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사법 절차 진행 과정의 문제점들,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너무나 잘 안다"면서 "하지만 폭력적 방식을 쓴다면 스스로의 정당성을 약화하고 사회 혼란을 가중시킨다"고 했다.
경찰에 대해서는 "민주노총 앞에서는 한없이 순한 양이었던 경찰이 시민들에게는 강약약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경찰이) 법원에 진입도 하지 않고 밖에 있다 잡혀간 시민들도 절대 풀어주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민주노총 시위대였다면 진작 훈방으로 풀어줬을 거 아닌가"라고 했다.
권 위원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광기 어린 마녀사냥이 아니라 사태의 선후를 정확히 파악하고 진상을 규명하고 차분하고 성숙한 자세로 국가적 혼란을 극복하는 것"이라며 "우리 당에서는 폭력을 선동하거나 비호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각별히 말과 행동을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전날 오전 2시 50분쯤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을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서부지법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경찰로부터 빼앗은 방패 등으로 법원 정문과 유리창을 깨부고 법원 내부로 난입했다.
이들은 법원 청사 내 각종 집기를 파손하고 전산 서버에 물을 붓는가 하면 경찰을 향해 소화기를 난사했다. 현직 판사들 집무실에 들어가 집기를 마구잡이로 부쉈고 급기야 영장을 발부한 차은경 부장판사 이름을 부르며 위협을 이어가는 등 법원을 무법천지로 만들었다.
경찰은 같은날 오전 6시쯤 법원 안팎의 시위대를 대부분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45명이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체포됐다. 전날 법원 담장을 넘는 등의 혐의로 체포된 40명을 더하면 영장 발부를 전후해 이틀간 85명이 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