회사도 있었고 심지어 생리대 제품 광고도 들어오고 여러 프로젝트들 제안이 많이 들어와요. 아무래도 저희의 그런 캐릭터들을 조금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서. 그런 것들과 저희의 가장 중요한 너덜트의 자체 콘텐츠를 이제 동시에 기획하고 진행하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 일정상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유현규 : 다른 영상에서 콜라보도 있었고 최근에도 하하 님 콘텐츠에서도 나갔었고 롤 관련 콘텐츠로도 했고 여러 가지를 하고 있습니다. 


- 너덜트 채널에 따로 광고 홍보 영상은 없는 걸로 보이는데 정해놓은 방침이 있거나 의도하신 것인지요?

전상협 : 다 통하는 얘기죠. 광고 영상이 브랜디드 프로젝트에 들어가게 되면 저희 콘텐츠가 최소 3주는 밀리기 때문에 거기에 힘을 쏟기에는 저희 콘텐츠가 너무 밀려서 그런 부분에서 좀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유현규 : 하면 할 수 있는데 저는 좀 그런 것 같아요. 저의 개인적인 거일 수 있는데 아까 제가 대본이나 스토리보드를 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아무래도 이게 들어가면 난이도가 더 올라가요. 재밌어지기도 좀 어렵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되도록이면 피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재미있게 연출을 하기 위해서 하다 보니 계속 광고나 브랜디드 콘텐츠는 아직까지 보류하는 상태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생각하는 소재와 광고 소재가 딱 맞닥뜨려질 때는 브랜디드를 한번 진행해 볼 의사는 있으나 좀 고민하고 있습니다. 방침까지는 아니고 되도록이면 지양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너덜트가 어떤 채널로 인식되기를 원하시나요?

전상협 : 저희가 '코믹숏무비'를 실제로 제일 먼저 시작했었고 저희가 그런 섬네일이라든가 대화 소재, 흔히 말하는 티키타카 형태의 일상 소재 공감물을, 어떤 시장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시장에서 붐을 일으킨 것은 사실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하는 채널 중에서 가장 잘하는, 언제 봐도 재밌는 그런 채널이 되면 좋죠.


- 최근 이달의 인플루언서로 선정되셨어요. 축하드립니다. 향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유현규 : 먼저 너무 감사드립니다.

전상협 : 이게 또 나중에 결산해서 올해 인플루언서도 선정을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거기서 한 번 더 받으면 조금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유현규 : 일단은 100만 구독자는 달성을 하게 될 것 같은데 이제 목표가 있다면 ‘유튜브계의 넷플릭스 되기’ 딱 그런 느낌인 것 같아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면서 꾸준하게 좋은 콘텐츠를 보여드릴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은 게 목표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후에는 이런 '코믹숏무비' 장르를 넘어서 영향력을 더 과시하고, 이런 영상을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고. 여러 가지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유튜버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현재 직업을 갖고 있으나 그것을 버리고 유튜버로 전향하려는 분들에게 조언해 주신다면요?

전상협 : 웬만하면 하지 마셔라. (웃음) 이거는 뭐 그냥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 저희도 준비가 돼 있었지만 운이 좋아서도 엄청 크잖아요. 또 여러 사람들에게 눈에 띄기 위해서는 차별성이 있어야 해서 확실하고 치밀하게 준비를 해야 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직장을 그만두시고 그거를 하시려면 굉장히 많은 품이 듭니다. 사실 저희도 이 콘텐츠를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고 언젠가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거라서 그냥 무작정 뛰어든 거였는데. 그런 생각이 아니라 단순한 어떤 수익이라든가 조회 수가 잘 나오면 돈을 많이 번다더라 라든가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요.

유현규 : 수익을 바라고 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좋아하고 이런 얘기들을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혹은 '유익한 어떤 영향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접근하시면 좋은데 저희도 돈을 벌려고 시작을 한 건 아니거든요. 향후에는 일단 현실적으로 돈을 버는 것도 되게 중요하지만, 저희는 '이 콘텐츠 만들면 진짜 웃겨서 재밌어할 것 같지 않아?' 이걸로 시작했던 거라서 콘텐츠 본연에 집중을 하면서 한번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시는 게 좋지 않나. 직업을 이제 관둘 때는 본인이 타이밍이 가둬야 될 타이밍은 알아서 생각이 듭니다. 지금 고민을 하는 단계라고 하면 안 해야 되는 게 대부분 맞거든요. 원래 그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안 해야 될 때는, 뭔가 느낌이 안 좋을 때는 안 하는 게 맞다고. 고민을 하는 단계에서는 안 하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확실히 좀 더 해보시고 직접 경험을 해보신 다음에 확실히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응원해주시는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유현규 : 일단은 너무 감사드리고 가끔 디시인사이드 유튜브 갤러리에서 '너덜트 새 영상 떴다' 이런 글도 제가 몇 번 봤었는데 앞으로도 저희 너덜트 많이 사랑해 주시고 좋은 영상으로 보답 드릴 수 있게 영상 빨리 올릴 테니까 악플 달지 마시고 하여튼 너무 감사드립니다.

전상협 : 똑같죠. 그냥 항상 영상으로 보답하는 팀이 되겠다. 너덜트는 늘 재밌는 영상을 가져와서 언제든 한번 웃게 해주는 그런 채널이 될 거고 앞으로도 그렇게 노력할 테니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너덜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