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3종 美 IRA 보조금 대상 제외…기아 2개만 포함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3종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세액공제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중국산이 포함된 부품 사용이 원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 우선주의가 본격화하는 만큼 대중국 견제 정책에 대한 대책을 빠르게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 현대자동차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9’, 제네시스 ‘eGV70’ 등 3개 차종이 미국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가 ‘퓨얼이코노미(fueleconomy.gov)’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조금 대상 차종 목록에 따르면 이들 3개 차종은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차종은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된 보조금 대상 목록에서는 기아 ‘EV6’ ‘EV9’과 함께 이름을 올렸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가 보조금 대상에서 빠진 건 중국산 부품 제외 규정 때문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되고 ▶배터리에 중국·러시아 등 ‘외국우려단체(FEOC)’의 부품을 사용하지 않은 전기차에 한해 보조금을 지급한다. 당초 지난 2일 목록에선 북미 최종 조립 요건만 따졌지만, 지난 14일 목록에선 중국산 부품 여부를 따져 일부 차종이 제외됐단 업계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현대차 부품 중 정확히 어느 부분에 중국산이 포함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부품 공급망에 대해 중국산 포함 여부를 전수 조사한 바 있다. 

국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IRA 보조금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폐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현대차가 적어도 1분기에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을 못 받는다면 아쉬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제외된 3종 모델의 보조금 요건을 상반기 안에 충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삼권 기자 oh.samg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