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로이터·신화사 보도를 종합하면 리브스 장관은 이날 한정 국가부주석과 회담을 갖고, 허리펑 부총리와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6년 만에 중·영 경제금융대화를 주재했다. 한 부주석은 오는 2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시진핑 주석 특사로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다.
허 부총리는 이날 “중국은 영국과 함께 전략동반자 관계를 견지하고, 소통과 대화를 강화하며, 경제 및 금융 협력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안정적이고 호혜적인 중영관계 발전에 더 많은 추동력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다양한 합의를 이뤘다. 허 부총리와 리브스 장관은 이날 제4회 중·영 금융서비스 서밋에도 참석했다.
리브스 장관은 양국이 금융 연계를 강화하고, 특정 수출 장벽을 해제하기로 합의하는 등의 협정으로 향후 5년간 영국 경제에 6억 파운드의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최대 10억 파운드(1조8005억원)로 확대할 방침이다.
영국과 중국은 양국 주식시장 간 상호 연결 메커니즘을 더욱 촉진하고, 자본시장 이니셔티브로 부의 상호 연결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올해 런던에서 중국의 국가 녹색 채권이 처음으로 발행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허 부총리는 중국 금융업계에 위안화 업무를 확대하고, 위안화 국제화를 더욱 촉진하겠다며 영국 금융기관이 중국에서 녹색 금융 및 양로서비스에 참여해 줄 것을 권유했다.
또, 백신·비료·위스키·법률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도 합의가 이뤄졌으며, 영국 농산물의 중국 수출 금지조치를 해제하면서 무역 활성화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이뤄지게 됐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영국 재무장관의 방중은 최근 영국 10년 국채 수익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파운드화 가치는 2023년 이후 최저치에 근접하는 등 정부 차입비용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영국 야당 보수당 측은 리브스 장관의 방중에 반대했다.
리브스 장관은 런던과 베이징이 국가안보, 시장접근, 정부보조금 등 갈등이 있는 문제는 공개적이고 진솔하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브스 장관은 이날 영국산 접이식 자전거 브랜드인 브롬톤의 베이징 매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과 유럽연합에 이어 중국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관련 문제를 계속 검토해, 국익에 따라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리브스 장관이 언급한 양국 간 갈등이 있는 분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공과 홍콩의 인권 및 자유 문제 등이 포함된다. 러 부총리는 러·우 갈등에 대한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고, 홍콩은 중국과 영국 간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하는 가교 구실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리브스 장관의 중국 방문에는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 호세 비날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 마크 터커 HSBC그룹 회장 등 영국 금융계 빅샷들이 대거 수행했다.
리브스 장관은 12일 상하이를 방문해 차세대 정치인으로 주목받는 천지닝 상하이 당서기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