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人터뷰] 뇌까지 섹시한 래퍼, '피의 게임2' 서출구를 만나다

  쟁쟁한 실력의 플레이어들이 상금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승자 독식 생존 서바이벌 <피의 게임>. 차별화된 게임과 생존 규칙을 통해 벌어지는 플레이어 간 치열한 지략과 피 말리는 심리전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피의 게임2>가 방영하며 쟁쟁한 참가자들 가운데 명석한 두뇌 플레이와 강렬한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플레이어가 있다. 바로 <쇼미더머니>로 이름을 알린 래퍼, 서출구다. 

  <쇼미더머니 4>에서 센스있는 가사와 펀치라인으로 주목을 받은 서출구는 랩과 디스 배틀에서 여유 만만한 모습으로 프리스타일 최강자 타이틀을 얻으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후 래퍼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입주쟁탈전: 펜트하우스>에서 철두철미한 전략가로서 '브레인'의 면모를 드러내며 '뇌섹남 래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본업인 음악 외에도 게임, 퀴즈, 연애 등 다양한 분야의 방송에서 활약하고 있는 래퍼, 서출구를 만나보았다.

 


<프로필>

본 명 : 서명원
생년월일 : 1992년 12월 21일
소속사 : K타이거즈 엔터테인먼트

- 음 반

2014년 : 전국구
2015년 : For The Better, SRS 2015
2016년 : Commentary 2016
2017년 : 쇼미더머니 5 Episode 1, Episode 3, Episode 4
2018년 : 미니 1집 COSTUMES
2020년 : Nwp, Searching, Shadow, 정규 1집 Spill
2021년 : 남쪽
2022년 : 제자리
2023년 : 하늘색 까만색, Driftin

- 방 송

2015년 : 쇼미더머니 4(Mnet)
2016년 : 쇼미더머니 5(Mnet)
2017년 : 고등래퍼(Mnet)
2022년 : 입주쟁탈전: 펜트하우스(채널A)
2023년 : 내친나똑(tvN), 피의 게임2(Wavve), 결혼 말고 동거(채널A)


(※ 본 인터뷰는 '피의 게임2'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서출구입니다.


- 먼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처음 인터뷰 섭외를 받고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여러모로 신기했던 것도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인터넷을 저도 많이 하는 입장으로서 (디시인사이드는) 계속 보게 되는 공간 중에 하나거든요. 어떻게 보면 유저들이 다양한 갤러리들의 다양한 관심사에서 활동을 하시잖아요. 그래서 파고들다 보면 디시 갤러리가 많이 포함되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곳에서 인터뷰를 할 수 있다는 게 어떻게 보면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저희 이용자분들 사이에서도 이번 '피의 게임2' 관련해서 반응이 엄청 뜨거웠어요. 혹시 디시인사이드에서 본인 이름도 검색해 보신 적이 있나요?

  최근 들어 검색해봤어요. 원래는 제가 어디 출연이나 활동을 할 때 제 이름 검색하는 걸 금기시하거든요. 왜냐하면 이용자들의 반응을 봤을 때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게 되잖아요. 내가 위축된다거나 아니면 좀 자만하게 된다거나. 그런 모습들을 많이 봐서 찾지 말아야겠다 했는데 주변에서 계속 반응을 보내더라고요. ‘이 글 봤냐?’하면서. 욕먹는 것도 보내주고 칭찬받는 것도 보내줬는데 계속 보다 보니까 이럴 바에 한번 봐야겠다고 생각해서 검색을 대놓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 피의 게임2 갤러리가 있는데 혹시 거기도 보신 적이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당연히 봤죠. 주변에서 거기 링크를 자꾸 보내주니까 많이 봤습니다. 


- 기억나거나 인상깊었던 이용자들의 반응이나 댓글이 있었나요?

  두 개가 기억에 남는데요. 하나는 이제 우리 142만 좌, 이진형 군(6화 참조)에게 허리를 잡혔을 때 제가 이제 입을 좀 과격하게 털잖아요. 근데 이제 5, 6화가 나왔을 때 갤러리 글 중 하나를 링크 받아서 봤는데 ‘서출구가 잘못한 게 맞다’라는 내용과 함께 제가 죽여버리겠다고 입을 터는 장면이 있는 거예요. 근데 거기 내용이 ‘이때 안 죽인 게 잘못이다’라고 해서, 그게 너무 웃겨서 기억에 남았어요. 또 하나는 최근인데 ‘서출구가 배신을 해야 한다’라는 글인데 또 반대로 ‘배신하면 서출구는 나락이다’라는 글이 공존하는 걸 보고 뭘 해도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느껴서 그런 것들 때문에 기억에 남습니다.


- 피의 게임2 갤러리 말고도 보셨던 갤러리가 있나요?

  저는 알트 갤러리. 거기 사람들이 뭐랄까, 좀 유쾌해요. 옛날에 힙합 갤러리도 당연히 몇 번 봤습니다.


-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셨다고 들었는데 한국에 다시 들어온 계기가 있을까요?

  사실은 그냥 제가 적응을 잘못 했어요. 공부랑 별개로 정서가 저랑은 안 맞는 게 있었던 것 같아요. 해외에서 지내면서 느낀 점은 제 입장에서 되게 친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외국인 친구들은 달라요. 제가 밤 10시에 힘들어서 전화를 했던 적이 있어요. 유학 생활이 외롭고 힘들고 좀 배고프고 이런 것들이 있었으니까 외국인 친구한테 10시에 전화를 했더니 힘들다고 이제 얘기를 했는데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까 내일 얘기하는 게 어때? 친구’ 하더니 전화를 끊는 거예요. 

  그때 여러 가지 일들을 겪고 느낀 게, 사실 한국은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정이 많고 자기 사람이라는 그 바운더리가 있잖아요. 저는 그게 좁다고 느끼거든요. 나쁜 쪽이 아니라 그냥 내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지거든요. 우리는 진짜 새벽 몇 시에 전화를 해도 ‘어디야? 갈게’하는 그런 게 있는데 해외 같은 경우는 정의 깊이가 되게 좀 얕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모두가 친구인 대신 자기 개인 공간에는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하는 그런 걸 느낀 거죠. 제가 생각했을 때 한국과 같이 관계가 좁은 대신 내 사람은 확실히 자신의 삶에 완전히 들어올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것과 차이가 있어서 적응을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 미국 대학교에도 장학생으로 들어가셨는데 스스로도 학창 시절에 공부를 좀 잘했다고 느끼셨나요?

  잘하긴 했습니다. (웃음) 이제는 그게 저한테 엄청나게 필요한 스펙이라는 느낌은 아니잖아요. 근데 돌이켜 봤을 때 그때는 약간 외롭고 그런 것들이 좀 안 좋은 쪽으로 삐뚤어진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때 친구를 되게 원했는데 친구를 못 사귀다 보니까 공부 열심히 해서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한테는 숙제를 도와주고, 시험기간에 이렇게 알려주고. 약간 이런 식으로 친구 아닌 친구들을 포섭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더 열심히 했던 것도 있고. 사실 제가 이과 쪽과 문과 쪽 둘 다 장학금을 받고 왔거든요. 글쓰기에서도 장학금을 받았었고 수학도 경시대회나 주대회 나가서 장학금을 받았죠.


- 만약 계속 공부를 했다면 하고 싶었던 직업이나 이루고 싶었던 것이 있었나요?

  제 생각에는 국제 변리사같은 걸 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했어요. 또 아버님께서 하신 명언이 있거든요. 제가 원래 지질학자나 천문학자 이런 게 꿈이었는데 아버님께서 ‘야, 그거 돈 많이 벌어서 갖고 싶은 돌 사. 돈 많이 벌어서 좋은 (천체)망원경 사서 별 봐’ 그렇게 생각을 하다 보니까 ‘그러네. 틀린 말이 아니네’ (웃음) 왜냐하면 돌 모으는 거 좋아해서 지질학자 되고 싶었는데 돈 많으면 그냥 모으면 되고, 별 보는 거 좋아해서 천문학자 되려고 그랬는데 돈 많으면 (천체)망원경 사면 되고. 또 국제 변리사 같은 걸 하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에 많이 나가면서 특허권 싸움이 항상 있잖아요. 그런 쪽으로도 어떻게 보면 또 애국 아닌 애국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돈도 많이 벌고. (웃음)



- 공부하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랩을 하시게 되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제가 원래 글쓰기를 좋아했었어요. 미국에 있을 때부터 소설이나 시나 수필 이런 걸 많이 썼는데 그런 걸로 장학금도 받고, 힘들 때 음악으로 위로를 많이 받잖아요. 근데 당장 미국 본토에 있었을 때는 힙합의 이미지가 저에게 되게 안 좋았어요. 해외 같은 경우는 가사가 훨씬 더 세잖아요. 마약, 폭력, 불법적인 그런 것들. 제가 좀 모태 신앙이기도 하다 보니까 이거는 악마의 음악인가 했는데 나중에는 서정적인 가사의 재즈 힙합들, 그러니까 좀 위로 받을 만한 힙합 쪽으로 많이 빠졌던 것 같아요.

  거기에 빠지고 나서 가사를 좀 쓰기 시작했는데, 제가 한국에 돌아오고 보니까 유학을 다시 가기 싫어했거든요. 그럼 한국에서 뭔가를 해야 되는데 일단 ‘내가 가사를 쓰고 있으니까 그걸로라도 뭘 해보자’가 저의 랩의 시초였던 것 같아요. 사실 음악적인 재능이나 뜻이 있어서 시작한 건 아니긴 합니다.


- 그러다가 '쇼미더머니'에 출연하시고 프리스타일 랩으로 명성을 얻었잖아요. 프리스타일을 어떻게 연습하셨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프리스타일은 재능의 분야가 절대 아니에요. 90%가 연습의 분야라고 제가 말씀드릴 수 있어요. 왜냐하면 프리스타일을 처음 할 때 제 별명이 ‘두 마디’였어요. 랩 두 마디만 하면 애가 못 한다 해서. 그 상태에서 이제 정말 연습을 많이 했거든요. 근데 이게 사실 너무 뻔한 말이지만 자신감을 갖고 그냥 즐겨야 돼요. 제가 두 마디라고 불렸던 이유가 잘해 보이려고 계속 머릿속에서 미리 생각을 하고 뱉다 보면 딱 머릿속에 준비한 그 짤막한 게 끝나면 이제 머리가 새하애지거든요. 

  그래서 정말 그냥 즐기고 자신감 있게 하는 게 첫 번째인데, 연습법이라고 한다면 일단 라임을 평소에 많이 외우고 다녀야 돼요. 당장 눈앞에 보이는 글자들에 일단 라임을 다 맞춰보고, 또 머릿속에 평소에 라임을 계속 찾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라임만 조금 많이 할 수 있어도 프리스타일을 잘해 보이게 되거든요. 찾는 연습을 하면 할수록 또 찾는 속도도 빨라지고. 그다음에는 비트의 길이 있잖아요. 거기에 맞춰서 그냥 정확하게 딱딱 떨어질 수 있게 마디를 새는 것 정도만 연습을 해놓는다면 누구나 프리스타일 마스터가 될 수 있습니다.


- 곡이나 가사를 쓸 때 어떻게 쓰고 있나요? 작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도 스타일이 많이 변해왔고 지금은 그냥 곡에 맞춰서 따라서 쓰는 것 같은데요. 요즘 같은 경우는 멜로디나 흐름을 먼저 짜고 그다음에 가사를 입히는 쪽으로 많이 가고 있기는 해요. 근데 중간중간에 어쩔 수 없이 섞이거든요. 이 가사는 꼭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하면 그 가사에 맞춰서 흐름을 짜고 플로우나 이런 멜로디를 짜고. 근데 플로우나 멜로디를 먼저 짜려고 하는 노력하는 경향이 있기는 해요. 왜냐하면 어쨌든 음악으로서 듣는 게 더 좋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 따로 필기를 안 하고 머릿속으로 가사를 쓰시나요? 그렇다면 가사를 구상하는 팁이 있나요? (디시이용자 ‘쇠고기’)

  프리스타일의 이미지 때문에 어떻게 보면 녹음도 프리스타일로 할 수 있지 않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분명 많을 텐데 가능은 해요. 가능은 한데 그렇게 접근한 곡도 몇 개 있지만 대부분의 곡에서는 저도 정말 많이 쓰고 정말 많은 내용들을 계속 써 내려가다가 선별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도 필기 쪽에 훨씬 가까운 것 같아요. 그 이유가 뭐냐면 프리스타일로 했을 때 현장에서 정말 날 것으로 사람들이 봐줬을 때 가산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건 프리스타일이니까 이만큼 해도 대단한 거야’라는.  

  그런데 스튜디오에서 나오는 곡들은 그 가산점 없이 봤을 때 그냥 날 것의 느낌이라는 장점밖에 가지지 못하는 것 같아요. 어쨌든 다듬어지고 수정을 하고 그런 과정을 거치면 거칠수록 정돈이 훨씬 많이 되니까 더 메시지적으로도 전달하기 좋아지는 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사실 필기 쪽을 더 많이 하는 거 같아요. 

  가사를 구상할 때 제일 많이 도움이 되는 건 처음 생각한 마디를 한 번 꼬는 거에요. 예를 들어 이별에 관한 노래를 쓰더라도 누구나 처음 쓰는 가사 내용은 똑같거든요. 근데 거기서 어떻게 꼬는 지를 생각해요. 예를 들어 어떤 비유를 넣냐, 어떤 컨셉팅을 잡냐, 무엇이랑 내가 이별을 비유하냐, 이런 식으로. 그래서 제가 항상 많이 하는 말이 있는데 사람들이 힙합에서 많이 쓰는 말 중에 하나가 ‘올라간다’라는 말 하잖아요. '위로 올라간다', '성공한다'하는. 근데 '올라간다'만 해도 육하원칙만 대입해 보면 되게 재밌는 가사가 많아지거든요. 언제 올라갈 거냐, 어디서 어디로 올라갈 거냐, 어떻게 올라갈 거냐, 뭐로 올라갈 거냐라고 했을 때 뭐, 에스컬레이터 아니면 나사, 로켓. 여기서 나사를 생각해보면 미국 나사(NASA)도 있고 또 머리에 빠진 나사도 있고. 이런 식으로 단어에 여러 가지를 대입해 보는 연습을 많이 해왔었어요.


- 가사를 쓸 때 연상되는 게 아무래도 경험에서 나오는 거잖아요. 가사를 쓸 때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경험이 있다면 어떤 경험이었나요?

  저는 근데 경험이 도움이 되는 동시에 족쇄도 된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제가 유학 시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상처들이 있었을 때 가사를 보면 다 그냥 초상집이니까, 굉장히 어둡고 다크하고 이러니까 족쇄처럼 느껴졌어요. 어떤 말이나 문장을 쓰더라도 밝은 게 많이 안 느껴졌었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오히려 명언이나 유명한 말들 있잖아요. 그런 거를 자주 찾아보고 내 방식으로 다시 해석해서 써보고 그랬던 경험이 되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인생 경험은 큰 도움이 되지만 또 동시에 족쇄가 되는 것 같아요. 


- 인생 경험은 약간의 스파이스 같은 느낌이다?
 
  그렇죠. 조미료인데 그 조미료만 자꾸 같은 것만 쓰다 보면 입맛이 좀 변하죠.


- 랩에 멜로디, 벌스, 펀치라인 등 다양한데 서출구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망설이지 않고 메시지라 얘기를 했겠지만 지금은 멜로디, 소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제가 작사도 하고 있지만 결국 음악으로서 이걸 내잖아요. 제가 가사집을 내는 게 아니니까 당연히 듣는 맛이 있어야 메시지가 전달이 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약간 예선, 본선처럼. 본선은 물론 메시지예요. 근데 사람이 음악인데 듣기 싫으면 본선 가기도 전에 꺼버리니까 먼저 듣기가 좋아야 한다. 그래야 메시지가 전달이 된다고 생각이 바뀐 것 같아요.


- 개인적으로 서출구님의 곡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나 남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곡이 있나요?

  저는 ‘Anyways’라는 곡이랑 ‘빌어먹을’이라는 곡. 둘 다 앨범에 있던 곡인데 사실 ‘Anyways’를 되게 좋아하긴 하는데 많이 울고 슬퍼했던, 그런 힘들 때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 곡을 좋아는 하는데 그 기억들 때문에 오히려 조금 거리를 두는 느낌이 있긴 해요. 근데 정말 좋아하고, 오히려 그런 게 담겨 있다 보니까 애틋한 곡이고. ‘빌어먹을’은 곡을 냈을 때 주변에 그런 얘기를 들었었어요. '어디서 조폭 생활하다 왔냐', '무슨 누아르 느낌이 이렇게 세게 나냐'하고. (웃음) 그 얘기가 좀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 서출구가 가진 곡들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딱 말해줄 수 있나요?

  메타몽. 사실 저는 그때그때마다 내고 싶거나 되고 싶은 것들, 제가 느끼는 거를 그냥 다 담는 것 같아요. 사실 딱히 특정 스타일을 고집하거나 그런 거 없이 사랑 노래하고 싶으면 사랑 노래하고, 그냥 노래 부르고 싶으면 저 노래 부르고, 빡세게 랩하고 싶으면 그냥 빡세게 랩하고, 갑자기 막 디스 하고 싶으면 뭐 하는 거고. 이런 식으로 좋게 말하면 메타몽, 변칙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중구난방이다. (웃음)


-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하는 그런 게 매력인 것 같네요.

  근데 그거 말고도 하나 뽑으면 그냥 전 가사를 많이 음미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사에 정말 많은 공을 들이고 있거든요.


- 한동안 활동을 안 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우선 '쇼미더머니'가 끝나고 정말 많은 인지도를 순식간에 얻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인지도에 비해 제 정체성에 혼란이 왔었어요. 그러니까 그때의 모습을 보면 나는 래퍼나 아티스트가 아니라 정말 그냥 ‘셀럽’이다. 왜냐하면 유명해졌던 것도 사실 음악보다 다른 부분들로 유명해졌던 경우가 많은 것 같거든요. '쇼미더머니'에서 마이크를 양보했다던가. 그런 것 때문에 이제 제가 음악 실력을 확실히 키워야겠다, 지금은 부족하다라는 생각에 아예 잠수를 타버렸죠. sns도 정말 많은 분들이 팔로우 해주시고 응원해 주셨는데, sns는 항상 저한테 뭔가를 보여줘야 되는 공간인데 제가 보여줄 게 없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아예 잠적을 했었고 앨범을 만들기까지 그냥 혼자 정말 열심히 음악적인 쪽에서 다시 공부를 하고 연습을 했던 것 같아요. 그다음에 앨범을 내고 나서도 사실 활동이 많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는 사실 거품이 이미 빠질 때로 한번 빠졌었고, 그래서 냈던 앨범도 주목을 많이 못 받았던 상황에서 코로나가 있던 때였어서 여러모로 그냥 활동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기도 했어요. 저를 딱히 막 많이 찾아주는 그런 데도 없었다 보니까 뜸했던 것 같습니다.


- 그러다가 다시 예능에도 출연하시고 앨범도 준비하신다고 하셨는데 다시 활동을 시작하게 된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결혼하잖아요. (웃음) 사실 제가 평소에는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왔는데 이제는 나 혼자만의 삶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니까 그냥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가만히 있는 것보단 일단 움직여봐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제 어찌 됐든 저를 가로막고 있던 부정적인 생각들이 있잖아요. 유학 시절 때 상처가 됐든 아니면 음악적인 부족함과 같은 그런 것들을 거의 다 이겨냈기 때문에 지금은 되게 정신적으로 많이 건강해진 것 같아요. 예술병을 이겨냈다고 하면 되죠. 예술병을 극복했습니다. (웃음)



- 최근 '결혼 말고 동거' 프로그램에서 10년 사귄 여자친구분이 공개되었는데 공개가 부담되지 않았나요?

  그래서 여자친구한테 많이 물어봤던 것 같기는 해요. 괜찮겠냐하고. 근데 받아들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쇼미더머니'에 나가기 전부터 만나왔었고 음악을 준비하다시피 할 때, 그냥 취준생처럼 활동을 준비할 그 옛날부터 사귀었는데 제가 잘 되기도 하고 중간에 안 되기도 했지만 그 과정을 옆에서 봐오면서도 저희 관계가 변한 적은 없거든요. 그런 상황 때문에 더 부담을 안 가질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방송에 나간다고 해서 딱히 다이나믹하게 우리 사이가 변하거나 삶이 변하진 않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가졌던 것 같아요.



- 10년의 연애 중에서 결혼을 결심한 계기가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제가 처음 잘 될 때, 그러니까 돈을 많이 벌기 시작할 때 되게 많은 선물도 해주고 좋은 데도 같이 놀러 가고 그랬어요. 근데 제가 활동을 거의 중단하다시피 했을 때 가면 갈수록 막 힘들어지고 그래서 한 번은 제가 생일 선물로 못 챙겨줬던 때가 있거든요. 근데 제가 자존심이 많이 상하기도 하고, 약간 자존감도 많이 내려가 있을 때라 앨범 준비하면서 예술병도 걸려 있고 그래서 되게 굉장히 많이 힘들어했는데요. 그때 여자친구가 저를 먼저 찾아와서 해준 말이 ‘있을 때는 있는 만큼 잘해줬는데 없을 때 없는 만큼 못해준 게 뭐가 어떠냐. 아무 상관이 없다.’라는 말을 해줬었고 그 얘기를 듣고 좀 많이 결심을 했던 것 같아요. ‘이 사람이면 좋겠다’하고. 바로 느낌이 왔죠.


- 현재 소속사( K-타이거즈)가 태권도로 유명한데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나요? 태권도도 잘하시나요?

  지금 소속사 대표님이 어떤 방송 섭외를 도와주셨거든요. 어쩌다가 알게 된 분인데 저를 방송 섭외 때 도와주셨고, 그다음에 그냥 몇 번 더 만나 뵀는데 제가 계약을 하기도 전에 제가 준비하고 있던 작업물이나 그런 것들을 도와주겠다고 하셨어요. 비용적인 측면이나 촬영적인 측면처럼 여러 방면에서 도와주시겠다 하셔서, 정말 계약도 안 했는데도 그냥 막 서포트를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사실 회사라는 게 규모나 가진 영향력 같은 것들도 중요하지만 결국 대부분의 불화는 사람에서 오는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 측면으로 봤을 때 대표님은 제가 정말 약간 좋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분인 것 같다고 생각해서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리고 태권도는 검은 띠입니다. 사실 초등학교 때 다 다니잖아요. 우리 모두 'K-타이거즈'인 거예요. (웃음)


- ‘피의 게임2’에 출연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디시이용자 ‘토레’)

  제가 '펜트하우스'라는 서바이벌을 촬영을 했었는데 그거를 좀 눈여겨보셨었나 봐요. 그래서 공개 모집을 한다고 했을 때 저한테도 한번 인터뷰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셔서 가서 인터뷰를 했었는데 그때 저의 모습을 좋게 봐주셨던 것 같습니다.



- '피의 게임2'를 보면 쟁쟁한 사람들이 많이 나왔는데 초반에 가장 견제했던 사람은 누구였나요? (디시이용자 ‘ㅏㅓㅘ’) 

  초반에 견제했던 사람은 당연히 박지민님, 그리고 유리사였죠.


- 처음 촬영에 들어갔을 때 출연자들을 모두 알고 있었나요? 아니면 가서 처음 알게 되었나요?

  저 같은 경우는 승진이 형 빼고는 아무도 몰라봤었어요. 처음 1화에서 자물쇠를 풀게 하잖아요. 근데 그때 막 너무 덥기도 하고, 사람들 얼굴 확인할 시간도 없어서 승진이 형 빼고는 아무도 몰라봤는데, 나중에 보니 그래도 한 번쯤은 방송에서라도 봤던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유리사 같은 경우는 처음 보는 사람이긴 했습니다.


- 근데 유리사님이 처음으로 풀고 나가서 놀라셨을 것 같아요. 

  그렇죠. 저보다 먼저 풀었잖아요. 그때 각오를 한 번 더 다지게 됐죠. ‘진짜 대단한 사람들이 많이 왔겠구나. 내가 진짜 정신 똑바로 안 차리면 여기서 별거 아닌 놈이 되겠다’하고.


- ‘피의 게임2’에서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아군과 최악의 상대가 있다면 각각 누구였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최고의 아군은 이제 당연히 홍진호 형님이고, 근데 진호 형님이 똑같이 적이었더라도 힘들 것 같긴 한데, 적은 아무래도 윤비겠죠.


- 최근 공개된 예고편(9, 10화)를 보면 윤비님이 정치질을 하는 장면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적으로 뽑으신 건가요?

  윤비가 사람을 홀리는 매력이 있어요. 제가 그런 식으로 표현을 하거든요. ‘언어의 마술사’라고. 진짜로 사람을 홀리는 그런 재주가 있고 약간 윤스라이팅을 진짜 잘해요. (웃음)


- ‘피의 게임2’ 6화에서 수식을 푸는 장면이 많이 화제가 되었는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제가 봤을 때는 살짝 웃기고 부끄러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10년 사귄 여자친구가 그걸 보더니 저한테 ‘자기 원래 똑똑했었나?’라는 그런 얘기를 들어서 그것도 웃겼고, 저는 그때 기억이 정말 거의 없거든요. 아예 없어요 진짜. 그래서 저는 6화 나오기 전에 예고편을 보면 제가 욕하면서 수식을 풀잖아요. 근데 그걸 보면서 ‘내가 진짜 저랬다고?’ 하면서 약간 기억이 가물가물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욕을 한 거는 기억이 나요. 막 욕을 한 건 기억나는데 그게 저렇게 욕을 한 지는 몰랐어요. 그냥 혼잣말로 중얼중얼한 줄 알았는데 너무 크게 사람들 다 들으라는 것처럼 하니까 정말 얼핏 보면 진짜 '또라이 같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웃음)


- 이 장면이 많이 화제가 되어서 랩으로 작업해달라는 의견도 있었어요. 작업 한번 해보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디시이용자 ‘ㅇㅇ’)

  제목을 ‘존나 아름답겠네’로 한번 준비해 보겠습니다. (웃음)


- 게임이 끝나고 나서 다들 친해지셨다고 들었는데 ‘피의 게임2’에서 가장 친해진 멤버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디시이용자 ‘ㅇㅇ’)

  정말 다들 친한데 일단 홍진호 형님과 많이 가까워진 것 같고 승진이 형도 많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하고. 이러다가 모든 멤버 다 얘기하겠네요. (웃음)


- 휴식시간에 참가자들은 대부분 무엇을 하며 지내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담배 피웠습니다. (웃음) 그리고 맥주 마셨죠. 근데 휴식 시간이 생각보다 길지 않아요. 왜냐하면 이게 메인 매치가 방송에 나오는 것보다 한 10배는 길었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메인 매치만 해도 항상 그렇게 길었어요. 그래서 해 떠있을 때 시작했다가 끝나면 밤이었을 때가 대부분의 경우였어서 쉬는 시간일 때는 항상 밥을 먹고 정말 쉬어야 했죠. 


 - '피의 게임2' 초반에 야생 팀으로 첫 번째로 납치를 당하셨는데 야생 팀으로 납치 안 당했다면 어떻게 어떻게 됐을 것 같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그런 글이 진짜 생각보다 많이 올라오는 것 같긴 하더라고요. ‘서출구가 납치를 안 당했다면’, ‘이진형이 갔었더라면’라는 글이요. 아무튼 저택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누가 납치되고 어떻게 됐든 간에 제가 만약 남아 있었다면, 정말 냉정하게 바라봤을 때 정말 열심히 살리려고 노력하다가 분명 급발진했을 것 같아요. 좀 빠른 시점에서. 근데 어쨌든 살아남았을 것 같아요. 그거는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그러니까 완전 비호감이 되더라도 살아남았을 것 같기는 해요.


- 데스매치에 누가 갈 때 가장 마음이 아팠고 누가 갈 때 가장 걱정됐나요? 그리고 살아 돌아왔을 때 심정이 어땠는지도 궁금합니다. (디시이용자 ‘ㅋㅋ’)

  덱스였죠. 그때 좀 많이 느꼈던 게 덱스가 이제 후지이 미나님한테 지목을 받아서 가잖아요. (7화 참조) 근데 그때 사실 야생 팀, 그러니까 구야생 팀에서 많이 당황을 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방송에서도 나왔지만 '왜 우리 쪽에서 두 명을 찍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던 거랑 동시에 메인 매치 때 꼴찌가 안 되려고 그렇게 노력을 했는데도 결국 소용이 없구나, 이게 뭐 지키려고 해도 지킬 수 있는 그런 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던 것 때문에. 어쨌든 저희 구야생 팀에서 처음 데스매치 가는 상황이었고 그것 때문에 속도 굉장히 많이 상하고 걱정도 됐죠. 하지만 멋있게 이겨내고 돌아왔으니 좋은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 서바이벌에서 가끔 급발진하는 모습이 이슈가 되었는데요. 계산된 플레이였나요? 아니면 본능이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저에게는 둘 다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 급발진이라는 게 남들이 봤을 땐 급발진인데 저 같은 경우는 머릿속에 생각을 한번 쫙 하고 나서 하는 거거든요. 저는 저만의 선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그 선을 어떤 상황에서 한 번 넘어가게 된다면 그때는 그냥 리미트를 해제하듯이 생각의 흐름을 아예 바꿔버리거든요. 사실 저는 누구랑 연합하게 되든 게임 내에서는 한 번 연합을 했으면 그 게임 내에서 배신은 절대 안 하려고 해요. 그리고 같이 연합을 해서 같이 공동 플랜을 짰을 거 아니에요? 그럼 저는 무조건 그 플랜대로 해야 돼요. 

  근데 만약에 누군가가 공동으로 같이 플랜을 짰는데 남에 의한 변수가 아니라 본인이 변수를 만들어내면 그게 제가 말한 선 같은 거라서 머릿속으로 순간적으로 생각을 한번 바꿔서 생각을 해보는 거예요. ‘잠깐만, 이게 애초에 연합이 아니었다면? 얘가 애초에 나를 속이고 있는 거라면? 스파이였다면?’ 그런 식으로 생각의 흐름을 한번 확 바꿔버린 다음에 다시 쭉 생각을 했을 때 이게 충분히 타당하다고 생각되면 제가 공격을 하는 거죠. ‘너의 위치는 뭐냐. 아군이냐 적군이냐.’ 뭐 이런 식으로 해서 그게 급발진이 되는데 확실히 말씀드릴 건 머릿속에서 생각을 한번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보기는 해요. 

  그런데 또 본능이기도 하죠. 왜냐하면 대부분의 경우 제가 못 참긴 해요. 그 선을 넘었을 때 이게 나한테 지금 당장 말을 안 하는 게 더 유리하더라도 100% 완전히 불리한 게 아니라면 저는 그냥 터져 나오는 것 같아요. 일단 한 번은 딱 확인을 하는 게 더 나으니까. 플랜이나 계획이 너무 번잡해지니까 확실하게 할 건 확실하게 하고 가야 된다고 생각되는 것 같아요.


- ‘피의 게임2’에서 내가 했지만 후회되는 행동이나 아쉬웠던 순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디시이용자 ‘ㅇㅇ’)

  돌이켜보면 진짜 많죠. 모든 게임에서 더 잘할 수 있었을 때가 있었고 더 좋은 전략들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단 하나도 없긴 합니다. 그러니까 돌이켜 봤을 때 복습 개념으로 보면 더 잘 할 수 있었던 건 많았지만 후회나 미련을 가지는 것 자체가 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냥 욕을 먹을 게 있었다면 시원하게 먹으면 되는 거고 해명할 게 있으면 시원하게 해명하면 되니까 없는 것 같아요.


- ‘피의 게임2’를 촬영하면서 눈 떠 있는 모든 순간 게임만 생각했을 것 같은데 그러면 기분이나 정신 상태는 일상과 어떻게 다른지 궁금합니다. (디시이용자 ‘aa’)

  확실히 좀 다른 면이 있기는 하죠. 저는 그래서 그게 너무 재밌는 것 같아요. 아예 삶 자체가 살아남기 위해 움직이는, 내가 살아남기 위해 그렇게 발버둥을 쳐봤나는 느낌은 그런 서바이벌에서만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정말 하루 종일 생각을 해도 시간이 부족한 느낌이 있었어요.


- '쇼미더머니'부터 '고등래퍼', '펜트하우스', ‘피의 게임2’까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많이 출연하셨는데 경쟁을 즐기는 편이신가요?

  아니요. 저는 전혀 경쟁을 즐기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특히 음악과 관련된 거는 더 힘들어하고. 제 머릿속에 '쇼미더머니'와 '고등래퍼' 같은 것과 '펜트하우스', '피의 게임'이 분리되어 있어요. 제가 '펜트하우스' 같은 서바이벌류는 좋아하거든요. 머리 쓰고 정치하고 그런 것들을 되게 좋아하는데 경쟁을 좋아해서라기보다는 그 상황 자체가 너무 재밌어요. 그러니까 수학여행을 갔는데, 모두가 마피아 게임을 잘하는데 그 안에서 마피아 게임하는 느낌이에요. 


- 고수들과 모여서 겨루는 느낌?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그냥 너무 재밌어요. 남과 경쟁하는 게 맞긴 한데 서바이벌 내에서는 정말 살아남는 방법이 많은 것 같아요. 경쟁을 피해서 살아남는 경우도 정말 많이 봤고. 그냥 그런 상황들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가 살면서 언제 그런 경험들을 또 해볼 수 있겠어요.


- 근데 경쟁하는 게임인 롤(LOL)도 즐겨 하신다고, 그것도 샤코로 다이아까지 가셨다고 들었는데요.

그건 제 자신과의 싸움이죠. 그래서 궁 써가지고 샤코가 두 명되서 자아 분열하잖아요. (웃음) 지금은 안 한 지 2년이 넘었습니다.
 



- '펜트하우스'에 출연해서 탈락하셨을 때 ‘4940만 원 갖고 싶은 사람?’이 인상적이었는데 당시 심정으로 외치셨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제 입장에서는 그런 서바이벌은 나간 건 처음이었다 보니 게임들 자체도 그렇고 사람들이랑도 그렇고 감정 소모가 되게 많았던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머리도 많이 썼지만 마음도 많이 썼었는데, 제가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이해 안 되는 플레이들이나 뭐 그런 배신 이런 것도 많이 했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나중 가서는 정말 믿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좀 탈락시켜야 되는 상황에서 좀 흔들렸던 부분들이 많이 있었고, 계획대로 하지 못했다 보니 배신을 당할 차례가 온 거죠. 그래서 제가 그때 물어봤었어요. 저를 배신한 사람한테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면 같이 끝까지 갔을 거라는 건 알고 있냐’라고 했더니 그걸 안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제 머릿속에서 유일하게 논리적으로 찾을 수 있는 답은 그거예요. ‘이건 게임이니까.’ 그냥 게임처럼 게임할 때는 그럴 수 있잖아요. 그렇다면 나도 게임이니까하고 그렇게 한 거 같아요. 그래서 분함보다는 내가 어느 순간부터 게임에 너무 몰입했다고 느껴가지고 정말 한 명이라도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저 주세요’하면 내 적이었더라도 달라고 할 수 있을 테니까 정말 누가 대답하면 주고 갈 생각이었어요. 방송에는 안 나왔을 텐데 제가 한 번 더 들어가서 ‘정말 가질 사람 없어요?’하고 한 번 더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 처음 서바이벌에 출연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성격이 달라졌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요. 그때그때 필요한 성격을 꺼내 쓰는 기분이 들어요. 그러니까 그냥 나는 내 스타일대로 하는 게 항상 있는데 그 스타일이 생각보다 다양하게 있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유학도 갔다 오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가 모태 신앙이었다가 또 나쁜 길로 빠져보고, 이런 걸 다 해봐서 그런지 몰라도 특정 상황에 보여줄 수 있는 면모가 제 안에 다양하게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플레이 성향은 변했을 수 있는데 '펜트하우스' 때의 저도 제 안에 아직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피의 게임' 때도 저의 일부만 보여준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출연하신 방송 중에서 가장 즐겁게 촬영했던 방송은 무엇이었나요? 역시 '결혼 말고 동거'였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아, 저는 유튜브를 말씀드릴려고 했는데. (웃음) 


- 지금 유튜브 '당산역 3번 출구'를 하고 계시잖아요.

네. 지금 ‘당산역 3번 출구’라는 유튜브를 하고 있는데 그게 저는 그냥 항상 제일 재밌어요. 왜냐하면 그냥 정말 술 먹고 노는 느낌이라서 재밌습니다. 거기 안에서 항상 신나 있어요.


- 반대로 힘들었던 방송은 역시 서바이벌 쪽인가요?

  저는 '쇼미더머니'죠. 사실 '쇼미더머니'가 제일 힘들었던거같아요. 최근 서바이벌 찍었던 '펜트하우스'와 '피의 게임'도 당연히 손에 꼽지만 결이 달랐어요. '펜트하우스'는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고 거기서도 많이 굶었는데 배고픔은 참을 수 있어서 상관이 없었거든요. 근데 '피의 게임'은 육체적으로 너무 진짜 힘들었어요. 정말 나중 가서는 제가 하루에 토를 한 네다섯 번씩 하면서 게임을 해야 됐는데 위궤양이 점점 심해져서 그래서 육체적으로 정말 힘들었습니다. 


- 혹시 서바이벌 출연자 중에서도 지금 연락이 활발하게 되는 분들이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일단 '피의 게임2' 같은 경우는 다 같이 연락을 하고 있고 예전에 찍었던 서바이벌들 같은 경우는 몇 명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홍진호님과 많이 가까워지셨는데 나중에 포커 배워서 포커씬에 데뷔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제가 머리도 어느 정도 쓰고 심리전도 잘하니까 잘할 수 있을 거다는 얘기를 종종 주변에서 해 주시는데 포커를 하려면 코인이라도 그만둬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 코인과 포커를 둘 다 한다 그러면 제 삶이 위험하지 않을까요? (웃음) 근데 포커가 스포츠로서 하니까 생각보다 굉장히 건전하더라고요. 그래서 예전에 제가 잘 몰랐을 때는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 같은 경우는 그냥 머리 쓰는 게임 하는 느낌으로 도전해 볼 수도 있을 것 같긴 해요. 근데 장담하는데, 잘 못할 것 같습니다. (웃음)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그렇게 다 모여있는 곳에서는 어중간한 실력으로는 절대 명함도 못 내밀죠.



- 비트코인은 지금도 하고 계신가요? 하고 있다면 계속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지금은 장투 중입니다. 단타에서 장투로 바꿨는데 물려 있으니까 장투가 됐고, 앞으로도 언제까지 물려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 씨게 물려 있습니다. (웃음) 사실 계속하는 이유가 어렸을 때부터 재테크의 개념이 없었던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유학도 그렇고 항상 지원을 많이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알바할 시간에 공부를 해라’라는 말을 항상 하셨고. 사실 '쇼미더머니'나 이런 걸 통해서 어렸을 때부터 나이에 맞지 않는 수입이 있긴 있었는데 그 돈 관리를 하나도 못했죠. 현명하게 저축이나 이런 것도 하나도 못 했었어요. 그래서 나중에 돌이켜 보니까 ‘내가 대체 뭘 하고 살아왔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때가 한참 코인이 잘 될 때였어요. 소위 말하는 ‘불장’이었는데 그때 주변에서 ‘돈이 복사가 돼. 자고 일어나면 돈이 복사가 된다니까?’ 자꾸 이러니까 ‘나도 한번 복사기에 넣어보자’했는데 이게 대폭락을 했거든요.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했지만 돈에 대해서 그냥 공부를 한 것 같아요. ‘경제는 뭐지? 인플레이션은 뭐지? 스태그플레이션은 뭐지?’와 같은 것들이나 ‘실업자 수가 줄면 좋은 건데 왜 주가들이 갑자기 폭락을 하지?’ 이런 것들을 보면서 되게 많이 공부를 하게 됐는데 (코인이) 하나의 재테크 수단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거에 제가 계속 관심을 가지면서 아직도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 게 있거든요. 지금 솔직히 관심을 끊으면 좀 안 할 것 같아요. 그냥 정말 안정적인 길을 택할 것 같긴 해요. 근데 조금 더 공부를 해봐야 되겠다는 생각에 계속하고 있죠. 아무리 공부를 해도 결국 답은 돈이 돈을 불러오긴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 주식도 하시나요? 아니면 비트코인만 하시나요?

  시장에 딱 그 두 부류가 있잖아요. ‘가격은 시장이 결정한다’, ‘아니다, 차트에 답이 있다.’ 저는 차트로 봅니다. 그래서 주식도 사실 코인이랑 똑같이 접근을 해서 잘하긴 해요. 근데 저는 안 하고 주변 사람들한테 많이 그냥 얘기를 해 주죠. 정보를 잘 안 믿지만. (웃음) 예를 들어 이번에 테슬라가 많이 떨어졌잖아요. 제가 103불일 때 제 친형한테 사려고 했거든요. '피의 게임'을 하기 전 이였는데 그게 한 달 만에 나오고 나니까 180불 가까이 가 있고. 삼전도 7만 원일 때 제가 5만 2천 원 오면 살 거다 했는데, 저는 안 샀죠. 유튜브에서 얘기를 해서 그게 기록이 있어요. 근데 코인을 하는데 이런 말을 하면 좀 웃기지만 코인으로 잃은 돈 코인으로 복구하고 싶어서 코인에 좀 더 집중을 하는 편입니다.


- 서바이벌부터 연애까지 다양한 분야의 방송에 출연하시는데, 나중에 꼭 나가고 싶은 방송이나 예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원래는 ‘무한도전’이었는데요. 요즘 유튜브 ‘피식쇼’를 재밌게 보고 있어서 팬으로서 나가고 싶은 마음도 있고. 그게 아니라면 사실 9시 뉴스만 빼면, 철컹철컹하는 모습만 아니면 어디든지 다 재밌을 것 같긴 해요. (웃음) 근데 제가 서바이벌 류를 좋아하는 것 같기는 해요.


- 추후에도 서바이벌 프로그램 섭외가 들어오면 같이 출연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다른 서바이벌에 가서도 잘할 것 같다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디시이용자 ‘ㅋㅋ’)

  아니요. 그냥 제작진에게 맡겨야 합니다. 왜냐하면 같이 출연했다가 약간 동반 입대하는 것처럼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요. 너무 친해서 동반 입대했는데 절교하고 나오는 사람들 꽤 있잖아요. 그런 느낌으로 서바이벌을 누구랑 같이 간다는 건 좀. 제작진이 알아서 해줬으면 좋겠어요. 나는 몰랐으면 좋겠어요. 근데 이번 '피의 게임'을 찍었던 멤버들이 다 캐릭터가 너무 달라서 또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어요.진호 형님이랑도 제가 게임을 또 해보고 싶고 진형이도 너무 잘하고 파이도 잘하고 승진이 형도 사실 되게 잘하거든요. 그냥 다 장단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다른 서바이벌은 윤비가 잘 할 것 같아요.


- 향후 어떤 것이든 도전을 해보고 싶은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디시이용자 ‘너랑나랑’)

  저는 사실 사업을 하나하고 싶었는데 sns 같은 앱 만들려고 했었어요. 근데 스케일이 너무 커서 도전할 수가 없어요. 한 6년 전부터 계속 생각을 했었거든요. 시간이 늦기 전에 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이거는 사이드 프로젝트로 할 수 있을 만한 것도 아닌 것 같고, 지금 제 시점에서 아예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도 어려울 것 같아서 일단은 마음속에 멀티버스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평행 우주에 있는 서출구가 하고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서 위안 삼고 있습니다. (웃음)


- 유튜브에 ‘MIC SWG (마이크 스웨거)’라는 프리스타일 잘하시는 분들이 많이 출연한 채널이 있는데 출연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디시이용자 ‘ㅇㅇ’)

  섭외만 오면 저는 할 것 같아요. 사실 저도 마이크 스웨거를 보면서 자라왔다 보니까 섭외만 온다면 영광인 거죠. 


- ‘당산역 3번 출구’에서 꼭 섭외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저는 워낙 무도 키즈였어서 무한도전 멤버분들 아무나 언젠가는 섭외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기는 해요.


- 무도 멤버 분들이 요새 유튜브나 인터넷 방송을 하고 계시니까 섭외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너무 영광이죠. 그래서 무한상사 한 번만 더 찍는 거 보고 싶어요. 저는 무도를 항상 돈 내고 봤거든요. 지금도 유튜브로 자주 보고 있어요.
 



- 무인도에 간다면 가져갈 3가지 물건을 고른다면 어떤 물건을 가져가실 생각이신가요? (디시이용자 ‘ㅇㅇ’)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저는 항상 전제조건을 더 생각해내요. 서바이벌 특성인 것 같은데 무인도에 원해서 간 게 아니라 탈출하고 싶어 하는 거죠? 그러면 저는 그냥 하루치의 식량과 물, 그 다음에 비상약이나 상비약, 그리고 스타링크랑 연결되는 위성폰. 너무 재미없죠. (웃음) 그냥 탈출하는 게 목표니까요 저는.


- 팬사인회나 팬미팅을 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디시이용자 ‘ㅏㅓㅘ’)

  언제든지 하고 싶고 언제든지 영광이죠. 그걸 할 수 있다면, 많은 팬분들이 요청을 해주시면 하겠습니다. 일단은 더 열심히 활동을 하겠습니다. 갔는데 혼자 오시면 저도 민망하고 그분도 민망할 테니까. (웃음)


- 예전에 빈센트 반 고흐가 롤 모델이라고 하셨는데, 지금도 같은가요?

  지금도 큰 틀에서 보면 여전히 맞는 것 같아요. 근데 이게 참 롤 모델이라고 하기 그런 게 빈센트 반 고흐님의 삶이 되게 슬프잖아요. 굴곡이 있다기보다는 하향 곡선이니까 롤모델이라고 하면 내 인생도 그렇게 되나 싶은 생각이 있는데, 그분의 삶을 대하는 자세가 항상 멋있었던 것 같아요. 빈센트 반 고흐가 했던 말 중에 ‘예술은 무언가를 찾았다고 얘기하는 게 아니고, 무언가를 찾아가는 것이고 나는 그거에 집중하고 있다. 그게 예술이다’라고 얘기하는 편지 내용이 있었거든요. 근데 그걸 인생에 대입해도 똑같은 게 아닌가. '인생에서 뭔가를 찾았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는 계속 무언가를 찾고 있고,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 그게 저한테 와닿는 말인 것 같아요. 그래서 평생 답을 못 찾더라도 그게 오히려 맞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 뮤지션으로서, 혹은 방송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목표가 있나요? (디시이용자 ‘ㅇㅇ’)

  유튜브 구독자 빨리 늘려서 명수 형이랑 술 먹기? 제가 무한도전에서 명수형을 제일 좋아했어요. 근데 자꾸 얘기가 다 무한도전이네요. (웃음)


- 박명수님은 지금 유튜브 ‘할명수’를 하고 계시죠.

  그렇죠. 일단 목표는 얼른 체급을 키워서 명수 형을 저희 바로 초대해서 술 먹는 거에요. 왜냐하면 방송 쪽 일이 미리 계획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섭외가 와야 뭔가를 할 수 있다보니까 장기적인 목표를 그릴 수가 없거든요. 그냥 불러주는 거 열심히 하는 것 말고는.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그냥 유튜브를 더 열심히 해서 구독자분들도 빨리 늘리고, 실버 버튼이 10만이던가요? 실버 버튼도 받아보고 싶어요. 그래서 일단 목표는 유튜브 쪽을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방송은 그냥 오는 대로 열심히 하자. 물론 저는 상 같은건 당연히 꿈도 안 꾸고 있습니다. 정말 요만큼도 욕심도, 바라는 것도 없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재밌게 하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어떻게 활동하실 계획인가요? 준비중인 앨범이 있으신가요? 

  일단 곡을 많이 낼 것 같기는 해요. 그 이유가 대표님한테 협박받고 있어요. (웃음) 사실 모아놓은 곡은 많은데 곡을 많이 안 내는 이유가 예전에는 제가 아예 활동도 중단할 만큼 제 자신에게 음악적인 잣대가 가혹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근데 앨범을 내고 나서는 어느정도 제 기준을 만족시킨 거죠. 오히려 열심히 할 때는 음악하는 게 되게 힘들고 좀 행복하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열심히 했죠. 왜냐하면 내가 부족하다고 느껴서. 근데 어느 순간 좀 만족을 하고 나니까 음악하는 게 너무 재밌는데 원동력은 없어진 거예요. 그러니까 열심히는 안 해요. 그래서 발매 곡도 적었죠. 

  사실 모아놓은 곡은 좀 있는 편이거든요. 근데 애초에 음악을 하면서 목표했던 게 그냥 자기 만족 위주로 했던 것 같아요. 음악 자체를. 그냥 혼자 방구석에서 만족한 상황이 돼버린 게 아닌가. 그러다 보니까 이제 발매도 사실 잘 욕심을 안 내고 그랬었는데 이제는 내야죠. 그래서 음악 많이 내고 재밌을 것 같은 방송 불러주면 다 뭐 열심히 하고, 그리고 코인 빨리 탈출하고. (웃음)


-  다음 앨범은 아직 구상만 하고 계신 건가요? 

  두 가지 앨범을 구상과 준비 중에 있는데 제 생각에는 둘 다 30~40%는 다 진행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있어요. 근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가지고 있는 곡들을 어떻게 또 정리해서 내냐는 거라서 지금은 생각 중입니다. 여기에 살을 좀 입혀서 앨범을 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서출구님을 응원하는 이용자분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쇼미더머니' 이후 자신에 대해 깊은 성찰과 함께 활동을 중단했던 서출구는 힘들었던 과거의 무게를 벗어던지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인터뷰로 만난 그의 첫인상은 ‘밝은 에너지가 가득한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조곤조곤 논리 있게 말하는 그의 꾸밈없는 모습을 보며, 방송에서 본 대로 지적이고 매력적인 사람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화제를 모은 비트코인에 대한 질문에 숨길 수 없는 쓴웃음과 함께 ‘물렸다’고 밝힌 그는 이것을 계기로 많이 공부를 하게 되었다며 언젠가 코인으로 다시 복구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또한 최근 공개된 10년 사귄 여자친구를 언급할 때면 수줍은 듯 행복함을 드러내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내년 결혼을 앞두고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는 서출구에게 진심으로 응원을 보낸다.

  최근 신곡 '하늘색 까만색'과 'Driftin'을 발매하며 래퍼로 돌아온 서출구. 솔직 담백한 매력으로 각종 방송과 유튜브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