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헌재 출석 땐 테이저건 등장하나…경찰, '장비 적극 사용' 검토

지난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서울서부지방법원 인근에서 시위하던 지지자들이 법원 담장을 넘어 난입해 청사 유리창을 깨고, 기물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리고 있다. 뉴스1

지난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서울서부지방법원 인근에서 시위하던 지지자들이 법원 담장을 넘어 난입해 청사 유리창을 깨고, 기물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리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울서부지법 난입을 계기로 경찰의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폭력 사태 발생 시 장비를 적극 사용하라'는 취지의 지침 하달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이런 방침을 세운 서울경찰청은 이르면 이날 중 일선 경찰서와 기동대에 해당 지침을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관 직무집행법'과 '위해성 경찰장비의 사용기준 등에 관한 규정' 등 관련 법규에 따르면 경찰장비에는 경찰봉(3단봉)과 테이저건, 캡사이신 분사기 등이 포함된다. 

서울경찰청의 이번 지침은 일선 경찰들이 현장에서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물리력 사용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해 위축되지 말고 적극적인 상황 관리에 나서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 내부로 난입해 불법폭력사태를 일으킨 지난 19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내부와 유리창이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 내부로 난입해 불법폭력사태를 일으킨 지난 19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내부와 유리창이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난 19일 서부지법에는 전날부터 "영장 기각"을 외치던 시위대가 침입해 경찰을 폭행하고 집기를 부수는 난동을 부렸다. 이 과정에서 경찰 17명(중상 4명)이 다쳤다. 영장 발부 전 시위 현장에선 34명(중상 3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 직접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헌법재판소 인근에 지지자들이 결집해 폭력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경찰은 폭력 사태 발생 시 장비를 사용해 진압하는 등 보다 강경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