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날 가자에 억류돼 있는 인질들의 가족은 텔아비브 광장에 모여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이스라엘 인질 가족 단체는 성명을 내고 "큰 기쁨과 안도감으로 휴전을 환영한다"며 "이 순간을 애타게 기다린 끝에 어느 때보다도 사랑하는 이들과 재회할 순간이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한 이스라엘인은 "인질들이 집에 돌아오길 오랫동안 기도했는데 마침내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가자전쟁의 시발점이 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1200여명이 살해 당하고, 251명이 인질로 끌려간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현재 가자지구에 90여명(사망자 30여명 포함)이 남아 있는 것으로 이스라엘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번 휴전 합의에 따라 인질 중 여성·어린이·노인 등 33명이 우선 석방된다. 영국 더타임스는 우선 석방 대상에는 납치 당시 생후 9개월이었던 크피르 비바스와 그의 형 아리엘(당시 4세)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밤 가자 주민 수천 명도 거리로 뛰쳐나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휴전 타결을 축하했다. 가자 남부 칸유니스의 시장에선 한 남성이 타악기를 두드리고 군중이 휘파람을 부는 퍼레이드가 열리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난민이 된 한 가자 주민은 NYT에 "이런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하지 못했기에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며 "지금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난민은 "비극은 끝났다"고 안도했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 보건부가 지난 9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전쟁 발발 후 4만6000명 이상이 숨지고 10만90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가자 주민들은 뒤늦게 찾아온 평화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한 가자 주민은 "폐허가 된 터전이 과연 재건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난민은 "집도, 학교도, 병원도 사라졌다"며 "전쟁 이후에도 이어질 고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