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현역 복귀를 선언한 ‘스키 여제’ 린지 본(40·미국)이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무대에서 컴백 후 최고 성적을 냈다.

본은 13일 오스트리아 장크트안톤에서 열린 2024~25시즌 FIS 월드컵 여자 알파인 수퍼대회전에서 1분 18초 7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11월 복귀 이후 각종 국제대회 출전 이력을 통틀어 가장 좋은 성적이다.

FIS 주최 알파인 월드컵에서 통산 82회 우승하며 ‘스키 여제’로 군림한 본은 지난 2019년 2월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6년이 흐른 지난해 11월 깜짝 복귀 선언과 함께 현역으로 돌아왔다.  

복귀 무대는 월드컵보다 2단계 아래인 FIS컵이었다. 지난달 초 이 대회에 출전한 본은 활강 24위, 수퍼대회전 19위로 컴백 무대를 마쳤다. 지난달 21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FIS 월드컵에서는 수퍼대회전에 출전해 14위에 랭크됐다. 이후 이번 대회에서 활강 경기에 나서 6위를 기록한 본은 수퍼대회전에서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포디움 코앞까지 진출했다.

본의 기록은 우승자 로런 매쿠가(미국)의 기록(1분 17초 51)과는 1.24초 차였다. 3위 페데리카 브리뇨네(이탈리아·1분 18초 43)와는 0.32초 차에 불과했다.  


경기 후 본은 “장비가 매일 좋아지고 있고, 자신감도 커지고 있다”며서 “이제 내가 할 수 있다고 믿는 마지막 10~15% 정도가 남았다. 쉽지 않은 조건이었고 실수도 있었는데 4위에 오른 건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알파인 월드컵 역대 최다 우승자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이 사상 첫 통산 100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고 부상으로 재활 중인 가운데, ‘왕년의 1인자’ 본이 현역으로 복귀하며 새로운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본은 지난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활강 금메달과 수퍼대회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활당 동메달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