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을 두둔하고 있다. 신경진 특파원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관련 질문에 “싱하이밍 대사가 한국 각계 인사와 광범하게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의 직책이며, 목적은 이해를 증진하고, 협력을 촉진하며 중·한 관계의 발전을 수호·추동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싱하이밍 대사와 이재명 한국 야당 대표의 회견과 교류에 대한 반응으로, 중국은 이미 베이징과 서울에서 한국 측에 일종의 우려를 표명했다”며 “6월 10일 눙룽(農融)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약견(約見, 약속하고 만남)했고, 우리는 관련 소식을 발표했다. 찾아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왕 대변인은 이날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을 두둔했던 전날 외교부 사이트 공지를 반복했다.
이어 대통령실에서 이날 싱 대사를 겨냥해 “가교 역할이 적절하지 않다면 본국과 주재국의 국가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같은 답변을 반복하며 옹호했다. 왕 대변인은 “싱하이밍 대사가 한국 각계 인사와 광범하게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의 직책이며, 목적은 이해를 증진하고, 협력을 촉진하며 중·한 관계의 발전을 수호·추동하는 것”이라고 준비된 원고를 재차 낭독했다.
관영 매체는 이날 싱 대사를 두둔하며 협박성 주장을 내놨다. 국수주의 성향의 환구시보가 발행하는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칼럼을 싣고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사람은 반드시 나중에 후회할 것이라고 경고한 싱 대사의 말은 맞다”며 “그의 발언은 한국의 도발적 입장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대만해협에서 현상 변경에 반대를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의 4월 로이터 인터뷰를 인용한 뒤 “한국 정부가 미국의 전략에 동조해 중국을 적대국으로 밀어붙인다면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의 중국 전략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승리 능력에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며 “한국은 미국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번 결정이 한국 국민이 염원하는 한반도 안보를 위태롭게 할 것을 우려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 경도되면 한국 안보가 위태로워진다는 식의 무례하면서도 위협이 담긴 주장을 내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