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人터뷰] '공무원이 버튜버?' 전국 최초의 공무원 버튜버 ‘새로미’

  기사와 광고 등 미디어를 통해 유익하고 새로운 정보를 전달했던 정부 부처와 지자체는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유튜브가 홍보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자 매년 많은 예산을 들여가며 직접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보하기 시작했다. 정보 위주의 콘텐츠가 아닌 홍보 매체의 성격에 맞는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한 이들은 새로운 재미요소와 차별화를 통해 지자체를 홍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최근 남다른 콘텐츠로 세간의 관심을 얻은 한 지자체 유튜브가 있는데 바로 강서구 유튜브와 강서구 유튜브에서 데뷔한 전국 최초의 공무원 버튜버, '새로미'가 그 주인공이다. 

  버튜버는 버츄얼 유튜버(Virtual Youtuber)의 줄임말로 가상의 캐릭터를 통해 유튜브 활동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강서구에서는 버튜버 새로미가 소개하는 '버추얼(Virtual)', '라이브온(live on)', '강서(Gangseo)', '브이록스([V]loGs)'라는 콘텐츠를 통해 강서구에 대한 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다. 공무원이 버튜버를 연기하는 특이한 상황과 잘 편집된 영상이 어우러지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새로미는 데뷔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독특하다는 평과 함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시작했다. 

  공무원이면서 버튜버라는 제2의 직업을 가지게 된 전국 최초의 지자체 공무원 버튜버, ‘새로미’를 만나봤다.

 


<프로필>

이 름 : 새로미
직 업 : 공무원, 버츄얼 유튜버
소 속 : 서울특별시 강서구청 홍보정책과
유튜브 명 : 강서구청 공식 유튜브 <i강서TV>
방송 시작일 : 2023년 2월 21일 <전국 지자체 최초!! 공무원 버튜브! 강서구가 시작합니다 [V]loGS 1화>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전국 지자체 최초 공무원 버튜버로써 서울특별시 강서구청에서 브이록스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습니다. 모두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 디시인사이드에 대해 잘 알고 계신가요?

  예,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예전부터 활동을 해와서, 지금은 리듬게임 관련 갤러리나 카연갤을 가끔 보고 있습니다.


- 많은 곳에서 공무원 버튜버로 화제가 되었는데 소감이 어떠신가요?

  일단 국내에서는 아직 공무원 버튜버가 시도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우리가 국내 최초가 될 수 있다면 무조건 화제가 될 수 있다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는데, 이 정도까지 관심을 많이 가져주실 거라곤 생각 못 했습니다. 조금 열렬한 반응이 와서 기획한 저의 입장에서는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 버튜버로 데뷔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요새는 지자체도 기본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고 그렇다 보니 지자체 차원에서 유튜브 채널 홍보를 하는 것 역시 어느 정도 경쟁을 띄고 있거든요. 어떻게 하면 구민 여러분들 및 유튜브 시청자분들께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있을까 생각하던 도중에 버튜버라는 아이템이 딱 눈에 띄더라고요. 아이디어가 나오니까 그 뒤로는 일사천리로 팍팍 진행됐죠.


- 버튜버로 데뷔하신 걸 지인들도 아시나요? 주변의 반응이 어땠나요?

예, 뭐... 이제 주변 분들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죠. 맨 처음에 홍보차 직접 몇몇 지인들에게는 먼저 공유한 부분도 있고, 말 안 했는데 어디서 보고 연락 온 경우도 있고. 대부분은 신기해하거나 놀라워합니다. 근데 저라도 그랬을 듯. (웃음)


- 주변의 공무원분들이 연기하시는 것을 보면 웃으실 것 같은데, 현타는 안 오시나요?

  다른 인터뷰했을 때도 말씀드렸는데 현타는 거의 할 때마다 느끼고 있죠. 제 목소리 들을 때마다 느끼고 있습니다. (웃음)


- 현업인 공무원으로는 어떤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계시나요?

  저는 현재 강서구청 홍보정책과에서 구정 홍보에 관한 다양한 활동들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촬영, 중계, 제작, 기획 등등 대외적인 행사나 구정활동 및 지역 홍보에 관련된 건 기본적으로 다 하고 있죠.


- 공무원 업무를 하면서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공무원이라는 조직이 사기업보다 유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건 맞기에 그런 부분에서 좀 힘든 부분이 있죠. 행정절차적인 일종의 프로세스 부분에서도 조금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 많은 지자체 공무원분들이 이것 때문에 아이디어가 있어도 어려움을 많이 겪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버튜버로 활동하며 얻는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먼저 구민 분들을 포함한 유튜브 시청자분들에게 좀 더 이색적으로 다가올 수 있고, 그를 통해서 이제 홍보도 조금 용이하고. 이번에 제작한 콘텐츠 같은 경우에도 구정 사업 홍보나 저희 지역 현안 문제를 조금 담고 있는데 저희가 영상으로 홍보하는 이상 조회 수가 나와야 되잖아요.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봐주시지 않으면 홍보가 안 되니까, 일단은 흥미를 가지게끔 하고 영상을 클릭을 하고 보게 되면 자연스럽게 규정 사업이나 현안에 대해서도 홍보가 되는 거니까요. 그런 부분에서 (버튜버는) 특이하니까 많이 보게 되면서 홍보가 잘 된다는 게 장점인 것 같습니다.


- 최초의 공무원 버튜버로서 많은 관심이 부담되지 않았나요? 스트레스도 받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가요?

  최근에 약간 연예인병이라고 해야 하나, 셀럽 기분을 많이 만끽하곤 합니다. 버튜버 특성상 안의 사람인 제가 대놓고 티를 못내는 건 많이 안타깝습니다. 스트레스는 저도 제 개인의 관심사가 있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활동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퇴근 일찍 해서 여행 계획 세우고 게임하고 유튜브 보면서 해소하고 있죠.


- 버튜버로 활동하며 가장 어렵다고 느낀 것은 무엇인가요?

  제작 부분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제가 기존에 전문적으로 버튜버쪽을 해왔던 게 아니다 보니까 관련 프로세스적인 부분이나 제작 노하우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많습니다. 그 가장 대표적인 사실이 마이크고요. 이 마이크에 관해서는 저도 할 말이 많네요. 오늘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겠습니다.


- 강서구 홍보 콘텐츠로 버튜버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버튜버 이전에 저희도 평범하게 공무원 브이로그나 지역 탐방 등등 여러 가지를 시도해 봤는데 결국 다른 지자체 유튜브와 차이가 없더라고요. 결국 새로운 걸 시도해야 주목을 받는다고 생각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저희가 지자체 중 최초가 돼서 이렇게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새로미로 이름을 정하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다른 후보들이 있었나요?

  사실 1화 공개 당시 시점까지도 이름을 정하진 않았어요. 원래는 시청자분들 공모를 받고 싶었는데 이게 막 지상파 인터뷰 섭외가 오고 그러면서 이름을 빨리 정해야 되는 상황이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컨셉 자체가 '우리구 마스코트 캐릭터 의인화'라고 1화에서 말을 해놓은 게 있으니까 새로미라고 정착이 된 건데요.

  그런데 주변에선 아예 옷에도 강서구라고 써놨고 우리 지역을 홍보할 겸 강서구라고 하는 게 어떠냐고. (웃음) 이게 마냥 터무니없는 소리는 아닌게 한국 버튜버계의 초신성 중에 고세구님이 계시잖아요? 강서구랑 고세구랑 일단 초성이 겹치고 심지어 아예 발음도 하나 겹치다 보니 댓글 반응에서도 세구세구하는 식으로 서구서구 이러는 게 의외로 라임이 괜찮다고 그래서 강서구랑 새로미랑 둘 다 혼용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내부적으로 '강새롬'이라는 이름도 한번 나왔었어요. '강서구 새로미' 해서 강새롬 어떠냐고. 뭐 이건 여러분들이 편하신 걸로 부르시면 됩니다. 여하튼 풀네임은 강서구 새로미인걸로.



- 버튜버 새로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새로미에 대해 알려주세요.

  캐릭터적으로는 남성인지 여성인지 모를 중성적인 애매모호함? 기본적으로 공무원에 대해 지니고 있는 기존의 이미지가 좀 딱딱하고 유연하지 못하고 그런 부분이 있는데 그에 반해 버튜버는 서브컬쳐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문화기도 하고 그래서 그 갭에서 오는 신선함이 매력이지 않을까 싶네요.


- 시청자들이 새로미를 보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일단 공무원이 버튜버로 연기하는 게 웃기잖아요. ‘와 이젠 하다 하다 공무원도 버튜버를 하네’하는? 이게 일단 신기하고, 그리고 얘가 말하는게 의외로 막 서브컬쳐 패러디같은 것도 은근히 집어넣고 그러니까 그런 요소들이 재미 포인트가 아닐까 싶네요.


- 새로미의 모델링은 어떻게 제작했나요?

  제가 혼자서 유튜브 강의 영상보고 무료 프로그램 찾아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프리셋을 기반으로 해서 만들었습니다.


- 버튜버는 어떻게 콘텐츠를 제작하는지 궁금합니다. 촬영은 어떤 식으로 하고 계신가요?

  현재는 저희 강서구청 홍보정책과 스튜디오 내부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만의 공간이 아예 따로 있죠. 거기서 촬영 및 녹화를 진행하고 이후에 편집을 하고 있습니다.


- 촬영과 편집, 그리고 기획까지 혼자서 하시나요? 담당팀 구성이 어떻게 되나요?

  해당 버튜버 콘텐츠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제가 제작하고 있습니다. 기획, 대본, 촬영, 편집, 제작 등등 정말 1부터 100까지 단 하나도 다른 분의 손을 빌리는 게 없습니다. 사실 이게 다른 분들도 기존 담당업무가 있고, 심지어 저 역시 버튜버 콘텐츠 제작만 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니까요. 일단 브이록스는 100% 1인 제작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 브이록스 1화 이후 화제가 돼서 저희 스튜디오 내에 저만의 작업 공간이 생긴 건 좋은 점이네요. 


- 콘텐츠를 기획할 때 어떤 방식으로 허가를 받고 있나요?

  저는 일단 저 혼자서 제작을 우다다다 진행하고 만들어진 완성본을 가지고 저희 팀원들끼리 내부 시사를 합니다. 저희 팀원들은 저를 전적으로 신뢰해주고 계셔서, 앞서 언급했듯이 사회적 이슈가 될만한 부분만 지적할 부분은 지적하고 조금 보강할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신 다음 업로드로 넘어가죠. 원래 제가 기존에 구정홍보영상 만들던 것들은 업로드하기 전까지 결재권자 분들이 눈에 불을 켜고 이잡듯이 맞춤법 보고 그랬는데요. 브이록스 1화가 어느 정도 반향을 얻고 나니까 제 자율권, 재량권을 조금 많이 인정해 주시는 편이라 제 콘텐츠는 ‘아 틀릴 수도 있지’하고 넘어가고 이런 분위기가 돼서 더더욱 자유함을 느끼고 있다고 할까요. (웃음)


- 콘텐츠를 기획하실 때 윗선에서도 간섭을 많이 하는 편인가요? (디시이용자 ‘ㅇㅇ’)

  보통은 그렇게 많이 하시긴 하는데 저처럼 아예 빵 터뜨리면 생각보다 터치 많이 안 하십니다. 뭐든 일단 성공하고 봐야 된다. (웃음)


- 촬영할 때 따로 대본 같은 게 있나요?

  이게 제가 한번 대본 없이도 해봤는데 대본 없이 하니까 계속 말 버벅대더라고요. 괜히 사람들이 작가를 두는 게 아니라서. 일단은 제가 매번 대본을 써놓고 어쩌다 애드립 넣는 정도? 일단은 시나리오 써놓고 그거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 마이크 음질로 사과문을 올리셨는데요. 지금은 그게 하나의 포인트가 된 것 같은데 지금 음질 그대로 계속 촬영할 것 같나요?

  일단 뭐 직간접적으로든 외부 언론을 통해서 얘기한 부분도 있고, 이쯤 됐으면 알만한 분들은 다 아실 거라 생각을 하는데요. 의외로 아직도 순수(?)하신 분들이 조금은 계셔서 확실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저희 버튜버 목소리는 음성변조 프로그램을 써서 변조된 목소리입니다. 그렇기에 지금 여러분들이 듣고 계시는 문제의 파열음은 변조 과정에서 생기는 잡음입니다. 이게 마이크 수음에는 문제가 없어요. 저희도 명색이 구청 홍보정책과라서 장비 그렇게 나쁜 거 안 씁니다. 장비에 문제가 많았으면 버튜버 이전에 저희가 제작하던 구정 홍보 콘텐츠에도 마이크 이슈가 있어야겠죠.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장비가 이름 대면 누구나 알만한 브랜드사의 콘덴서 마이크에 오디오 인터페이스 물려서 하는 건데 음성변조가 아닌 그냥 제 실제 목소리는 정말정말 잘 녹음됩니다. 저 역시 귀가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진짜 죽을 정도로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댓글이나 메일로도 음성변조 프로그램이나 마이크에 대한 노하우를 제시해 주는 분들도 많이 계셨어요. 저도 진짜 장비랑 프로그램 바꿔가면서 별의별 시도를 해보고 있는데, 이게 근본적으로 잡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지금 마지막으로 장비를 한 번 더 바꿔보려고 지금 구입 예정인 게 하나 있는데 하다 하다 안되면 TTS(Text to Speech)라는 전자음을 쓰던지, 아니면 내부의 인격을 바꾸던지 같은 방안까지도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 강서구 유튜브와 버튜버의 예산은 얼마 정도 인가요? 버튜버로 화제가 되고 나서 예산이 달라졌나요?

  강서구 유튜브는 저희 구 조례에 의해서 책정된 예산이 있고요. 놀랍게도 이 브이록스 콘텐츠는 비예산입니다. 왜냐면 순전히 저 1인 제작 콘텐츠라서. (웃음) 그래도 필요한 게 있으면 지원해주겠다고 말씀은 많이 하세요.


- 이슈가 되고 있는 지금도 비예산인가요?

  네. 따로 이 콘텐츠를 위해 책정된 예산은 없고 아마 앞으로도 안 생기지 않을까요. 보통 제작비 중에 섭외비가 제일 비싼데 저는 섭외비 쪽은 나중에라도 조금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조금 하죠.


- 촬영 장비가 궁금합니다. 나중에라도 바디 트래킹과 같은 고급 장비를 사용하실 의향이 있
나요?


  현재는 노트북에 웹캠 연결해서 그걸로 제작하고 있고요. 인터뷰 시점에는 업로드가 됐을 텐데 가장 최근 영상에는 핸드트래킹도 적용이 됐습니다. 풀트래킹까지는 아직 더 시간이 걸릴 거 같네요.


- 버튜버 콘텐츠(브이록스)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표면적으로는 저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와 조회 수죠. 제 개인적으로도 일종의 구정활동 우수사례로써 언급되는 부분이 있어서 조금 어깨가 으쓱하죠.


- 강서구 유튜브를 살펴보니 기존에 있는 영상들 중에서 낮은 건 조회 수가 100~200회인데 브이록스의 경우에는 1화의 조회 수가 14만 회를 넘겼더라구요. 이렇게 차이 나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기존의 다른 영상들은 다른 지자체 유튜브 채널에 있는 영상들이랑 큰 차이가 없는 포맷인데, 버튜버 영상은 더 신기하고 신선하니까 시청자분들의 관심을 조금 끌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지자체 유튜브 포맷은 다 거기서 거기인데 그중 군계일학이 충주시였고, 저희도 충주시처럼 하면 좋은데 그렇게까지 되기가 힘드니까 저희는 저희 나름대로 차별화를 한 거죠.


- 지자체 유튜브로서 콘텐츠를 제작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다른 유튜버들한테도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부분이긴 할 텐데 일단 저희는 공익 목적이고 지자체 공식이라는 대표성도 있다 보니 정치, 종교, 젠더 등 사회적으로 크게 논란이 될만한 콘텐츠는 무조건 피해야 되죠. 이건 문제 되면 담당자인 저 혼자 죄송하다고 사과해서 끝날것도 아니고, 결국 강서구청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가 여러분들에게 보이고 있는데
그 선을 넘어버리면 이건 반대로 강서구청 전체가 욕을 먹는 거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이건 충주시 주무관님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 재밌을 것 같은데 반려된 아쉬운 콘텐츠가 있나요?

  지금은 저희가 이제 막 첫 선을 보이고 한 달이 지난 시점이라 현시점에서 이 아이템은 안된다고 태클을 먹은 건 없긴 한데, 아무래도 지나친 내부사정 같은건 자제해 달라는 식으로 요청이 들어오긴 하죠? 이건 굳이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어느 조직이나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아무런 제약이 없다면 어떤 콘텐츠를 해보고 싶은가요?

  사실 저는 임용되기 전에 일본에서 몇 년 정도 체류 경험이 있다 보니까 해당 국가의 문화에 대해 지금도 어느 정도는 계속 관심이 있거든요. 일본 애니메이션 혹은 문화 관련해서 썰 풀거나 애니 몇 분기 신작 평가라느니 누구누구 신보 발매 같은 게 조회 수 잘 나오는 거 보면서 ‘아 저런 거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은 했는데, 그걸 지자체 유튜브 차원에서 진행하기는 좀 어렵지 않나. (웃음)


- 브이록스 코너를 제외하고 가장 추천하고 싶은 강서구 유튜브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강서까치뉴스'라고 저희가 월별로 제작하는 구정 소식지가 있거든요. 해당 구정소식을 주요 내용만 뽑아내서 저희 강서구 공무원들이 직접 출연해서 주민 여러분들께 설명하는 '강서는 지금'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자의 반 타의 반 끌려나오는 주무관님들의 연기력이 인상적인 코너이니 강서구 구정소식에 관심 있다면 추천드립니다.



- 강서구에 대해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강서구만의 특장점 같은 것들이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면적 2위, 인구수 2위. 페이커를 배출해 낸 마포고가 소재하는 곳.
수도권 서남권의 중심도시 강서구입니다. 김포공항 아시죠? 공항철도랑 9호선 급행 있어서 교통 끝내줍니다. 일단 교통 편하니까 많이 많이 놀러오세요.


- 강서구를 홍보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전달하고 싶은 내용이 있나요?

  김포공항이랑 교통의 편리성은 앞으로 몇 번이고 우려먹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강서구, 아니 대한민국이 배출해 낸 최고의 아웃풋인 월드 스타 페이커. 이 둘은 앞으로도 잊을만하면, 아니 잊을새도 없이 계속 나올 겁니다.


- 개인적으로 강서구에 가면 추천해 주고 싶은 명소나 먹거리가 있나요?

  근 10년간 가장 대표적인 서울 내 신시가지인 마곡지구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죠. 저도 가끔 술 마시러 발산역에서 마곡역 쪽으로 종종 돌아다니는데 주말은 실제로 20대 분들 중심으로 가게들이 다 꽉꽉 찹니다. 서울 식물원을 중심으로 나들이할 만한 지역도 꽤 있고요.


- 강서구 여행 계획을 짜본다면 어떻게 계획하실 것 같나요?

  일단 김포공항으로 오셔서 롯데몰에서 쇼핑 좀 하고, 마곡나루에서 서울 식물원가고, LG아트센터에서 뮤지컬도 좀 보고 마곡에서 발산 쪽으로 밥도 좀 먹고 그러지 않을까요?


- 보통 콘텐츠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고 계신가요?

  1화랑 2화는 처음부터 생각해 놓은 대본이긴 했는데요. 3화부터는 사실 딱히 생각해놓은 게 없어서 저도 여느 렉카들처럼 요새 화젯거리가 있다 하면 어떻게든 끄집어와서 강서구랑 엮어내는 식으로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콜라보나 합방, 유명인 출연 같은 것도 일단 계속 생각은 하고 있네요.


- 최근 익산에서도 공무원 버튜버가 생겼던데 알고 계시나요? 콜라보 제의가 왔다고 들었습
니다.


  실제로 좋은 제안을 해주셨는데 이미 사전에 다른 콜라보를 진행하는 것도 있고, 무엇보다 지금 버튜버 이외에도 다른 현안 업무가 너무 많아서 바쁘다 보니까 조금 이후에 진행하는 것으로 말씀드렸습니다.


- 다른 곳에서 섭외가 많이 들어오나요? 어떤 곳에서 섭외가 들어오는 편인가요?

  일단 언론 인터뷰 제의가 가장 많고, 합방 제의는 딱 한군데 있었습니다. 그쪽도 이제 막 버튜브 활동을 시작해서 인지도를 키워나가고 있길래 비슷한 처지다 싶어서 수락했죠. 근데 지금 버튜버 이외에도 이렇게까지 바빠질 줄은 좀 예상 못 했는데 실제 성사 여부와 별개로 콜라보 제의가 오면 검토는 항상 해볼 예정입니다.


- 다른 버튜버와 콜라보 할 의향이 있으신가요? 버튜버 외에도 어떤 사람들과 해보고 싶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실제로 다른 버튜버 분 콜라보 제의가 왔습니다. 아마 조만간 영상 하나 나갈 거 같아요. 거기도 이제 막 인지도 키워나가는 시점이라 막 엄청 유명하고 그런 건 아닌데 그 분이 소속된 본사가 유명하긴 합니다. 본사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버튜버를 하신다고 하시길래 수락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야 뭐, 다양한 분들과 콜라보 할 수 있으면 좋죠. 강서구 출신 유명인이면 더 좋고요. 


- 예를 들면 강서구 출신으로 유명한 페이커같은 분과?

  네, 페이커. 그분은 너무 좋죠. 그리고 다나카상. 다나카상도 알고 보니 강서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오셨어요. 그분이 놀랍게도 강서구 출신이에요. 그래서 되게 섭외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최근 화제의 중심이시잖아요. 저희는 사실 다양한 분들과 콜라버레이션을 하면 좋고, 강서구랑 연관이 있으면 더 좋죠. 페이커라든지 (웃음)


- 원래부터 버튜버에 대해 잘 알고 계셨나요?

  존재 자체는 꽤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즐겨 보지는 않았습니다. 지금도 막 열심히 챙겨서 보지는 않는데 저도 이쪽으로 데뷔했으니 그래도 이전보다는 많이 업계 선배분들 많이 참고하는 편입니다.


- 평소 시청하고 있는 버튜버가 있나요? 사람들이 왜 버튜버에 열광하는 것 같나요?

  아무래도 해외는 홀로라이브, 국내는 이세계아이돌이 가장 유명하니 그분들 영상이나 클립을 종종 보는 편이고요. 버튜버에 열광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만화 캐릭터가 실제로 직접 시청자들과 호흡한다는 그 느낌이 다른 유튜브 채널에선 쉽사리 만끽하기 어려운 느낌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호응하는 것 같습니다.


- 다른 버튜버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콘텐츠도 도전해 볼 계획이 있으신가요? 시청자가 바라
면 어디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나요?


  마이크만 해결되면 라이브도 할 의향이 있습니다. 요새는 사실 이 상태로도 한번 질러볼까 고민 중이기도 합니다. 6시 지나면 업무시간 아니니까 그 뒤로는 게임 방송을 해도 되지 않을까요? (웃음)


- 유튜브 시청자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떻게 보면 딱딱한 지자체 유튜브 채널에 이렇게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항상 감사할 따름입니다. 비록 마이크로 열심히 욕을 먹고 있지만 그마저도 개성이라고 말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니 힘이 많이 됩니다. 그렇게 안 보이겠지만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무던히 노력 중이니 계속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데뷔하신지 이제 두 달 정도 되었는데 언제까지 하고 싶으신가요?

  마음 같아선 정년까지. (웃음) 저야 뭐 억지로 그만두게 하지 않는 이상 계속할 겁니다.


- 브이록스 콘텐츠는 원래 단기 프로젝트였나요?

  1화 말미에 말씀을 드렸는데 반응 보고 이게 괜찮으면 계속하고 안 되겠다 싶으면 이제 그냥 우리가 이런 것도 한번 해봤지 이러고 하려고 그랬는데, 1화 반응이 그래도 괜찮으니까 다행이죠. 그리고 굳이 안 할 이유도 없고 해서 어떻게 보면 제 훌륭한 밥줄이 된 셈이다. (웃음)


- 타 기관에도 홍보 채널들이 많은데 유튜브 활동을 하면서 본받고 싶은 롤 모델이 있나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 역시 공무원 신분이기 때문에 충주시 유튜브 콘텐츠에 가장 자극을 많이 받습니다. 그리고 많은 지자체 및 정부부처 소속 공무원분들이 충주시처럼 하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못하고 있고요. (충주시 주무관님이) 정말 대단한 거죠.


-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목표가 있나요?

  일단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구독자 수 탑을 먹어야 되지 않을까요? 저희가 5등이었다가 지금은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3등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서울시까지도!?


- 새로미를 응원하는 이용자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강서구청 유튜브 채널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그저 무한하게 감사합니다. 저희 브이록스. 그리고 강서구 새로미는 앞으로도 계속 조금씩 업데이트해서 여러분들께 찾아뵙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당.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버튜버 '새로미'를 봤을 때 ‘공무원이 이런 것도 하네’라는 신기한 감정이었다. 어울리지 않는 조합의 결과가 궁금하고 신기할 뿐이었다. 인터뷰를 하며 실제 만나본 '새로미(담당 공무원 분)'는 자신의 일에 열정과 책임을 가진 성실한 공무원이었다. 성실한 공무원이 성실한 버튜버가 된 것이다.

  국내에서 버튜버는 이제 하나의 주류 장르로 인정 받고 있다. 인터넷 방송을 넘어 유튜브로 이제 버튜버로 변화되는 흐름 속에서, 새로미는 빠르게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공무원 버튜버 '새로미'의 등장 만으로도 이슈이며, 이를 증명하듯 강서구 유튜브의 구독자 수와 조회 수는 나날이 늘어가며 호응을 받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이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한 새로미. 파릇파릇한 신입 버튜버로서 잠재된 매력을 펼쳐줄 새로미의 앞날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