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국회에서 설 민심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소추 심판과 형사 재판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전체적인 당력을 민생경제 회복 쪽으로 한 걸음 옮겨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을 대비해 중도층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전날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을 향해 “설 명절이 끝나는 대로 즉각 추가경정예산(추경), 민생회복지원금, 연금개혁 등 국민께 시급한 민생현안 논의를 시작하자”고 밝혔다. 연금개혁의 경우 모수 개혁(보험요율·소득대체율 변경)을 다음 달 내에 끝내자고 했다. 민생회복지원금은 민주당 기존 입장인 전 국민 보편 지급이 아니라 선별지원도 논의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반도체 특별법 처리도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여야 모두 반도체법 처리엔 공감대를 갖고 있지만, 민주당이 반도체 산업 종사자의 주 52시간 상한제 적용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잼션)에 부정적이어서 합의점을 못 찾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다음달 3일 반도체법 관련 정책 토론회를 주재하고 각계 의견을 들어볼 계획이다. 민주당은 토론 결과에 따라 반도체법에 대한 기존 입장도 바꿀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도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반도체법과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확충법·고준위방폐장특별법·해상풍력특별법)을 2월 임시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