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충남 서산시 고파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한 서해호(83t) 선장과 선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관계 당국은 실종된 나머지 3명도 찾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충남 서산 고파도 인근 해상에서 차도선이 전복돼 승선원 7명 가운데 선장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2명은 해경에 구조됐다. [사진 태안해경]
31일 태안해경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34분쯤 서해호 내부 2층에서 선장 A씨(70대)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심정지 상태였으며 해경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결국 숨졌다. 낮 12시1분쯤에는 선박 안에서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선원 1명이 추가로 발견됐다. 사고 현장에서는 실종된 3명(한국인 2명·외국인 1명)을 찾는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해경은 함정 17척과 항공기 5대를 현장에 투입하고 지차단체·민간기관의 협조를 받아 수색 범위를 확대했다.
해경은 실종된 선원이 조류를 타고 해안가로 떠밀릴 가능성에 대비, 육군 32사단 소속 50여 명의 병력과 열영상장비(TOD)를 투입해 해안가 수색에도 나섰다. 서산시도 직원 100명과 드론(1대)을 동원했다. 사고 현장에는 초속 8~10m의 강한 바람과 함께 높은 파도가 일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날씨도 흐려 시야를 확보하는 데도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0일 오후 충남 서산 고파도 인근 해상에서 차도선이 전복돼 승선원 7명 가운데 선장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2명은 해경에 구조됐다. 사진은 사고 지점. [사진 태안해경]
선원 가운데 B씨(60대) 등 2명(굴착기·크레인 기사)은 사고 직후 출동한 해경에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모두 귀가했다. 구조된 B씨 등은 해경에 “갑자기 배가 기울어져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진술했다.
구조된 선원 "갑자기 배 기울어져 바다로 뛰어들어"
서해호은 우도에서 어촌뉴딜사업 작업을 마치고 오후 5시20분 출항, 구도항으로 복귀하던 과정에서 오후 6시226분쯤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선박에는 24t 트럭과 11t급 크레인이 실려 있었다. 사고로 선박에 실려 있던 트럭과 크레인도 바다로 빠졌다. 서해호는 자동차와 장비 등을 싣고 다니는 차도선(車渡船)으로 분류되며 바지선과 유사한 선박으로 알려졌다.
충남도는 구도항 어민회관에 대기장소를 마련하고 현장 지원에 나섰다. 사고 현장에서는 선원 가족 등 20여 명이 수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충남도 등 관계 기관은 사고가 수습되는 대로 피해 보상 등 지원 방침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조된 2명의 주소는 충남 서산, 선장과 실종자 1명은 태안, 다른 실종자 1명은 경기 부천, 나머지 1명은 외국인이다.
지난 30일 오후 충남 서산 고파도 인근 해상에서 차도선이 전복돼 승선원 7명 가운데 선장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2명은 해경에 구조됐다. [사진 태안해경]
태안해경 관계자는 “남은 승선원을 찾기 위해 수중과 해상, 해안가를 광범위하게 수색 중”이라며 “기상 상태가 나쁘지만, 가용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신속하게 수색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오전 5시43분쯤 경북 경주시 감포항 남동쪽 6㎞ 해상에서 어선 금광호(29t·승선원 8명·감포 선적)와 모래 운반선 태천2호(456t·승선원 10명·울산 선적)가 출동했다. 당시 모래 운반선은 큰 피해는 없었지만, 금광호가 전복돼 승선원 7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서산=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