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김상욱 재차 "탈당 않겠다"…지도부 "여기서 정치할 필요 있나"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9일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비록 소수지만 남아서 당이 바른길로 가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탈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 의원에게 "당론과 함께하기 어려우면 같은 당을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나. 탈당을 진지하게 고려해보라"고 권유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헌법과 국회법, 당헌·당규에 국민의힘은 당론이 아니라 양심에 따라 표결하게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0민주항쟁 국경일 지정 법안 제안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0민주항쟁 국경일 지정 법안 제안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전날 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재표결에 들어간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진 김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했다.

이에 대해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당론이 결정되면 따라달라고 요구하는 게 당연하다"며 "개인 생각을 표출하는 것과 당론에 반하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의 탈당을 당 차원에서 논의하진 않았다고 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김 의원에 대해 "당론으로 정한 내용에 대해서 본인이 시종일관 계속 이탈해 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 발언은) '그럴 것 같으면 굳이 국민의힘에서 정치 활동을 할 필요가 있겠나' '탈당해서 본인이 원하는 대로 정치 활동을 하는 게 좋지 않겠나' 이런 차원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김 의원이 '정당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은 전체주의적 발상'이라며 탈당 권유를 반박한 것을 두고 "전체주의적이라는 발언을 하기 전에 의총장에 와서 본인의 의사를 말하고, 의원들 간의 이견을 좁힐 수 있는 절차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경태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국민의힘 당헌 60조에 '국회의원은 헌법과 양심에 따라 국회에서 투표할 자유가 있다'고 돼 있다. 이것을 부정한다는 말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위법·위헌적 비상계엄으로 당에 큰 피해를 준 것이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책임을 물으려면 대통령을 빨리 출당시키든지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내지도부는 경찰을 담당하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에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로 상임위 사·보임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신 수석대변인은 "(행안위에서 수사 분야에) 전문성 있는 분들이 야당과 싸워줬으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이 요구하면 따라야 한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날 개혁신당 천하람·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 등과 함께 6·10 민주항쟁 기념일을 국경일로 격상하는 내용의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