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력을 민생경제 회복으로”…내란·경제 ‘투 트랙’ 전략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설 민심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

더불어민주당이 설 연휴 이후 당의 전략을 민생 안정과 ‘내란 종식’을 두 축으로 잡고 정국을 풀어나갈 계획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내란 상황 종식이 일단 중요하니 이를 방해하는 쪽을 향해선 명확한 입장을 낼 것”이라면서도 “경제 성장과 민생 안정을 위한 정책은 또 다른 전략 축”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국회에서 설 민심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소추 심판과 형사 재판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전체적인 당력을 민생경제 회복 쪽으로 한 걸음 옮겨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을 대비해 중도층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전날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을 향해 “설 명절이 끝나는 대로 즉각 추가경정예산(추경), 민생회복지원금, 연금개혁 등 국민께 시급한 민생현안 논의를 시작하자”고 밝혔다. 연금개혁의 경우 모수 개혁(보험요율·소득대체율 변경)을 다음 달 내에 끝내자고 했다. 민생회복지원금은 민주당 기존 입장인 전 국민 보편 지급이 아니라 선별지원도 논의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반도체 특별법 처리도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여야 모두 반도체법 처리엔 공감대를 갖고 있지만, 민주당이 반도체 산업 종사자의 주 52시간 상한제 적용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잼션)에 부정적이어서 합의점을 못 찾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다음달 3일 반도체법 관련 정책 토론회를 주재하고 각계 의견을 들어볼 계획이다. 민주당은 토론 결과에 따라 반도체법에 대한 기존 입장도 바꿀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도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반도체법과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확충법·고준위방폐장특별법·해상풍력특별법)을 2월 임시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 에방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 에방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은 설 연휴 이후 경제·민생 정책에 좀 더 무게를 둔다는 방침이지만, 이와 별개로 내란 정국 대응이 여전히 최우선이라는 입장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내란 관련 국민 불안감을 이제는 끝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등 내란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세력에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최고위원도 간담회에서 “극단주의, 극우의 극복은 한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 이미 망상성과 폭력성이 드러난 전광훈식 극단주의와의 절연은 필요하다”고 밝혔다.