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22㎝ 눈폭탄, 철원은 -17도…전국 최강 한파 덮쳤다

전북 전주에 폭설이 내린 8일 오전, 황방산이 눈으로 덮여 있다. 연합뉴스

전북 전주에 폭설이 내린 8일 오전, 황방산이 눈으로 덮여 있다. 연합뉴스

8일 밤 전국적인 한파가 몰려왔다. 덕유산에 22㎝의 눈이 쌓이는 등 전라·충청권에는 폭설까지 겹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남과 전북, 제주, 충남, 충북 일대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들 지역은 시간당 1~3㎝ 내외의 눈이 내리고 있다.

전북의 경우 이날 오후 11시 기준 무주 덕유산 22.0㎝를 비롯해 순창 북흥 15.8㎝, 진안 11.6㎝, 임실 신덕 9.5㎝, 군산 산단·부안 줄포 8.8㎝, 장수 8.7㎝, 완주 구이 8.0㎝, 김제 진봉 6.7㎝, 익산 함라 5.8㎝, 남원 뱀사골 5.7㎝, 정읍 4.8㎝, 전수 4.3㎝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충남 천안 계룡산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14.4㎝의 많은 눈이 내렸다. 충청권은 9일까지 5~15㎝, 전라권은 10일까지 5~20㎝(많은 곳 30㎝ 이상)의 예상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설이 내린 8일 오후 7시 35분께 전북 부안군 동진면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나 운전자가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사진은 사고가 난 차량 . 사진 전북자치도소방본부. 연합뉴스

폭설이 내린 8일 오후 7시 35분께 전북 부안군 동진면에서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지는 사고가 나 운전자가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사진은 사고가 난 차량 . 사진 전북자치도소방본부. 연합뉴스

등산로 출입과 여객선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다. 전북에선 남원 지리산 정령치 2개 노선 17㎞를 비롯해 상시 도로 4개 노선과 국립·도립·군립 공원 10곳의 탐방로 133개 노선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군산과 개야 등을 잇는 5개 여객선도 운항을 멈췄다.

전국적으로 강추위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수도권과 강원, 충북, 경북, 전북 일대엔 한파경보 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후 11시 30분 기준 전국 주요지점 기온은 철원 임남 –17도, 연천 신서 –8.8도, 홍천 내촌 –8.1도, 포천 신북 –8도, 파주 군내 –7.4도 등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부지방의 경우 10일까지 아침 기온이 –15도 내외로 예보돼 매우 춥겠다.

이 기간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도 0도 내외로 머물겠으며,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다.

한편 인천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화재위험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소방본부는 인천 전 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한파주의보까지 발효되자 상황판단 회의를 열어 경보 격상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