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내무 후보 "'전기차 인센티브' IRA, 中 의존도 높이는 것"

 

1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발언하는 더그 버검 내무장관 지명자. A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발언하는 더그 버검 내무장관 지명자. AP=연합뉴스

더그 버검 트럼프 2기 행정부 내무부 장관 후보자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패권 비전은 해외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종식하고, 인플레이션을 낮춰 미국의 모든 가정의 삶을 더 저렴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버검 후보자는 이날 미 연방의회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가 진행한 인사청문회에서 "미국에서 에너지 생산이 제한되더라도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환경에 관심이 없는 독재자가 이끄는 러시아, 베네수엘라, 이란 같은 국가의 생산이 늘어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영토 내의 석유와 가스 등 시추를 무제한 허용해 에너지 가격을 절감하는 동시에 적국의 에너지 수출을 통한 전쟁 비용 충당을 저지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발맞춘 언급이다.


버검 후보자는 "미국 국민은 에너지 패권을 달성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분명한 신뢰를 보냈다"며 "에너지 패권은 미국의 번영, 경제, 안보의 토대"라고 강조했다.

노스다코타 주지사인 후보자는 "자연 자원을 지속 가능하게 개발하고 땅과 야생 동물에 대한 존중을 실천함으로써 미국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와 물을 보유하면서도 번영하는 경제를 만들어냈다"며 "우리의 성공은 규제를 넘어 혁신을 우선함으로써 우리가 사는 엄청난 풍요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이해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버검 후보자는 노스다코타주의 '시어도어 루스벨트 국립공원' 옆에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기리는 도서관과 박물관을 짓고 있다면서, '부드럽게 걷고, 말하고 큰 방망이를 들어라'(walk softly, speak softly and carry a big stick)는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즐겨 쓴 격언을 언급했다. '큰 방망이'는 미국의 강경한 외교 정책을 의미한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시대에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패권은 미국의 '큰 방망이'가 되어 역사적 번영과 세계 평화를 이루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버검 후보자는 바이든 정부에서 초당적으로 입법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IRA에 대해 "중국이 (전기차 생산에 활용되는) 전 세계 주요 광물 자원의 85%를 장악한 시기에 우리는 전기차에 대한 모든 종류의 인센티브를 통과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중국과 냉전, 사이버 전쟁을 벌이고 있고 북한, 러시아는 매일 도발을 하는 시점에 주요 적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