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총 운항 계획 항공편 395편 가운데 국내선 155편(출발 75편·도착 80편)과 국제선 8편(출발·도착 각 4편) 등 모두 163편이 결항했다.
지연은 국내선 22편(출발 9편·도착 13편), 국제선 도착 1편이다. 남은 항공편은 13편으로 현재 결항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출발편 결항 항공편 예약 승객은 1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주공항은 이날 오후 5시 항공편 138편이 결항 결정됐을 당시 출발편 결항 항공편 예약 승객이 9천71명(국내선 8788명, 국제선 28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들 제주 체류객 지원 단계는 ‘주의’로, 공항공사와 제주항공청, 제주도는 체류객 대책반을 구성해 운영을 시작했다.
만약 공항에 숙박하는 체류객이 있을 경우 경비인력을 배치하고, 매트리스·모포·생수 등을 배포하는 등 편의를 제공한다. 대합실 내 난방, 편의점 등 상업시설 및 각종 편의시설도 연장 운영한다.
주변 숙박업소 이용객을 위해 숙박업소 정보를 제공하고, 대중교통 운행 시간을 연장하며 필요하면 전세 버스도 투입하는 등의 대책도 마련했다.
다면 항공사들이 문자메시지 등으로 사전 안내해 현재까지 공항 대합실 내 대규모 체류객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제주 강풍·눈에 일부 산간도로 통제되고 곳곳서 사고
제주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눈이 내리면서 일부 산간도로가 통제되고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신적설(24시간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은 한라산 사제비 13.1㎝, 삼각봉 8.7㎝, 영실 7.7㎝, 제주가시리 6.8㎝, 한남 4.7㎝, 산천단 3㎝, 표선 2.9㎝, 성산 2.8㎝, 오등 2㎝ 등이다.
현재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경보가 제주도 중산간과 동부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오후 8시 기준 일 최대순간풍속은 고산 초속 32.2m, 우도 초속 25.7m, 마라도 초속 25.6m, 새별오름 초속 25.4m, 대흘 21.8m, 제주 20.9m 등이다.
현재 남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눈이 계속 내려 쌓이면서 일부 산간 도로는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1100도로 어승생삼거리∼구탐라대사거리 구간과 516도로 첨단로입구∼서성로입구교차로 구간은 모든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제1산록도로 어음1교차로∼노루생이 거리 구간과 명림로 명도암입구∼명도암교차로 구간은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장구를 갖춰야만 운행할 수 있다.
곳곳에서 사고도 잇따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2분께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는 등 오후 8시 10분까지 도내 곳곳에서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는 교통사고 6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강풍에 제주시 건입동 거리에 걸린 현수막이 도로에 떨어지고, 이도동 한 건물 간판이 심하게 흔들려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기상청은 11일까지 제주에 가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지 5∼10㎝로, 많은 곳은 15㎝ 이상의 눈이 내리겠다.
제주도 중산간과 동부지역은 3∼8㎝, 나머지 지역은 1∼5㎝의 눈이 앞으로 더 내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